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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서울 '블로거데이'가 시사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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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블로거데이'가 시사하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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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로비에서 '서울 블로거데이'라는 낮선 이름이자 친숙한 이름을 마주치게 됐다. 서울시가 5월 18일부터 나흘 간 열리는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하여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주제로 '서울 블로거 데이'를 개최하고 이날 ' 서울기후행동 콘서트'에 블로거 다수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블로거데이를 위해 그동안 이 행사를 취재할 블로거를  '서울공식블로그blog.seoul.go.kr'에서 공개 모집을 통해 환경관련 행사 등에 시민대표로 참석할 150명의 블로거를 모집했다. 이들은 금번에 개최되는  C40 서울 정상회의와 기후변화 박람회 등 '블로그 기자'로 현장취재를 하는 한편, 6월에는 C40정상회의를 결산하고 서울시 환경정책을 종합적으로 토론하는 '블로거와의 시정 간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서 서울시 뉴미디어담당관 김태완 과장은 "민선 4기 서울시가 그동안 전방위적으로 추진해온 환경 정책의 결실을 맺는 귀한 시간이 될 것" 이라고 밝히고 또한 "서울블로거 데이를 통해 서울시의 환경 정책을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나누는 뜻깊은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http://news2.cnbnews.com/category/read.html?bcode=74682


서울기후행동콘서트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블로거들

나도 이날 행사에 초대됐는데 서울시와 인연은 하이서울패스티벌을 취재한 인연으로 '창의시정'에 참여하면서 부터 서울시 행사에 사정이 허락하는 한 참석하여 포스팅을 하고 있다. 그동안 내 포스팅들은 서울시 입장에서 보면 다소 까칠한 내용을 담은 포스팅도 있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할 내용의 포스팅도 있었다.  하지만 포스팅을 하는 동안 줄곧 나를 신경쓰이게 하는 것은 정치적 부담(?) 때문이었다.

주지하다시피 나는 블로거일 뿐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에 소속된 사람도 아니며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블로깅을 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체득된 나쁜 습관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고 그 작은 부담은 인터넷상에서 트래픽이나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상에서도 알게 모르게 정치적 유대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고 그들은 적당히 이슈를 취하여 블로거의 상위를 점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느낀 부담이란 그런것들 이었다. 그러나 얼마전 부터 그런 부담을 떨치고 나니 언론의 자유보다 더한 자유를 누리게 되었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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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뿐만 아니라 언론과 방송에서도 이런 사례는 비일비재해서 어떤 언론이나 잡지는 민주적이고 어떤 방송은 반민주적이라는 등 호평과 악평이 줄을 잇고 언론이라 칭하는 언론과 방송과 기자들은 그리하여 편을 나누어 선명성 경쟁이라도 하듯 마음에도 없는 기사(?)를 남발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들은 기사를 통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하는 제목을 뽑는가 하면 스스로 인터넷상의 일부 포스팅과 다르지 않은 나쁜습관에 젖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자가 아니라 정치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듯한 이런 모습은 결국 우리 실생활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사를 놓치게 만들어  혹세무민하는 결과를 낳고있는 것이다.

이런일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돼 왔고 그 결과 '돈이 안 되는' 기사는 취급하려 들지않는 한편, 자신의 소속 언론과 방송사에 정치적으로 득이되지 않는 집단에 대해서는 등을 돌리고 마는 기현상을 낳고 있는 것이다. 나는 서울시가 마련한 창의시정에 참여하면서 서울시민의 입장에서 서울시장(오세훈)에게 한가지 부탁의 제안을 했다. "서울시의 이런 행정을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이었다. 아마도 이 포스팅을 접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시민들의 이익대신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특정 집단에 대해서 등을 돌리고 있지않나 하는 반성을 해보기 바란다. 바꾸어 말하면 스스로 손가락질 한 집단으로 부터 손가락질을 당하는 아이러니를 겪지 않고 있나 하는 반성 말이다.

일부 기자들은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하는 정치집단의 속성을 닮아 그들 스스로 언론의 자유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고 있고, 마침내 언론이나 방송, 인터넷으로 부터 외면당한 공직사회가 '정부블로거'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나는 서울 블로거데이 행사에 참여하면서 기후행동콘서트를 관람하게 됐는데, 병들어가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서울시의 기후행동 2주년을 기념하는 '2009 서울블로거데이'는 그런 의미에서 언론과 방송 등 미디어의 오래된 나쁜 습성 일부를 개선해 나가는 한 방편이 아닌가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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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창의시정 노력은 종이를 사용하는 기존 매체인 신문에 대해서는 제3차 서울 C40 세계도시 기후 정상회의가 시사하는 바 처럼 세계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펄프'를 만드는 목재를 보호하는 기능도 아울러 갖추고 있어서 인터넷 매체에 가속의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고비용 저효율적인 방송에 대항(?)하는 혁신적인 조치로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그동안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었던 다수 반정부 네티즌들에게는 찬물을 끼얹은듯 한 조치가 서울 블로거데이 출범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특정 매체가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한 매체로 군림하던 시대는 사라지고 무한경쟁 체제로 전환된 시점이 서울 블로거데이가 시사하는 또다른 의미로 보여지는 것이다.

서울시의 이런 노력으로 각 지자체에서는 블로거의 활용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마침내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하는 블로거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따라서 서울 블로거데이는 정부나 정치적으로 비판과 비난 일색이던 인터넷 매체에 고급 콘텐츠를 갈구하는 다수 네티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시작할 것이며  그들에 대항한 소수의 이른바 '파워블로드'들은 적지않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사료된다. 서울 블로거데이에 선정된 블로거들은 그런 의미에서 적지않은 책임을 지고있는 형편이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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