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 바꾸어 놓은 '식물' 아세요?

인류역사 바꾸어 놓은 식물
'파피루스' 아세요?

나는 가끔씩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내가 혹시 1,000년 까지 살 수 있다면 그동안 살아왔던 지구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상상이다.
 
뿐만 아니다. 그 상상은 도를 지나쳐서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대에 나 혼자만 살게 될 때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느날 천지개벽이 일어났는데 나를 비롯한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남았다면 어떤 결과가 생길까 하는 것은 물론 태양이 빛을 잃어버리면 인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금방 꽁꽁 얼어붙어 버릴 지구를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양수리 세미원에서 자라고 있는 '파피루스'의 새 순이 고귀해 보인다.

그래서 한 기록을 보니 태양의 나이는 약 45억년으로 추정되고 있고 은하계의 한구석에서 탄생했다.지구의 1년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한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며 태양의 1년(또는 1은하년)은 은하계를 한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는 데 약 2억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래서 추측컨데 태양은 탄생 이래 지금까지 은하계를 약 22번 돈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태양의 수명을 약 100억년으로 보면 앞으로도 28회 정도 더 돌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이런 자료들을 관찰하고 조사한 기록들은 글씨나 그림으로 쓰여지고 기록되는데, 오늘날은 이 포스팅과 같이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다시 열어보면 되지만 서두에 내가 걱정한 것은 만약 이런 저장장치가 천재지변에 의해서 무용지물이 되었다고 가정하면 혹시라도 살아남았을 사람들이 메모리칩을 발견했다한들 재생장치를 갖추기 까지 얼마나 오랜세월을 기다려야 할지 앞이 깜깜한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일은 강이나 바닷가에서 맨손으로 만든 낚시도구로 물고기나 잡던지 살아남은 가축을 잘 길러서 잡아 먹던지 또는 농사들을 지으면서 원시형태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이때 유한한 생명 때문에 후손들을 걱정하여 자신이 기억하는 모든 정보들을 기록하면 그 기록을 통하여 자신의 후손들이 조금은 고생을 덜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 천체의 모습을 기록한다던지 자신이 살았던 대한민국의 당시 모습을 기록해 두면 언제인가 그 기록물을 통하여 천재지변 이전의 모습을 어렴풋이 기억해 낼 것이다. 그때 그 기록장치는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 하나의 대사건이 될 것이다. 나의 엉뚱한 상상과 같은 일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사건을 만든 것은 수생식물인 '파피루스 Papyrus' 때문이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해두루마리'는 1947년 양치기 소년들이 사해의 북서쪽 기슭에 있는 '키르바트쿰란'의 동굴에서 우연히 발견되었는데  그 두루마리는 양가죽과 '파피루스'에 기록된 성서의 필사본들이었고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사해 근처에서 잇따라 발견되었다. 쿰란 근처에 있는 11개의 동굴에서는 수많은 문서가 나왔는데, 이것들은 모두 BC 2세기 중엽부터 AD 68년까지 쿰란에서 번성했던 유대교 종파인 에세네파의 문서들 가운데 일부였다고 전해진다.

그 내용들을 잠시 옮겨보면 이렇다.

