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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나와 우리덜

자전거 안 다니는 자전거 전용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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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안 다니는 자전거 전용도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가봤습니다-



"서울시와 정부는 뭘 하는 곳일까...?"

이곳은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서울시(시장 오세훈)가 만든 자전거 전용도로 시발점이다. 어제(12일) 오후 짬을 내 운동삼아 양재대로에서부터 시작해 대치역 사거리까지 이어진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 걸어봤는데 상황은 심각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자전거가 안 다니는 건 물론이거니와 전혀 관리가 안 되고 있었던 것. 도로 경계석이 허물어진 곳이 곳곳에 눈에 띄었고, 어떤 곳은 자전거 전용도로인지 의심스러운 곳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 보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달리는 자전거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른바 탁상행정의 본보기가 자전거 전용도로였을까. 양재대로-대치역 사거리까지 이어진 자전거 도로를 걸으면서 영상과 사진 몇 장을 남겼다.




자전거 안 다니는 자전거 전용도로


이곳이 자전거도로 시발점이다. 좌측은 양재대로이며 지하도 옆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졌다. 이곳은 자전거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라는 게 마실출사를 다니면서 알게된 사실이다.



조금 전 출발한 시발점을 뒤돌아 보니 이런 모습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길 양쪽 가장자리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지난 가을부터 이곳으로 통행하는 자전거를 본 적이 없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자전가 안 다니는 이유는 간단했다. 전용도로는 수시로 끊겼다 이어졌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도로를 따라 이어지다가 갑자기 인도로 이어지면서,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고 전용도로를 찾아나서야 가능한 것. 자전거를 한 번이라도 타 본 사람들이라면 이런 도로를 달리게 될까. 자전거 전용도로는 너무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실효성을 상실한 것.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자전거 전용도로는 누구 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된 모습. 자전거 전용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영업용 택시가 쉽게 눈에 띈다. 그러나 이곳으로 자전거가 다니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집행한 행정은 번복하기 힘든 지 버젓이 도로 한쪽을 잡아먹고(?) 있는 모습. 이러한 시설을 하면서 든 비용은 또 얼마나 될까. 이명박 벙부 당시 4대강 공사를 하면서 시작된 자전거도로 공사비용은 천문학적 비용에 달한다. 
전국에 자전거 도로를  구축하는 사업의 하나로,  사업비 1조 2천억원으로 2019년까지  자전거 도로 4천8백km를  건설하겠다는 것. 



그 결과 한 두곳을 제외한 자전거도로는 무용지물로 드러나고 있는 것. 서울 강남의 한 자전거도로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계획에 따르면 2019년까지 사업을 지속해야 겠지만, 2015년 현재 자전거도로는 이런 모습인 것.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전거를 만날 수 없게 됐다.



가끔씩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끊겼다 다시 이어지기를 반복하는 자전거 전용도로...곧 놀라운 장면과 부딪치게 된다.



이곳은 개포역-영동5교로 이어지는 구간인데 자전거가 전용도로로 따라 진입하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 영상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자동차들은 신호가 바뀌게 무섭게 자전거도로 옆으로 질주한다. 자전거 도로에서 쉽게 위협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
서울 시내 17개 간선도로에 2012년까지 모두 207㎞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 종합대책에 따르면 "도심으로 자전거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며, 또 "자동자만을 주된 출퇴근 수단으로 삼는 도시는 기후변화와 교통체증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한 것. 그 결과 자전거 전용도로는 오 시장의 종합대책을 비웃고 있는 것.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거짓말을 쉽게 잊는다. 자전거 전용도로 계획이 황당한 모습을 드러낼 때 예산(비용)에 대한 걱정을 하는 사람은 보기 힘들다.



자전거를 탄 한 시민이 인도를 따라 달리고 있는 모습이 쉽게 포착된다. 그 곁으로 역방향 자전거 전용도로가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도로 한 가장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무용지물의 자전거 전용도로. 실효성이 없다면 거두어 들이든지 보완을 해야하지 않을까. 정치인들의 부정한 짓을 막아줄 이른바 '김영란법'이 국회통과를 하지 못하는 걸 보면 자전거 전용도로는 아예 철거해 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혀 관리가 안 되는 흉물을 도시가 껴안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가다가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대치역 사거리에서 홀연히(?) 사라지고 만 것. 우리는 해가 바뀔 때마다 '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며 송구영신(送舊迎新)을 말한다. 그러나 자전거 전용도로는 여전히 2009년에 머물러있다. 정부가 수 년째 갈팔질팡 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혹은 강남구는 묵은 찌꺼기를 과감히 털어버리기 바란다.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다보니 흉물이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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