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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기름 닦으며 행복한 '자원봉사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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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허베이 스피리트 원유 유출 사고'!
 자원봉사자의 '행복'한 모습

얼마전 부천역전의 한 미술관에서 열린 '나들이 전시회'에서
나는 한 수채화 앞에서 오랜동안 서성 거렸다.

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은 보통 사람들인 '줌마'들이 주축이 되어
평소 짬짬히 시간을 내어 연마한 솜씨를 선 보이는 자리였다.

그녀들은 붓을 잡은지 2년이 채 되지않는 사람들이고
일주일에 두어시간 정도 짬짬이 미술선생님의 지도아래 그림을 배웠던 것인데
생각보다 훨씬 세련된 작품들이었다.

처음부터 그들의 작품에 대한 관심보다 지인이 주최한 전시회여서
기록도 남길 겸 작품들을 촬영했는데,

나는 '삼성-허베이 스피리트 원유 유출사고' 당시
자원봉사자로 나선 시민의 얼굴에 가득한 미소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부터 까마득히 멀어져 간 태안 앞 바다 기름유출 사고는
열흘이 지나면 1주기가 다가 온다.

 이 사고는 2007년 12월 7일,
 인천 대교 공사를 마친 삼성물산 소속 삼성 1호 크레인 부선(동력이 없는 배)을
 예인선이 경남 거제로 끌고 가는 과정에 와이어가 끊어지면서
해당 부선이 바다에 정박해 있던 유조선과 충돌하고
유조선 내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태안을 중심으로 서해안을 만신창이로 만든 사건이었다.

사고직후, 서해안을 오염시키고 있는 기름띠와 기름덩이 제거를 위해서
범국민적인 봉사의 손길이 뻗쳤는데 그 중 100만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눈부셨다.

사고현장에서 본 태안의 모습은 영원히 복구될 것 같지 않았는데
최근의 소식들에 의하면 태안 앞 바다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자원한 봉사자들은 누구하나 이맛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없었고
누구나 자신의 일 처럼 피해복구에 앞장섰다. 참으로 위대한 모습이었다.

기름냄새가 역한 오염된 바닷가에 있는 것 만으로도 힘이든데
그들은 왜 그렇게 행복해 했던 것일까?...

사고후 여전히 의문점은 상존했고 이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받은 '삼성-허베이 스피리트'는
우리들 기억에 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 뿐만 아니다. 거대재벌 '삼성'에 대한 심판이 한창일 때
너도 나도 앞장서서 떠들어대던 방송과 언론도 잠잠해 지면서 이 사건은 잊혀져 갔는데,

재미있는 일은 이들을 심판하던 언론들이
당장이라도 잡아 먹을 듯 하던 삼성의 광고들을 버젓이 싣고 있는 것이다.
그들이 목청을 돋구었던 이유는 광고를 실어 달라는 투정이었을까?

국가의 재난앞에서 두팔을 걷고 나선 자원봉사자들은 삼성을 기억하기 보다
당장 오염된 우리바다가 더 걱정이었는데
오늘날 나라가 만신창이 될 판국에도 여전히 이념과 광고타령을 하고 있는 동안
'삼성-허베이 스피리트 원유 유출 사고'는 까마득히 잊혀져 가고 있다.

태안에서 자원봉사자가 해안의 기름을 닦으며 행복해 하는 미소를 다시 보려면
재앙이 코 앞에 닥쳐야 하는걸까?...지금은 정치나 언론들이 삽질할 때가 아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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