이 문서들은 BC 3세기 중엽부터 AD 68년까지 만들어졌지만, BC 1세기와 AD 1세기에 쓰여진 것이 대부분이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필사본이 성서의 일부이다. 쿰란의 제1동굴에서 발견된 가장 중요한 문서들로는 〈이사야〉 두루마리, 〈공동체 규율 Rule of the Community〉(에세네파의 가르침과 규율에 대한 교범)·〈어둠의 아들들과 빛의 아들들의 전쟁 The War of the Sons of Light Against the Sons of Darkness〉(전쟁 두루마리), 감사시편 두루마리, 〈하바꾹〉 주석, 보존 상태가 좋은 7개의 두루마리 등이 있다.   제2동굴에서 발굴된 것은 두루마리들의 단편들이었다. 제3동굴에서는 구리 두루마리가 나왔는데, 이것은 성전 보물과 그 보물이 숨겨져 있는 장소를 적은 목록으로서 그 진위는 의심스럽다. 제4동굴은 에세네파 문헌의 주요보관소였는데, 여기서 발굴된 약 400권의 필사본은 대체로 보존 상태가 나빴고, 대부분 에세네파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약 100권의 필사본은 성서를 옮겨 쓴 것인데, 〈에스델〉서만 빼고 히브리어 구약성서 전체를 필사한 것이다. 제5~10동굴에서 발굴된 사본들은 제2·3동굴과 마찬가지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제11동굴에서는 정경과 외경의 시편들과 알려지지 않은 시편들이 실린 커다란 두루마리를 비롯하여 보존 상태가 좋은 몇몇 문서가 발견되었다. 그 가운데는 고대 히브리어로 쓴 〈레위기〉 사본도 있다. 1967년 베두인족에게 사들인 성전 두루마리는 10년쯤 전에 제11동굴에서 옮겨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까지 보존되어 있는 이 두루마리의 66개의 난에는 이상적인 예루살렘 성전 건축에 대해 자세히 적혀 있다. 쿰란에서 남쪽으로 18㎞ 떨어진 2번째 유적인 와디 알무라바에서는 바르코크바(132~135년 유대 민족이 로마에 대항하여 자살 행위나 다름없는 반란을 일으켰을 때 앞장선 인물)의 군대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남긴 문헌들이 발표되었다. 고고학자들은 바르 코크바가 쓴 2통의 편지, 히브리어·아람어·그리스어로 쓴 율법서, 1, 2세기에 쓴 성서의 단편들, 놀랄 만큼 잘 보존되어 있는 12소예언서 두루마리 등을 발굴했는데, 이 두루마리는 사실상 전통적인 성서의 원문과 똑같다. 1952년 양치기들은 엔게디 남쪽에서 3번째 유적을 발견했는데, 거기서는 소예언서의 그리스어 번역본(1세기 작품), 바르 코크바의 편지 1통, 성서의 단편들, 바르 코크바 시대에 아람어·그리스어·나바태아어로 씌어진 율법서들이 발견되었다. 나할 제엘림의 '두루마리 동굴'을 발굴한 결과 이 문서들이 바르 코크바 시대의 것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드러났고, '편지 동굴'에서는 15권에 달하는 바르 코크바의 파피루스 사본들과 시편의 단편이 발견되었다. 그후의 발굴 작업에서는 바르 코크바의 편지들이 추가로 나왔고, 나바태아어·아람어·그리스어로 씌어진 문헌들이 대량으로 쏟아져나왔다. 나할 헤베르의 '공포의 동굴'(이 동굴에는 해골의 잔해가 남아 있었음)에서는 소예언서의 그리스어 개정판 일부가 발굴되었다. 고대 예리코(여리고)에서 북쪽으로 13.6㎞ 떨어진 4번째 유적에서는 심하게 손상된 40여 권의 문헌들이 나왔다. 이 문헌들은 BC 331년 바로 그곳에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병사들에게 학살당한 사마리아인들이 동굴 속에 보관해둔 것이었다. 이 율법서는 모두 아람어로 씌어져 있지만, 봉인만은 고대 히브리어로 되어 있었다. 팔레스타인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오래된 포괄적인 파피루스 사본들(BC 375~335), 이 문서들은 역사가들에게 있어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5번째 유적인 마사다에서는 히브리어로 씌어진 집회서(BC 75경)·〈시편〉·〈레위기〉·〈창세기〉의 단편들이 발굴되었다. 또한 에세네파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안식일 제물의 노래 두루마리 Scroll of the Songs of the Sabbath Sacrifice〉도 발견되었다. 이것은 쿰란의 제4동굴에서 발견된 필사본과 비슷한 것이다. '사해두루마리'의 대부분은 아직 책으로 출판되지 않고 있다.<다음백과>

