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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외국인이 더 즐겨먹는 누들계의 지존

Posted by boramirang Boramirang SANTIAGO : 2012.05.09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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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환상적인 궁합이룬 베트남 국수  
-김치,외국인이 더 즐겨먹는 누들계의 지존-



누들계의 식신들은 어떤 입맛을 가졌을까.

Daum view

먼저 그림 한 장 부터 설명하면서 누들계의 지존이 누구인지 아니면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한다. 맨 처음 등장한 그림은 일주일 전 우리가 여행지에서 김치를 담궈준 베트남 아줌마 부부집에서 맛 본 베트남 쌀국수 포스다. 당시 이들 부부 외 칠레나와 우리를 포함하여 4개국 시민들이 김치 삼매경에 빠졌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다. 우리 꼬레아노들에게 매우 평범한 김치가 이들에게는 신이 하사한 최고의 식품이상으로 김치 맛에 홀딱 반해 있었다.

그 정도가 상상 이상이라는 거 관련 포스트에서 확인해 봤을 것이다.(혹시라도 못 보신 분들은 링크된 
외국인 앞에서 시연해 보인 김치담그기, 맛은? 포스트를 다시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글쓴이는 이들 외국인들이 김치를 이렇듯 좋아하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래서 김치담그기 시연을 펼친 게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이다. 특히나 여행지에서 여행자의 신분으로 현지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의 김치맛을 시연해 보였으니 가히 김치사절단 내지 김치외교관이 된 셈이다. 그 때 느낌을 그대로 옮기면 김치는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이자,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세상 최고의 음식이 아닌가 싶었다. 




우리는 일주일 전 베트남 아줌마 부부집에서 김치담그기 시연을 펼친 후, 그분들로 부터 '베트남 쌀국수 대접을 하겠노'라는 기분좋은 보너스 까지 챙겼다. 이유를 말 할 필요가 있나?... 김치를 너무 좋아한 그들 부부가 김치를 맛있게 담궈준 대가 내지 이웃을 위한 배려로 베트남 쌀국수를 대접하겠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베트남 아줌마는 우리가 김치를 잘 담그듯이 베트남 쌀국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선수가 아닌가. 




평소 잘 먹지 않던 베트남 쌀국수도 먹어 볼 겸 우리는 일주일 후에 등장할 베트남 쌀국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게 맨 처음 등장한 그림 속의 풍경이다. 그녀가 만들어 낸 베트남 쌀국수는 보는 이로 하여금 침을 잴잴 흘리게 만들 정도로 맛나 보였다. 이날은 우리 부부 외 베트남 아줌마 부부와 사업을 하는 한국교민 부부와 칠레나 스페인어 선생님 까지 여러명이 초대됐다.




솔직히 말하자면 꽤 점잖은 분위기에서 음식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게 부담이 되기도 했다. 이분들은 여전히 블로거뉴스가 뭔지 블로거가 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정도야 틀리겠지만, 이를테면 개인적으로는 칠레 대통령궁으로 초대 받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도 글쓴이는 카메라를 만지작 거리거나 메모를 끄적였을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만나는 분들 앞에서 분위기가 바뀔 때 마다 기록을 남긴다는 건 피차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의 신분이 뭔가. 나는 여행자이면서도 블로거 아닌가. 염치 불구하고 '뻬르미소(permiso~,실례하겠습니다. ^^)'를 연발하며 몇 컷의 사진을 기념(?)으로 남겼다. 그 컷을 중심으로 베트남 쌀국수에 초대받은 식신들의 풍경을 전하고자 한다. 포스트를 순식간에 긁어내려 오시면서 본 풍경은 월남 아줌마가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부엌에 들러 인사를 나누면서 담아낸 컷이다. 그녀는 우리를 초대해 놓고 땀을 뻘뻘 흘리며 비엣남누들(Vietnam noodle, 그녀의 발음이다. ^^)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가 준비해 둔 건 비엣남누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잘 알려진 월남보쌈도 포함되어있었다. 비엣남누들이 본 코스의 요리라면 월남보쌈은 전채(샐러드) 정도라고나 할까. 그녀는 우리가 '아지'라고 부르는 고등어를 닮은 생선과 현지의 장어살을 프라이팬에 구워낸 것과 싱싱한 야채과 함께 내놓았다. 이름하여 생선을 곁들인 샐러드인데 베트남의 음식문화를 보니 우리와 닮은 점이 있어서 그냥 월남보쌈이라고 불렀다. 아니나 다를까. 월남 아줌마는 우리나라의 쌈장 비슷한 소스를 만들어 놓고 전병에 싸 먹을 수 있도록 조치해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녁 7시에 시작된 만찬은 월남보쌈을 내 놓기 무섭게 식탁위에서 사라져갔다. 특히 생선킬러로 불리우는 우리 앞에 놓인 잘 구워진 생선은 저격수의 젓가락질 앞에서 한 순간에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그 생선은 전병을 흐물흐물하게 만든 다음 야채를 올려놓고 월남쌈장을 올려놓으니 입안에 들어가자마자 흐물흐물 녹아내릴 정도였다. 배가 고팟던 것이다. 그러나 식신들이 이런 정도의 월남보쌈에 흐느적 거릴 리가 없었다. 곧 오늘의 메인 요리인 비엣남누들이 우리들 앞에 한 접시씩 놓여졌다. (두둥~~~하악하악 ^^)




우리 앞에 등장한 비엣남누들의 포스는 허기진 식신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데 충분했다. 그녀,...월남 아줌마는 우리를 위해 베가 중앙시장에 들러 비엣남 쌀국수에 필요한 식재료를 다 준비했다. 눈에 띄는 식재료를 살펴보니 칠레노들이 열광하는 향신채는 물론 우리 입맛에 길들여진 녹두나물과 양파가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쇠고기 등심을 반숙한 수육으로 만들어 투명한 쌀국수 위에 고명으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갈색톤이 도는 국물맛을 보니 쇠고기를 삶아 낸 육수였다. 대략 이 정도만 보면 비엣남누들의 래시피는 다 들통날 수준이랄까. 누가 봐도 참 착한 레시피의 비엣남누들은 곧 시식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비엣남누들의 맛은 어떨까. 





