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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기차타고 가 본 '의림지' 태고적 신비 가득!



기차타고 가 본 '의림지'
 태고적 신비 가득!

어제 코레일 '명예기자단'의 일원인 제게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보도자료'를 보며 내심 놀라고 있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추석 때 코레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었는데,

코레일(사장 강경호)은 올 추석특별수송기간(9/12~16) 동안 KTX 등 열차 총 이용객은 지난해에 비해 16% 늘어난 223만 명에 달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는 이 기간중 1일 평균 44만 5천여 명이 열차를 이용한 셈이며, 열차별로는 무궁화호 이용객이 11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KTX 78만 3천명, 새마을호 26만 등의 순이었습니다. 특히 KTX의 경우 추석당일인 지난 14일 하루 동안 총 16만 6천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04년 4월 KTX 개통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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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의 이런 결과는 최근 고유가로 경제사정이 힘들어진 이유가 한몫 거들었을것으로 생각되나
한편으로 생가하면 친환경적이며 에너지효율이 높은 철도가 지난 추석명절 때 도로의 수송 분담률을 흡수하며
 최고의 교통수단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어서,
 향후 자가용(승용차)으로 대변되는 교통수단의 변화가 예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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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기사를 접하면서 내심 놀란 사실은 다름이 아닙니다.
명색이 '코레일명예기자'라는 사람이 철도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고
그나마 최근에 이용한 기차는 팸투어 때 제천의 의림지 등을 둘러볼 기회가 있어서 처음 이용해 봤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철도(기차)를 이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저도 자가용을 구입하기 전 까지 오랜동안 기차를 이용해 봤으며
기차에 얽힌 이야기들을 많이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차를 타 보지 않고 기차를 이용한 '여행'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 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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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 18일)로써 철도가 우리 땅에 발을 디딘지 109주년이라 합니다.
저희 할머니께서 살아계셨으면 연세가 꼭 109세가 되는 날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통털어 철도가 우리 국민들의 희노애락을 너무도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이며
 그 중에 저의 이야기도 포함된 사실과 철도와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반갑습니다.

철도가 지나 온 자취를 대충 돌아봐도 일제강점기 속의 우리가 있었고
격동기 속의 대한민국이 철도와 함께 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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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에 따르면 올 추석특별수송기간(9/12~16) 동안 열차별로는 무궁화호 이용객이 117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KTX 78만 3천명, 새마을호 26만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서 코레일은  KTX의 장점인 경제성과 속도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이런 철도의 눈부신 발전 뒤에는 소외된 '노동자'들도 있었고 안타깝게도 현재까지 마찰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에 알려진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적지 않겠지만 철도가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발돋움할 이 시점에서
경영상 합리적인 방안이 요구되고 철도의 고속성장 과정에서 소외된 이들을 결코 외면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철도의 이런 모습들은 최근 코레일 명예기자단의 일원으로 지나치기 힘든 모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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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보지 못한 제가 처음으로 기차여행을 떠난 곳은
'제천10경' 중 제1경인 '의림지'가 있는 제천시였고 1박2일의 팸투어 일원으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의림지를 소개해 드리고 싶었지만 사정으로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오늘에 이르렀구요.

본문 속에 담긴 영상과 그림들은 '의림지'를 만나자 마자 감동하여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제천시의 지역경제팀장(지선대)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얻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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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의 일정중에 없었던 이 요청으로 그와 저는 일행들이 취침중인 꼭두새벽에 일어나 의림지로 향했습니다.
그와 숙소에서 만나기로 한 시각은 정확히 새벽 6시였습니다.

충북 제천시 모산동 241에 소재한 의림지義林池는
제천시 시가지에서 북쪽으로 약 3.3km 지점인 용두산(871m) 남쪽 기슭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는 전북김제의  벽골제와 경남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의 하나지만,  현재도 수리시설로 이용되고 있는 곳은 유일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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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의하면 신라 진흥왕 때 우륵于勒이 처음 방죽을 쌓았으며 당시 이름은 '임지'로 알려졌고
그로부터 700여 년 뒤인 고려시대에,
 고을현감 박의림朴義林이 다시 견고하게 쌓으면서 '의림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후 1457년(세조 3)에 체찰사體察使로 부임한 정인지鄭麟趾가 크게 보수공사를 했으며
최근에는 1910, 1948년에 보수공사를 했고
 1970년에 보조 저수지로 상류 쪽 1.2km 지점에 제2의림지를 축조했다고 전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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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에는 대홍수로 무너진 의림지 둑을 1973년에 복구하여 지금에 이르는데,
제천시와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무너진 의림지 둑이
마을 사람들을 피하여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으로 둑이 터졌다며 의림지의 영험함에 놀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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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둑이 터졌던 자리

