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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선 풍경

Patagonia, 남의 집 앞을 서성거린 까닭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남의 집 앞을 서성거린 까닭 -자연 속에 묻혀사는 사람들- 혹시 남의 집 앞에서 서성거리신 적 있으신지요... 빠따고니아로 이어지는 7번 국도변에서 우회하자마자 먼지길이 끝나고 촉촉하고 기름진 땅이 나타났다. 그 길은 리오 블랑꼬 강으로 이어지는 길. 그 길 옆에는 허름해 보이는 목조건물 한 채가 나타났다. 멀리 오르노삐렌 국립공원을 등진 작고 허름한 목조건물은 사람이 안 사는 것 처럼 매우 낡아보였다. 그러나 그 집 마당에 놓인 농기구와 장작더미를 보니 사람이 살고있는 집이다. 그 집 울타리에는 이름모를 보라빛 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사람들과 자연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 곁에서 땡볕을 머리에 인 사과.. 더보기
시간을 되돌린 듯 한 낮선 버스 터미널 풍경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시간을 되돌린 듯 한 낮선 버스 터미널 풍경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 풍경이 있었나. 마치 딴나라 풍경같은 장면들이 눈 앞에 펼쳐졌다. 참 낮선 풍경이었다. 어머니는 다리가 편찮으셨는 지. 버스를 기다리다가 주저앉으시고 말았다. 짐보따리가 어머니의 삶의 무게 처럼 철퍼덕 함께 주저 앉았다. 참 낮선 풍경이었다. 아직도 우리나라에 이런 풍경이 있었나. 어머니는 커다란 수박 한 덩어리를 손에 들고 계셨다. 아직 차에 오르려면 꽤나 긴 시간을 기다리셔야 하는 데 수박통에 흠집이라도 생기면 누가 뭐라고 하시나. 자리도 널널 했건만 줄지어 선 몇 안 되는 사람들 앞에 등이 굽은 할머니 한 분이 쪼구려 앉아계셨다. 어머니는 열무 몇 단을 머.. 더보기
성구미 촌로가 우럭으로 만든 생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성구미 촌로가 우럭으로 만든 생화 -사라지는 '성구미 포구'의 마지막 모습- 할머니가 50년 동안 이 바닷가에서 살아왔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몇이나 될까? 아니 사람들은 할머니가 성구미 포구에서 살아온 세월 보다 성구미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알려고 하지 않으니 조그만 포구에서 50년 동안 살아온 할머니에 대해 모르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꽃다운 나이에 성구미로 시집온 이후로 할머니는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 것일까? 행복한 미래가 언제인지 자신에게 찾아올지도 모른다며, 한 해 두 해 손꼽아 기다리며 바람소리와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를 벗으로 삼으며 보냈던 50년의 세월은 저만치 사라지고, 할머니 앞에는 우럭이 허연 속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