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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할머니와 함께 '조문'나선 정빈이<봉하마을 표정 29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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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와 함께 '조문'나선 정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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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가 일터로 나가 정빈이는 할머니 손에 이끌려 빈소에 왔습니다.
아직 정빈이는 사람들의 손에 들려있는 국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모르는 어린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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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노 전대통령의 영정이 걸린 빈소에서 통곡을 하며 절을 하는 모습을 보며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하는 걸 직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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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조문에 앞서 영정이 잘 보이는 빈소 앞에서 왔다 갔다하며 자리를 잡는 동안
정빈이는 할머니 손을 꼭 잡고 이끌려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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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자들이 막아 선 틈으로 보이는 노 전대통령의 영정과 줄지어 절하는 사람들...
등에 업힌 정빈이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정빈이는 어른들이 벌이고 있는 이 광경이 그저 슬퍼보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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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에는 정빈이 외에도 또래의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이 줄줄이 다녀갔는가 하면, 지금 이 시간에도 남녀노소 100만 조문객들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고 하며 전국에 마련된 빈소에 조문한 숫자를 더하면 사상최대 조문객이 빈소를 방문 하거나 영결식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조문객의 숫자가 의미하고 있는 것은 언론과 방송으로 노 전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과 검찰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람들의 숫자일 수 있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공과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나 그가 스스로 밝힌 것과 같이 잘못한 일도 있었다고 술회 합니다. 사람들은 신이 아닌 이상 살아가는 동안 실수를 하게되고 자신의 의사와 의지에 관계없는 일 등으로 지탄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실수를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파렴치한 사람에게는 등을 돌리게 마련입니다. 정빈이의 손을 이끌고 빈소에 등장한 할머니는 그런 사실을 너무도 잘 알지만  입을 함부로 열 수 조차도 없던 세월을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국민들 위에 군림하면서 정권을 지키기 애써왔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아는 것이지요. 그러나 정빈이 할머니가 빈소를 찾은 이유는 실수를 인정할 줄 알고 책임을 질 줄 아는 노 전대통령이 너무도 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국민들을 잘 섬길 줄 아는 그런 대통령이 그리웠던 것입니다. 국민을 섬기는데 경찰력이 필요하고 공권력이 동원되는가 하면, 국민장을 한다면서 경찰병력으로 국민들을 격리시키고 영결식을 스크린으로 중계해야 하는 슬픈 현실은, 빈소를 방문한 정빈이가 다 컷을 때 추억할 수 있는 외세를 업은 어두운 정치의 한 모습으로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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