그러나 정작 제가 더 놀란 것은 의림지의 축조 방법이었습니다.
진흙과 나뭇잎과 노송을 이용하여 켜켜히 저수지 바닥과 둘레를 '다지기'를 반복한 결과
오늘날 까지 저수지의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며 사용되고 있고
이 모습은 의림지가 홍수로 둑이 터졌을 때 의림지 바닥 등을 조사하면서 밝혀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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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림과 같이 의림지 둑에 심어진 소나무들은
일반적으로 저수지 둑에 나무를 심지 않는다는 속설(나무뿌리가 둑을 침투하며 붕괴시키는 원인?)과는 다르게
 의림지를 신비하게 만들고 있었고 새벽 여명에 모습을 드러낸 소나무숲은
태고적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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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쇼로 보는
아름다운 '의림지'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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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제천에서 개최될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의 재래식'약초시장'이 만들어 지고 있는 곳에서 깊은 잠에 빠져들었던 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한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황홀경에 빠졌었는데 그 순간 휴대폰 벨소리가 단잠을 깨운곳이 새벽의 의림지 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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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의림지의 야경에 실망한 제가 팀장을 조르며 새벽에 의림지를 찾은  이유였습니다.
날이 어두워 방문한 의림지 곁에는 '놀이시설' 등이 즐비했는데
의림지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고 신구조화가 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 최고의 저수지 둑에 늘어선 수백년 묵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드리운 그림자와
현란한 조명들이 침투한 저수지 속의 모습은 평범한 호수였지,

수전농법을 주축으로 농경문화를 일으켜 온  '농경문화 발상지'다운
최고의 수리시설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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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제가 이른 아침이면 의림지가 아나로그 본래의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믿었고
의림지 곁 소나무와 깊은 수면위에 드리운 새벽여명은 저를 외면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모습은 다시금 추억해도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오래전 우리 선조님들의 손길을 만나는 순간이었고
이곳에서 부터 시작된 시간들이 물길을 따라서 현재로 흐른듯
의림지 둑에 늘어선 노송들이 바라보이는 수로에 저를 세웠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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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 의림지의 규모는 저수지 둘레 약 1.8km,
만수면적 15만 1,470㎡, 저수량 661만 1,891㎥, 수심 8~13m, 몽리면적 약 2.87㎢이고
현재도 제천시 북부 청전동 일대의 농경지에 관개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저수지 입니다.

의림지 둑을 거닐면서 둑아래를 내려다 보면 수로를 따라서 누런 벼가 익어가고 있었고
지척에 제천시의 평화로운 모습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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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선생이 가야금과 함께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우륵대(일명 연암,용바위)

그 기슭에 영호정과 경호루 등 정자가 운치를 더하고 있는 이곳에서
 우륵선생이 가야금을 뜯어며 말년을 보냈던 풍경들을 떠 올리니 절로 신선이 된 듯한 묘한 기분에 젖어들었습니다.

순간, 저는 까마득한 과거의 시간속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던 것인데
그 속에서 간밤의 꿈결에 나타난 요정들이 춤을 추며 저를 반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천년을 뒤돌아 보게 한 의림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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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의림지 속에는 과거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투명한 공어(빙어)가 살고 있었고
의림지 속 작은 섬에는 순채가 자라고 있었는데 신선들이 가야금 소리를 들으며 즐긴 것일까요?

임금님의 수라상에 까지 올랐다는 그 순채는 공어와 더불어 의림지 특산물이었는데
홍수가 나고 둑이 터진 이후에는 순채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순채는 호수나 연못등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 살이 물풀로
맑고 투명한 우무같은 한천질(점액질)이 두텁게 감싸고 있는 식물로 알려져 있고,
 
약성을 간직하여 당뇨에 효과가 있으며열을 풀어고 위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백가지 약독을 풀어준다고 전해 집니다.
순채는 의림지의 맑은 물이 빚어낸 '신선초'라고나 할까요?
새벽 안개가 비단처럼 드리운 의림지의 신비스러운 모습은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는 신비한 '의림지'

무궁화호에 몸을 실고 서울(청량리)로 돌아오는 길은 짧은 시간동안의 기차여행이 까마득하게 느껴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바쁘게 움직인 것 같았는데
의림지가 수로로 조금씩 흘려 보내는 물 처럼 아나로그 시계의 짧은 바늘이 돌듯 느리게 움직였고,
그 시간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느낀 모처럼의 여유로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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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에서 수로를 타고 흐르는 물이 들녘을 적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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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이 제 기억속에서 지워진듯 오랜동안 남았던 것도 KTX와 같은 촌음을 다투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어쩌면 무궁화호와 같은 느린듯 알찬 볼거리가 있는 곳으로 찾아 나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쯤 의림지 둑이 바라 보이는 들녁은 황금빛으로 물들었을 텐데
우리 선조님들이 논에서 김을 매다가 허리를 굽혔다 펴면 늘 바라 보이던 의림지는
 시간을 붙들어 둔 곳이자 시간을 나누는 저수지로 보였습니다.

1박2일의 기차여행이 제게 안겨 준 넉넉함이었습니다.

코레일 KORAIL 명예기자단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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