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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너구리 가족의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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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개포동 이야기
-너구리 가족의 잔혹사-




"외계에서 온 
 동물일까?..."

(이런 동물 본 적 있나요?...)녀석을 처음 본 순간 '흉칙하다'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외계 동물처럼 생긴 생전 처음 보는 생김새에, 몸에는 털이 다 빠진 건지 원래부터 그런 건지, 듬성듬성 돋아난 털 때문에 녀석의 건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모습을 자세히 보니 녀석의 정체는 너구리 같았는 데 털이 다 빠져 가죽이 드러난 녀석은 너구리가 아니라 외계의 생명체처럼 보이는 것.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다. 도시의 한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새끼 세 마리와 함께 너구리 가족이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녀석을 만나기전 맨 먼저 눈에 띈 건 너구리 새끼들이었다.




인적이 드문 아파트단지 한 모퉁이에 강아지처럼 보이는 두 개체를 발견하는 즉시 다가가 봤다. 꼬물꼬물...녀석들은 아직 걸음마 조차 서투른 너구리 새끼들. 녀석들은 어미로부터 멀어져 인간들이 사는 곳까지 진출해 있었던 것이다. 가까이 다가가 봤다.





가까이 다가가 본 녀석은 어른 주먹크기 보다 조금 더 커 보였다. 콧등에 붙어있는 파리를 보면 크기가 짐작될 것. 문제는 녀석들의 건강상태였다. 어미의 피부병이 새끼들 한테도 옮겨간 듯 두 녀석 중 한마리의 머리 일부분은 피부병에 감염되어 있었다.



 


그림의 <새끼2>의 이마를 보면 피부병이 옮은 것을 볼 수 있다. <새끼3>의 상태도 별로 나아보이지 않았다. 가까이서 자세히 관찰해 본 결과 너구리 가족이 통째로 피부병을 앓고 있었던 것. 녀석들은 잠시 소풍을 나와 쓰레기 더미에 달라붙은 수액(?)을 핥아먹고 있었다. 그 모습을 영상에 담아봤다.




영상을 담는동안 녀석들이 어디서 온 것인지 살펴보니 저만치서 어미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새끼는 한 마리 더 있었다. 어미는 곧 <새끼1>로 다가와 녀석의 목덜미를 물고 급히 대피시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거리가 멀어 그 장면을 놓쳤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너구리가족으로부터 멀어졌다. 어미는 새끼들 걱정 때문에 안절부절하고 있는 모습. 그걸 아는 지 모르는 지 새끼들은 여전히 어미로부터 멀어진 채 달콤한(?) 외출을 즐기는 것. 이때부터 카메를 놓고 녀석들을 바라봤다. 어미는 새끼 한 마리를 어딘가 두고온 뒤 다시 새끼 두 마리를 차례로 물어 어디론가 날랐다. 

녀석은 새끼들을 걱정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만, 피부병에 노출된 너구리 가족들을 보니 흉칙했던 생각은 사라지고 가슴 한편이 아파온다. 무릇 생명을 지닌 어미는 다 그러하겠지. 도시 한켠 인적이 드문 곳에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었다. 지난 6월 9일 오후 2시경에 발견된 너구리 가족이었다. 그리고 열흘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그 자리로 가 보니 녀석들은 보이지 않았다. 녀석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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