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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지금 이 '숲속'에서는 무슨일이?

지금 이 '숲속'에서는 무슨일이?


 최근에 뜻한 바 있어서 도시근교의 작은 동산을 방문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간 서울근교의 작은 산을 다니면서 보지 못한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이죠.

아파트단지나 주택단지와 가까운 산에는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정원처럼 활용되고 있었고
그곳에 사는 분들은 천혜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분들 입니다.
어떤 곳에는 굳이 전원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괜찮은 환경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분들이 살고 있는 곳은 대게 작은 텃밭을 가꾸고 있었고
짬짬이 가꾼 덕분에 그분들은 작물들이 푸른잎을 연속적으로 피울 때 까지 그 밭으로 가서 땀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주말농장'이라는 이색적인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도시민들을 위로해 주고 있지만
적지않은 분들이 주말농장의 실용성에 실망을 하고 있는 터여서
도시근교에 있는 작은 산비탈에 가꾸어 둔 텃밭은 그래서 더 돋보입니다.


그림 좌측의 건물이 삼성의료원입니다. 어마어마 합니다.


어제 오후에도 탐사(?)는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찾아간 곳은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삼성의료원'이 있는 곳입니다.

삼성의료원은 5,000명에 육박하는 의료진들이 포진하고 있는 메머드급 병원이자
병원 주변을 둘러싼 자연녹지는 자랑할만 합니다.
요즘은 아카시아꽃이 활짝펴서 근처에만 가도 향기가 코를 찌르는 곳이죠.

얼마전에 들렀던 광평대군묘역과 연결된 녹지가 있는 이곳을 방문한 것입니다.


 

삼성의료원(본관)을 중심으로  녹색으로 둘러쳐진 곳은 '자연녹지'입니다.
황색 원내가 제가 찾아간 곳이구요.


삼성의료원 정문 오른편으로 돌아가서 작은 언덕을 오르면  그곳에  아래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이 작은 동산의 한쪽 모퉁이는 이렇게 개간되어 있고
이 숲속에는 꿩들이 많이도 모여살며 이름모를 새들과 꽃들이 5월을 만끽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 숲을 이루고 있는 주요 수종은 아카시아와 참나무와 이태리포플러와 소나무 및 그밖의 떨기나무들입니다.
요즘 보기힘든 아름드리 이태리포플러는 이 숲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는 주요수종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 숲을 걸은지 채 5분도 되지 않았는데 이상한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이태리포플러에만 빨간 테두리가 그어져 있었고
누군가 이 나무 둘레를 톱으로 껍질만 도려 낸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 흔적은 심각했습니다.
 극히 최근에 톱질을 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아직도 '톱밥'이 그대로 묻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잘라 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요?


 엄동설한을 잘 견뎌 온 이 나무는 5월에 푸른잎을 틔우며 숲을 만들고 있었지만
곧 말라 죽을 운명에 놓인 것입니다.

나무둘레를 한바퀴 둘러서 껍질을 잘라 버렸기 때문에
이 나무는 수분을 더이상 빨아 올리지 못하고 고사할 것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이 숲속에서는
이태리포플러를 향한 살륙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린 나무가 속살을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다른 나무에도 이런 훼손을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숲속을 뒤졌습니다.
















아름드리로 하늘높이 치솟으며 잘자란 이 나무들은 대부분 빨간띠나 이상한 천을 시위하듯 동여매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시위를 한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특정 나무에 표시를 해 둔 것입니다.






아마 그들 나무는 특정인으로 부터 사형선고를 받은 나무일까요?
빨간줄이 그어진 나무는 이렇게 또다시 껍질을 배껴놓았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짓을 한 것일까요?...ㅜ


 도대체 이 나무들에게 사형을 집행한 사람들은 누구며
그들은 무슨 목적으로 이렇게 나무를 함부로 훼손하고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아직 아름드리 나무를 벌목허가 없이 함부로 훼손한 사람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은 동산 곳곳에 중장비가 동원된 듯한 의도적(?)으로 훼손된 텃밭이나
야금야금 숲속의 나무를 훼손하는 행위로 미루어
자연녹지를 불법으로 형질변경하려는 음모나 고급목재가 꼭 필요하여 이런짓을 저지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은 거대병원이 있는 곳이며 환자들이 유일하게 푸르름을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숲입니다. 
도시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고 있는 울창한 숲...이대로 좋은지 알 수 없습니다.

혹, 이 나무를 훼손한 인간을 보신분이 계시면 반드시 신고해서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저렇게 '무고한 나무'들이 '무지한 인간'들에게 잘려나가는 게 너무도 가슴아픕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지...ㅜ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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