놀라지 마시라. 글쓴이 뿐만 아니라 꼬레아노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젓가락질은 만찬에 초대된 사람 전부가 자연스럽게 연출해 내고 있었다. 그 흔한 포크나 나이프는 이 식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또 누구하나 포크를 달라는 사람 조차 없었다. 일행은 그저 보조 접시에 비엣남누들을 올려놓고 젓가락질로 후루룩 후루룩 국물을 마시듯 잘도 먹어댓다. 고소한 육수와 향신채가 큼지막한 쇠고기 등심 수육과 쌀국수와 한데 어울려 밑구멍도 없는 독 속으로 삐져드는 듯 했다. 식신의 만찬이 이런 것일까.

그런데 식신들의 표정을 살펴보니 뭔가 부족해 보이는 듯 했다. 비엣남누들에 부족한 2% 내지 누들계의 지존이 빠진 식탁의 허전함이 속살이 투명한 비엣남누들 속에 베어있었던 것이다. 그때였다. 칠레나 선생님이 나지막하게 소리쳤다.

"김치 없어?...!"




누들계의 지존 김치 등장


누가 시킨 것도 아니었다. 우리는 이구동성과 다름없는 눈짓을 교환했다. 김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맨 먼저 먹은 월남보쌈도 그랬지만 비엣남누들을 먹는 동안 뭔가 톡 쏘는 듯한 맛이 필요했던 것이다. 비엣남누들의 육수는 고소했지만 다소 닝닝~~하다고나 할까. 향신채를 제외하면 아삭아삭 씹히는 녹두나물 외 특별한 맛이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김치마니아였던 칠레나가 김치를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그녀의 주문은 누들계에 김치가 빠지면 무슨 맛짜가리가 날 것인가 하고 반문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비엣남누들은 거의 맛 없는 잔치집 국수 수준이랄까.

국수에 양념간장 만 넣어 말아 먹는 것과 비슷했다. 생각해 보시라. 그냥 국수라고 할지언정 김치를 다져넣은 국수 내지 김치와 함께 먹는 라면 맛 정도를 생각하면, 세상의 모든 누들은 반드시...반드시 김치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인 것이다. 따라서 김치는 누들계를 빛내는 무림의 고수 내지 약방의 감초와 다름없는 누들계의 지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정도가 얼마만큼인지 금방 드러나며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불과 일주일 전 우리가 월남아줌마네로 김치담그기 시연을 벌인바 있다.




당시 담근 김치량은 큰 배추 4포기 정도였다. 그 중 한 포기 정도는 칠레나 선생님이 가져갔고, 나머지는 월남아줌마 부부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을 예정이었던 것이다. 그 중 한포기에 못미치는 김치는 겉절이를 만들어 삼겹살로 보쌈을 해 먹었다. 그렇다면 대략 두 포기 정도의 김치가 월남아줌마 댁에 남아있던 지, 먹다 남은 김치가 냉장고에 얼마쯤 남아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그런데...꽤 많은 김치가 일주일이 채 경과되기도 전에 게 눈 감추듯 싹 다 먹어치워 버린 것이다. 




그녀가 일행들의 부탁에 마지못해(?) 내 놓은 건 우리 교민이 김치마니아인 월남아줌마 부부를 위해 선물했다는 김치였던 것이다. 김치에 중독된 세계인의 입맛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는가. 김치는 세계인들은 물론 누들계에 빠져서는 안 될 누들계의 지존이 틀림없어 보였다. 김치가 등장하는 즉시 비엣남누들이 접시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며 식신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이다. 혹 한국에서 비엣남누들이나 보쌈을 맛보시려는 분들은 비엣남누들에 김치를 싸 먹어보실 것을 강추해 드린다. 




김치 한 잎을 펴서 누들 위에 올려놓고 젓가락으로 쌈 싸 먹듯 싸서 먹으면 누들 맛을 1000배나 증폭 시키는 김치맛에 홀딱 빠져들 것이다. 가능하면 그런 래시피를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보여 보라. 정말 '베리 딜리셔스'한 누들맛 때문에 그는 다음에 또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당신은 진정한 김치전도사 내지 민간외교관으로 손색이 없을 거 아닌가.

세상의 누들은 식신을 불러들이고 김치는 식신을 기절초풍하게 만든다는 거 잊지말자. 그리고 식후에 등장한 굵직한 칠레산 포도. 아이들 주먹만한 이 포도는 육질이 얼마나 단단하고 싱싱한지 마치 사과를 입으로 깨무는듯 했다. 김치맛이 여전히 입안을 감돌며 이웃에게 박테리아 향기를 풍길 때 쯤, 요렇게 싱싱한 과일로 입가심을 해 주는 센스. 꼭 필요하다. ^^




우린 정말 몰랐다. 외국인들이 우리 김치 맛에 중독되면 김치를 아껴먹기 위해 '짱 박아 두는' 놀라운 짓을 서슴치 않는다는 거. 그러고 보니 외국인이 더 즐겨먹는 게 김치였다. 정말 누들계에 김치가 빠지면 '앙꼬 없는 찐빵'이 아닌가 싶다. 김치는 누들계의 지존 그 자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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