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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단감,창원단감 몰랐던 서울촌놈의 고백


Daum 블로거뉴스
 

창원단감 몰랐던 서울촌놈 
-달콤한 식감에 빠져든 농가방문 후기-



안간힘을 다해 단감 따는 소녀...


단감도 발그레 소녀의 볼도 발그레 단감 깊숙히 빠져든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 혹여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 감나무 유실수가 있다고 해도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들 것이다. 아니 매우 진귀한 풍경이 틀림없다. 그러나 단감을 향한 이런 노력도 단감맛을 아는 사람의 몫. 제아무리 단감이 맛있다 한들 한 번이라도 그 맛에 취해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림의 떡. 아니 '그림 속의 단감'일 뿐이다.

그런 연유에서 단감나무에 올라 안간힘을 다해 단감을 따는 한 소녀는 단감맛을 잘 아는 게 분명하다. 그래서 단감따기체험을 하고 있는 한 가족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 (블로그에 게재 할 것을 전재로)허락을 받아 촬영한 귀한 자료 사진 한 장면. 그 
곁에서 서울 촌놈이 서성거리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단감따는 소녀가 있는 장소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곡리 857-3번지의 단감과수원(농장주 김태완, 010-4565-3428) 지역이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주남저수지가 지척에 있고, 필자가 단감과수원을 방문한 지난 주말에는 창원단감축제가 한창이었다.
단감 수확이 한창인 창원은 온통 단감과수원 투성이. 단감축제현장에서 알게 된 창원담감의 위상은 수도권에 공급하고 있는 전체물량의 40%을 차지한단다. 놀라운 일이었다. 여태껏 서울에 살면서 창원단감의 존재에 대해 몰라도 한참 모르고 살았던 것이다. 그곳에서 대를 이어 단감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가를 방문해 창원단감의 모든 것을 알아 봤다. 그 현장으로 가 본다.


11월 여행지의 강자,환상적 풍경 연출한 동판저수지

 



창원단감 소개해 드리려다 뜬금없이 동판저수지가 등장하면 의아해 할 것이나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주남저수지와 어께를 맞대고 있는 곳이 동판저수지이자 그곳은 단감맛 이상으로 한 여행자를 신비한 공간 속으로 안내한 곳이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대체로 모난 곳이었지만, 아침나절 물안개 피어오른 동판저수지 뚝방길을 걷다보니 시간 저편으로 가 있는 듯한 착각이 일 정도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풍경이 이어졌다. 




세상이 침묵 속에 빠져든 아침나절, 여행자의 감성을 깨우는 건 인기척에 놀라 푸드득 날개짓을 하는 철새들과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영롱한 이슬방울들. 뚝방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직 꿈속인지 생시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이었다. 태고적 모습이 그대로 박제되어 도시인의 감성을 일깨우는 곳. 그 달콤함이 특별한 만남으로 이어질지 그땐 몰랐다.


동판저수지의 아침산책이 곧 창원단감의 달콤한 맛으로 빠져들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로부터 대략 1시간 남짓한 시간이 흐른 후 주남저수지를 따라 이동한 곳은 창원시 의창구 동읍 봉곡리 857-3번지...그곳은 주남저수지 바로 곁 동읍이었다. 창원단감의 전부를 일깨워준 한 농가가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단감농가에서 감(感) 잡다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 그리고 산남저수지 등 창원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게 단감과수원이었다. 국도 어디로 가든 단감나무에 황금빛 단감이 집집마다 주렁주렁 달려있고, 나지막한 산기슭 곳곳 또는 산중턱까지 단감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만산홍엽이 아니라 '만산단감'의 달콤함이 11월 초 갈 햇살에 반짝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풍경들이 사람의 혼백을 유체이탈 시킬 정도로 달콤하다는 것도 나중에 안 사실이다. 11월 초 여행지 최강자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태고적 숨결을 간직한 동판저수지 등을 둘러보고, 그 감흥이 식기도 전에 다시 들른 단감 과수원...그곳에서 '단감 처음 먹어보나. 다 거기서 거기겠지'라는 생각은 한순간에 사라졌다. 

