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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내가 만난 최고의 이름 '이루리' <영상>



내가 만난 최고의
이름 '이루리'


사람들의 이름은 많이 불러서 친근감이 더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르면 부를수록 싫증이 나는 사람이 있고 이름만 들어도 강해 보이는 이름이 있는가 하면 이름 하나 만으로도 그 사람의 품격을 드 높이기도 한다.
 
이름은 자신이 출생한 이후로 평생을 불리우며 족적까지 남기는 것인데, 그 이름을 두고 세상에서는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어제 오후, 내가 만난 최고의 이름을 찾아 나섰다.

그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 일원지점의 외환은행에서 행원으로 일하는 '이루리 Lee.Ruri'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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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최고의 이름 '이루리'양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금년 봄, 우연히 '이루리'양이 근무하는 외환은행에 들러서 잠시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창구앞에 세워둔 명찰에서 이 멋진 이름을 발견하고 혹시 가명이 아닌가 하고 물어 보니 실명이라는 대답에  한글날 다시 찾아온다고 했는데, 이루리양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지만 당시의 기억을 되살려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직장 상사분들은 이루리양이 점심시간 때문에 늦을 거라며 내게 원두커피 한잔을 대접해 주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손님에게 이루리의 이름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니 '너무 예쁘다'는 반응과 함께 은행근처 동네분들에게는 이루리양의 이름이 친숙하게 알려져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루리라는 이름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었고 부모님과 합의하에 지어졌다는데 처음에는 '이누리'라는 이름으로 '온누리'를 따서 지을까도 생각해 봤지만 결국 소망을 이루라는 집념어린 이름 '이루리'가 탄생된 것이다. 그녀의 범상치 않은 이름은 그녀의 고향인 대구의 모 백화점의 예쁜이름 공모전에서 금상을 타기도 했다는데 나는 무엇보다 그녀가 가진 '한글이름'이 깊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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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녀 할아버지나 부모님이 한글에 대한 사랑이나 안목이 없었드라면 한자로 된 '이룰 성成' 자字를 사용하거나 여성에게 흔한 이름을 골라서 사용했을지 모른다. 더군다나 오늘날 처럼 여권신장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여성의 이름조차도 쉽게 불리우지 못하고 그냥 '무슨댁'으로 그녀가 태어난 고향을 부르며 상대를 칭했던 것인데 요즘은 친권과 양육권이 분리될 수 있고 호적 조차도 여성의 성姓을 따라서 자녀들의 이름을 지을 수 있는 시대고 보면 여성의 이름도 함부로 지어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족보'에 관한한 세계최고인 우리나라에서도 여성에 대해서는 유별나게 그 성에 대해서 아예 무시하는 경향이 컷는데 반하여 오늘날 여성들이 갖는 지위는 남녀 구별없이 그 어느때 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여성의 지위가 향상된 이면에는 한문으로 통용되던 사회가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후 배움의 기회가 늘었고 여성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면서 가능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서두에 이름을 자주 불러서 좋은 이름이 있는가 하면 이름을 부를 때 괜히 싫어지는 이름도 있다고 했다. 이런 느낌은 비단 나 혼자 생각이 아니어서 예로부터 선조님들은 '땅에서 자라는 풀 한 포기에도 이름 없는 것이 없다'고 했고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에게 이름이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느 누구나 다 자기의 이름을 가지고 있고 그 이름의 좋고 나쁨을 떠나 이름은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상징'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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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리양의 부모님이나 할아버지께서 지은 이름도 함부로 지은 게 아니라 자식이 태어나면 부귀공명과 무병장수를 마음속으로 항상 기원하기 마련이며 자식이 잘 되게 하기 위한 일념으로 부모는 자식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고 하는데 이름은 자식의 몸과 영혼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뜻할 뿐 아니라, 좋은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잘 되라는 축복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성명철학에 따르면 좋은 이름이란, 운명적인 작명관을 떠나서도 부르기 좋고 뜻이 좋은 이름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우선 이름은 부르기 쉽고 쓰기 쉬워야 한다. 이름은 성격학이라고 했듯이, 부르기 쉬운 이름은 부르기 쉬운 만큼 원만한 성격을 형성시켜 줄 수 있고 이는 심리상태와도 연관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쓰기가 쉬워야 한다는 것 역시 당사자나 타인 할 것 없이 쓰기 어려운 이름을 쓰게 되면 짜증이 나기 쉽고 이로 인해 성격도 까다로울 수 있다고 말하며 궁벽한 글자 역시 부담을 준다고 한다. 따라서 쓰기 쉬운 이름은 원만한 성격 형성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는데 '이루리'라는 이름은 성명철학에서 말하는 좋은 이름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개인적으로 만난 이름중에서 최고의 이름으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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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에서 만나는 '별명'도 '이름'과 같을 것인데 금년으로 562돐 한글날을 맞이하여 보다 부르기 쉽고 잘 기억되는 우리말로 바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도 든다. 악플러로 대변되는 '얼굴없는 이름'들은 굳이 성명철학의 작명법에 따르지 않아도 바이블에서 말하는 '아담이 지명하여 부르는 그대로 이름이 된 것'은 아니므로  한번쯤 생각해 봐야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놓고 어떤 이름이 좋은 이름인지 회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글이 있었기에 이런 포스팅도 가능하다. 만약 한글이 없었다면 중국과 같은 '한문판 인터넷'을 보고 있을 것이며 한문으로 된 자판을 두드리며 한문으로 댓글을 쓰고 한문으로 악플(?)을 만들어야 했을 것인데 그렇게 되었더라면 우리나라가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강국이 못되었을 가능성도 크다.

요즘 세계의 경제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너무 어렵고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다. 이럴때 일수록 지혜에 지혜를 짜서 생존방법을 연구해야 될 터인데 우선 마음가짐부터  다잡아 놓는 강한 집념으로 우리가 못다이룬 꿈을 이루리라는 꿈을 놓지 않는다면 IMF와 같은 이런 어려운 경제상황은 언제든지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루리'양을 만난 이유중 하나다.  취재에 협조해 준 외환은행 관계자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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