아마도 파피루스에 이 내용을 기록한 사람들은 나 처럼 엉뚱한 생각을 하며 기록했던 것은 아니고 기독교의 박해를 피해서 쿰란지역에 이 기록물들을 남겼다고 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늘날 '타임켑슐'과 같은 장치를 통해서 언제 닥칠지 모를 천재지변에 대비하여 혹시라도 살아남을지 모를 인류를 걱정하며 기록을 보관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기록들이 존재하지 않았으면 오늘날 '구약성서'의 존재를 전설속에 가두어 두었을지 모른다. 물론 신약성서를 기록한 파피루스는 대부분 습기에 약하여 썩어버렸고 다행히 사막지역의 건조한 지대에 남아있던 두루마리들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기원전의 이야기들이 전설에 머물지 않고 사실로 드러난 기록물이었고 그 기록을 가능하게 했던 게 그림에서 보는 수생식물인 파피루스였던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인용글과 같이 사해두루마리에 적힌 대부분의 내용이 출판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일반에 흘려진 잘못된 바이블의 내용을 수정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것을 두려한 까닭일까?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바이블Bible'은 파피루스 두리마리를 '비블로스' 또는 '비블리온'이라고 부르면서 '바이블'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고대 에굽(이집트)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파피루스는 '사초속'의 한 종류(Cyperus papyrus)로 팔레스타인 북부의 훌레Huleh 늪지에서 지금도 자라고 있고 또 애굽의 나일강 삼각주에서 흔히 볼 수 있다는데,어제 오후 경기도 양수리에 있는 그린토피아와 세미원을 다녀 오면서 눈에 띄어 카메라에 담았던 것이다.

기록에는 "녹색을 띤 꽃 머리는 마치 큰 셀러리 같은 삼각형이며 1미터 혹은 그 이상의 높이로(높이가 3.6m) 자란다.교역하기 위해 줄기를 발바닥 길이 정도로 잘라 세로 방향으로가늘게 베었으며 그러한 조각을 네모나게 하여 큰 조각을 만들기 위해 끝과 끝이 맞대어진 얇은 조각으로 만들었다. "고 적혀있다. 실제로 파피루스를 한강변 두물머리에 있는 세미원에서 만나고 보니 정말 인류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피루스는 필기용지를 '파피루스'라 부를 만큼 문방구로써 가장 많이 사용하였고 삼각형으로 된 줄기는 얇은 조각으로 벗겨낸 다음 두 장을 가로 세로로 겹쳐놓고 두들긴 다음 돌과 같이 무거운 것을 그 위에 올려두면 짓눌리면서 수액이 접착제 역할을 하면서 서로 엉겨붙고 그렇게 말리면 한장의 종이가 만들어 졌던 것이었다.

기원전 3,000년 경 나일강 또는 유프라테스강이나 인더스 강이나 황하강 곁 인류가 출현하여 '문화'를 만들기 시작하기전에도 나처럼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존재했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 온 이야기나 방법등을 점토판이나 동굴속이나 양가죽이나 그림과 같은 파피루스에 기록을 남겼는데,

 
왠지 외장하드 속 '메모리칩'를 들여다 보니 수천 수만년 후 양치기 소년들이 '농땡이' 피우다가 우연히 열어 본 '타임켑슐'은 너무 낮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피루스 처럼 그들이 살던 에굽을 떠나 한강변에서 쉽게 자랄 수 있고 힘은 들지만 원시적인 방법으로 기록할 수 있는 문방구가 오히려 그들에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0억년 후, 태양의 불이 꺼져도(?) 또다른 태양의 불이 타오르면 그때 다시 뭍의 한곳에서 싹을 틔우며 자랄 파피루스가 너무 고귀해 보인다. 인류문명과 역사는 기록과 함께 했다.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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