 

영상은 김태완 동읍 단감과수원주의 단감 선별작업 장면
 


맨 먼저 들른 곳은 이 지역에서 대를 이어 동읍에서 단감재배를 해 오고 있는 김태완 씨댁. 그는 창원단감의 달콤함을 세상에 널리 알려보고자 지역의 '한아름 창원단감'과 '창원 그린탑푸르트(Green top fruit)' 총무(현재 부회장)까지 역임해 왔던 분이다. 주남저수지 앞에서 김 씨를 만나 동읍 과수원 현장까지 대략 10여 분동안 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창원단감의 정체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창원단감에 깃든 문제점 몇가지

그때만 해도 장차 펼쳐질 단감 과수원 농가 규모 등에 대해서는 전혀 감 잡히는 바 없었다. 그러나 눈 앞에 펼쳐진 단감과수원을 보자마자 창원단감에 대한 생각이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 것. 우리나라 단감의 주산지가 주남저수지를 낀 창원이었던 것이다. 수도권의 40%를 점유한 생산량에 걸맞게 이곳은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월등했고 단감의 당도도 매우 뛰어났다. 알고보니 일조량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 잘 생산된 창원단감의 존재감이 여전히 부족했던 가장 큰 원인이 홍보문제였다. 잘 지은 단감농사가 유명무실 한 채 해를 거듭하고 있었던 것. 동읍 산기슭 과수원 한 복판에서 창원단감과 김 씨의 애로사항 등을 들어봤다.



영상은 김태완 동읍 단감 과수원주(창원 'Green top fruit' 부회장)와 나눈 인터뷰
 


김 씨와 함께 단감과수원을 돌아보는동안 궁금한 게 몇가지 있어서 질문을 해 봤다. 김 씨의 과수원은 대략 3헥타르(1ha=10,000m²) 이상이었다. 생각 보다 엄청 넓었다. 그렇다면 이런 면적에서 생산되는 단감의 량은 얼마나 될까...김 씨에 따르면 이곳에서 출하되는 단감의 량은 한 해 40톤에 이른다고 했다. 엄청난 량이었다. 그래서 그 많은 단감을 누가 다 따느냐고 물어본 것이다.

단감재배는 출하시기가 전부나 다름없었다. 그 시기는 10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라는 데...단감을 따는 게 큰 일이자 문제였다. 단감을 수확할 시기가 되면 대략 한 달동안 가까운 지역에 사는 인력을 동원해 감 따는 일에 전력을 하는 것. 인터뷰 중에 재밌지만 억울한(?) 사연도 발견하게 됐다.




보험에 가입한 단감나무 왜?
 
단감은 주로 여성인력을 동원해 따고 있는데 하루 일당은 식사제공 8만원 정도였다. 하루 종일 한 사람이 단감을 따는 량은 25상자였다. 그 비용을 인건비로 나눠보니 20상자는 과수원 주인 몫이고 5상자는 감따는 사람의 인건비 비율이었다. 그리고 김 씨에게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감나무 한 그루에 감은 몇 개나 열리는 것일까. 창원단감 투어에서 알아낸 재밌는 사실. 단감나무 한 그루에서 수확할 수 있는 단감은 대략 400개 정도였다. 단감나무 한 그루에서 수확할 수 있는 단감은 400개 정도...




