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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Natural

안데스,당일치기는 너무 아쉬운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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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의 넉넉한 품 속으로
-당일치기는 너무 아쉬운 절경-



행운은 언제쯤 찾아오는 것일까...


어느덧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금년을 뒤돌아 보면 여느 때나 별로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이 대부분이다. 불행으로 여길만한 사건도 없었지만 큰 행운이 찾아들지도 았았다. 그래서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적절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60일 간을 뒤돌아 보면 거의 매일 행운의 연속이었다. 행운이라는 게 무슨 로또 같은 게 아니라 매순간 매일 무탈하게 지내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우리 이웃을 돌아보면 불행을 겪었거나 겪고 있었던 사람들이 적지않았기 때문에 더 그러하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느꼈던 행운의 모습은 어떤 것들이었나.




가끔씩 빠따고니아 투어를 끝마치고 산티아고에 머물 당시를 떠올리면 꿈만 같다. 사람들이 쉽게 수긍하기 어렵겠지만 빠따고니아 투어를 지내놓고 보니 마치 사투를 벌인 듯한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목숨 걸고 여행에 나선 건 아니지만 우리가 겪은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아슬아슬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생전 처음 가 보는 세상을 지도 한 장과 발품에 의지하여 낮선 땅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만으로도 모험이었다. 그 모험은 빠따고니아 투어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게 아니라 귀국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 여행은 집으로 돌아와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 오늘은 그 가운데 우리가 겪은 소소한 행운 한 편을 소개하고 맺는다. 
 



사람들의 이해 과정은 백 마디 웅변보다 사진 한 장이면 족하다. 그렇지만 사진이 촬영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게 되면 사진 한 장을 보는 시선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맨 처음 등장한 사진 한 장은 산티아고 시내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쎄로 뽀쵸코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로스 안데스의 선경이다. 언뜻 보기엔 운해 같지만 운해의 절반은 스모그(현상)이다. 
 



산티아고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해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니다 보면 목이 답답해져 옴을 느낄 정도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빠따고니아 투어를 마칠 때쯤 필자의 체중은 10kg 정도 줄어든 상태라 몸이 날아갈 듯이 가벼웠지만, 산티아고에 머무는동안 자고 나면 목에서 미세한 가래를 느낄 정도였다. 


 


그래서 아침 일찍 쎄로 산 끄리스토발 공원으로 운동을 다녔는데, 맨 처음 사진 속의 왼편에서 두 번째 희미한 봉우리가 우리가 거의 매일 아침 산책을 다녔던 곳이다. 우린 스모그 속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코 앞에서는 스모그를 느끼지 못하는 데 멀리 안데스 산자락에서 바라보니 다시 돌아갈 기분이 내키지 않을 정도랄까. 




우리는 어느덧 고도를 높여 쎄로 뽀쵸코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었는데, 이곳 안데스의 품 속에서는 그나마 숨을 쉴 만한 곳이었다. 산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속이 시원해지는 건 물론이거니와, 숨통을 짓누르는 것 같았던 스모그 현상으로부터 해방감을 맛 보며 안데스가 품고 있는 선경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당일치기는 너무 아쉬운 절경

 



우리는 숙소에서 만들어 온 도시락을 벼랑 끝에서 맛있게 먹으며 지나온 발자취를 복기하며 행복해 하고 있는 것. 그런 한편 산 아래서 느끼지 못했던 선경에 취해 당일치기로 나선 것을 후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하는 아쉬움이 마구 들 정도로 안데스는 절경을 선보이고 있었던 것. 




이른 아침부터 숙소를 나서 쎄로뽀쵸코에 도착할 즈음 산 아래서부터 (스모그가 아니라)안개가 상승기류를 타고 안데스의 넉넉한 품 속으로 찾아드는 것이었다. 또 안데스가 품고 있던 작은 입자의 물방울들이 안개로 변해 묘한 실루엣을 펼쳐보이고 있었다. 행운이었다. 이런 행운은 고도를 높여가면 갈수록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딱 1박 2일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곳.





북쪽으로 옮겼던 시선을, 태양이 내리쬐는 동쪽 안데스 산맥 쪽으로 옮기는 순간(역광) 뷰파인더 속은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행운은 가끔씩 무모한 도전으로부터 생기는 것인지...초행길에 장비도 없이 깍아지른 벼랑길을 오르고 무사히 돌아온 것 만으로도 행운이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아찔했던 위험한 순간들...고도를 높히는동안 우리를 사로잡은 안데스의 선경은 <Santiago Natural> 카테고리에서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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