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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등산객 '금기사항' 중 하나!


 

등산객 '금기사항' 중 하나!

전문산악인이 아니라 해도 산행을 하면 준비해야 될 게 너무도 많다. 특히 초보자일 경우에는 경력이 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게 여러모로 권장할 일인데 산을 많이 다녀 본 사람과 동행을 하면 우선 마음이 놓일 뿐 만 아니라 그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산은 높은 산이나 낮은 산 불문하고 반드시 계획된 산행을 하는것이 바람직하고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산행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산중에서는 작은사고 하나가 목숨과 바꾸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자신의 의사나 의지와 관계없이 불상사에 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난주 산행중에도 한 여성이 골절상을 입고 119구급대로 부터 응급치료를 받으며 엎혀서 산아래로 이동되는 것을 봤는데 산은 오를 때 보다 하산할 경우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사고위험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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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자신의 신체적 능력에 맞는 산행코스를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등산객들에게는 또 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들이 적지 않다. 이를테면 산에서 큰소리를 지른다거나 남들이 듣기 싫어하는 라디오를 크게 틀어 놓고 산행을 하는 것이나 자신이 소나 양이 아니면서 배낭에 작은 종을 달고 다니며 딸랑딸랑 소리를 내며 등산로로 이동하는 것이다. 피곤할 때는 그 작은 소리가 얼마나 귀에 거슬리는지 모른다.


뿐만 아니다. 등산객들은 산을 잠시 다녀가는 '손님'에 불과 한데도 불구하고 봄가을에 지천에 널린 나물과 열매들을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꼴불견이다. 심하면 배낭 가득히 산나물을 뜯어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등산객이라 불러야 옳은지 모를 정도다. 등산객들이 다 그 모양이면 아마도 산속은 황량한 모습이 될지 모르나 꼭 한 두사람이 등산객들 속에 있어서 여러분들을 욕보이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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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설악산을 다녀 오면서 소청봉에서 희운각으로 하산하는 길에 화채능선의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시선을 옮기려는 찰라 등산로 바로 곁에서 한 등산객이 마가목 나무에 올라서 누가 보거나 말거나 나무 가지를 부러뜨리며 열매를 채취하는 모습을 보고 얼굴이 화끈 거렸다. 설악산에는 마가목 열매가 꽃처럼 화려하게 많이도 열려 있는데 만에하나 등산객 전부가 저런 모습을 한다면 아름다운 경관이 초토화 될 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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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모습을 보는 순간 다람쥐만 나무에 오르는 게 아니라 사람도 다람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두고 고발삼아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알려진대로 마가목 열매는 중풍과 어혈을 낫게하고 쇠약한 몸을 보호하며 허리와 다리의 힘과맥을 강하게 해주고 머리를 검게 해 줄 뿐만 아니라 마가목열매 기름은 신경통,방광염,관절염,뇌졸증등에도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고 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마가목 열매가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이렇듯 몸에 좋다고 하는 열매가 지천에 널려 있으니 유혹할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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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등산을 자주 하는 사람이면 대체로 마가목 열매가 지닌 효능을 필요하지도 않을 텐데 굳이 저 열매를 따서 술을 담궈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등산객은 '손님'일 뿐이므로 산의 주인인 자연의 허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채취하는 것은 등산객들의 금기사항 중 첫번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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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에 가득히 열린 마가목 열매...

설악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지역이고 귀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천혜의 자원이다. 그 귀한 산에 발을 들여 놓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일인데 주인의 허락도 없이 열매를 함부로 따 간다?...산을 오를 때 준비해야 하는 준비물 중 최우선적인 게 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며 자연을 사랑하며 훼손하지 않는 것이다.(자연을 너무도 사랑하여 한 몸이 되고 싶다고?...) 어떻게 아는가? 인간에게 겨우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약성이 있는 열매지만 설악을 힘겹게 넘나드는 뭇새들과 동물들에게 저 열매는 생명과 맞바꾸는 없어서는 안될 영험한 약방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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