그리고 또 하나 단감농사는 냉해를 동반하게 된다. 찬서리나 추위 등 천재지변에 따른 피해를 피하지 못하는 것. 그래서 단감나무가 보험에 가입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됐다. 냉해는 주로 저지대에서 발생하는 데 상대적으로 지대가 높은 곳에서는 발생하지 않아 피해가 적다고 한다. 그러나 저지대에서 재배되는 단감은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과수원에 왕겨를 쌓아두고 불을 피워 냉해를 방지하기도 한단다. 단감 하나 재배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그렇다면 몇 상자나 될까. 단감은 크기에 따라 선별되고 있었는데 큰 것은 400그램이 넘고 작은 것은 200그램 정도되는 것도 있었다. 그 중 상품은 큰 감과 중간 크기의 감 중 중간 크기 정도. 대략 370그램 되는 게 최상품이었다. 단감 포장은 대체로 10킬로그림 한 상자. 그러니까 단감나무 한 그루에서 생산되는 량은 10상자 정도되는 분량이라는 말씀. 
 



그 많은 단감은 황금빛이 도는 상품을 구별하여 커터(가위)로 잘라 하나씩 따 보따리에 담고, 보따리를 단감나무 아래에 내려두면 수레에 실어나르는 사람이 따로 있다. 그 일은 남자들의 몫, 보다 힘이 센 남자들이 농로 주변까지 이동시켜 두면, 그 단감은 다시 트랙터에 실려 선별기까지 운반되는 것. 아직 끝이 아니다. 선별기를 거친 단감들은 무게와 모양에 따라 상중하 등급으로 가려진 다음 포장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단감과수원이 '단감공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김 씨의 단감과수원은 정남향이어서 일출과 일몰 과정까지 하루종일 볕을 쬐는 과수원이었다. 단감의 당도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볕이었던 것. 그러나 단감이 무조건 달기만 하다고 해서 상품(上品)은 아니었다. 당도는 기본 입안에서 씹히는 육질의 식감이 소비자의 입맛을 붙들어야 한 해 농사의 성공을 차지할 수 있는 것. 그렇다면 식감은 어떨까...


*표정을 잘 보셨나요?...단감이 손아귀에 들어오는 순간 행복한 표정으로 바뀐다는 사실...첫 장면과 비교해 보세요. ^^*


창원단감 몰랐던 서울 촌놈 

창원단감의 식감 때문에 글 제목에 '서울촌놈'이라 써 두었다. 맛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필자가 사는 서울에서 10분만 수고하면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전국에서 금방 올라온 각종 농수산물을 맛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적 창원단감 맛을 제대로 못 보지 못했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던 것. 김 씨와 함께 단감과수원을 돌아보는동안 단감의 정체에 묻고 또 물어봤지만 단감맛은 선별장으로 돌아온 후부터 시작됐던 것이다.



*여기서 잠깐, 단감나무의 수확은 어느때까지 이어지는지 언급할 게요. 이곳의 단감나무 
대체로 45년된 수령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평균수령은 35년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단감나무는 가지치기를 통해 잘 관리하면 100년동안 수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3대가 대를 이어 수확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물론 체험장의 수종은 김 씨의 과수원에 있는 단감나무(富有)와 다른 품종입니다.
 
단감 선별장에서 김 씨와 부인 김해옥 씨를 만나 창원단감의 정체에 대해 마저 알아보는동안 창원단감은 끊임없이 김 씨로부터 제공됐다. 감 윗 부분이 볼록한 건 씨가 있는 감이며 약간 오목하게 패인 건 씨 없는 감. 그러나 씨 없는 감은 수정이 안 된 감이므로 먹기는 좋을 지 모르지만 일찍 낙과한다는 사실까지...뿐만 아니라 단감은 벌이 수정을 해야 하므로 봄이면 단감과수원에 벌통을 가져다 놔야 한다는 사실 등등 그 많은 수고로움과 함께 입 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동안, 질금질금 양 볼떼기에 녹아드는 단물은 생전 처음 맛 보는 (말 그대로 꿀맛 같은)단감이었다.


*상표 없는 단감즙...아직 일반화 안 된 '착한농가표' 단감즙이다. 그러나 맛은 최고급...음료수 대신 마신단다.
 

우리가 추석 때 제수용으로 써 왔던 약간은 떫떠름하고 물기없이 퍽퍽한 단감하고는 도무지 비교가 안 될 정도. (추석 때 공급되는 단감은 어쩔 수 없이 출하 하는 것이란다)어쩌면 우리가 단감 맛을 먼저 본 때가 추석 전후여서 맛 없는 단감맛에 길들여졌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라서 김 씨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단감의 수확철은 단감의 맛을 좌우하는 핵심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 단감의 철이자 단감을 가장 맛있게 먹는 때라는 것. 

그래서 이곳 창원의 단감 농가에서는 한 해 다 소비하지 못한 단감을 농장에 비치한 대형 냉장고에 보관하는가 하면, 대형냉장고에 보관하여 이듬해 3월까지 신선도를 유지시키며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었다. (맛과 관계없이 외형이 나쁜)상품이 되지못한 단감은 중탕을 거쳐 엑기스로 만들어져 감즙으로 복용하고 있었는데 냉장고에서 금방 꺼낸 감즙의 맛은 꿀맛 그 자체였다. 우리가 익히 일고 있는 
금의옥액(金衣玉液)이 모두 녹아있는 게 감즙이었던 것. 



* 위에서 알려드린 사실 공개 하나...단감나무 중간에 쇠파이프로 만든 기둥이 서 있지요?...그건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가지를 지탱해 줄 기둥입니다. 기둥에 줄을 달아 가지가 부러지는 걸 돕고 있는 거죠. 이런 정도는 다 아는 사실일 겁니다. 그렇다면 감나무 한 그루가 차지하고 있는 면적은 얼마나 될까요?...라는 게 '안 알려드린 사실' 하납니다. (궁금하지 않으세요?...) 감나무 한 그루가 차지한 면적은 대략 10평(33제곱미터)이었습니다. 이 과수원의 면적당 생산량 등이 단박에(?) 계산되지요?...(으쓱) ^^

 


금의옥액이란 황금빛 껍질(옷) 속에 신선이 마시는 단물이 들어 있다고 해 붙인 이름이자, 주황색을 띤 식품이 지닌 베타카로틴이란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된 게 단감이라는 것. 단감이 함유한 베타카로틴은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항산화물질로 알려져 있고, 보통 암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예방해준다고 한다. 참 묘한 과일이다.

이야기를 나누는동안 손녀로 보이는 작은 꼬마가 부인의 품을 왔다갔다 했다. 알고보니 손녀가 아니라 4살박이 늦둥이(김나윤)였다. (녀석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그런데 단감 삼매경에 빠져 사진 한 장 못 남겼다. 미안하다 나윤아 ㅜㅜ ) 김 씨와 대화중 하나씩 집어든 단감과 단감 말랭이와 마신 즙이 어느새 배가 불러온다. 그도 그럴 게 단감이 큰 건 400그램이 더 넘었다. 단감 두 개는 더 먹었을 것이므로 점심을 먹기 힘들 정도 아닌가.




이틀 전, 창원단감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창원단감 수확은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태고적 신비를 지닌 주남저수지와 동판저수지는 물론 산남저수지를 돌아볼 때 지근거리에 있는 동읍 감나무 과수원을 둘러보시면 '일타이피'의 가을여행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가을이 짙게 녹아든 습지를 돌아보고 금의옥액이 녹아든 단감을 베어물면 가을이 온통 품 안에 녹아들 것.

참고로 필자가 방문했던 김태완 씨의 과수원 연락처를 남겨두었다. 아삭거리는 식감은 기본 단물이 철철 넘치는 단감과 식감과 향이 젤리 보다 더 쫄깃한 단감말랭이와 꿀이 가지지 못한 시원함까지 갖춘 감즙까지 택배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필자는 즉석에서 단골로 등록했다. 식도락가가 아니면 어떤가. 우리가 몰랐던 '행복한 정보' 때문에 꽤 긴 시간을 할애해 끼적거렸다. 우리는 무엇이 매개체가 되든 행복할 권리가 있다. 그게 이 가을을 달콤한 추억 속에 빠뜨린 창원단감이라니 정말 의외였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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