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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피노체트의 나라에서 독재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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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체트의 나라에서 독재자란
-박근혜, 대통령 보다 정수장학회에 더 미련있는 듯-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세상의 독재자들...
그들이 남긴 후유증은 어느 정도나 될까.
또 치유는 가능한 것인 지...
 


최근 대선 시즌에 이슈로 떠오른 몇가지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게  어느 독재자가 남긴 더러운 유산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식지않은 풍경을 시작으로 독재자가 남긴 더러운 유산을 되짚어 보며 한국 사회가 지닌 기형적인 모습을 잠시 살펴보도록 한다. 맨 처음 등장한 사진은 글쓴이가 불과 4개월 전 파타고니아 투어 중 칠레의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자주 지나치게 된 마포쵸 강(Rio Mapocho) 모습이다.

산티아고 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마포쵸 강을 자주 지나치게 된 이유는 이곳에 살고있는 우리 교민들 중에 지인이 살고있었기 때문이다. 산티아고에 머물면서 거의 매일 이 강을 건너 다녔다고 해도 별로 틀리지 않는다. 우리 교민들이 주로 모여 살며 상권을 이루고 있는 '빠뜨로나또(Patronato)'와 인접한 곳이 마포쵸강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마포쵸강 근처 '숲 공원(Parque Forestal)'을 산책하면서 마포쵸 강변에 그려진 그래피티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쏠렸다.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져있었다.
 


"NADA  NI NADIE ESTA OLVIDADO"





마포쵸 강변의 축대에 그려진 이 내용은 " 지금도 잊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뜻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 말이 무슨 뜻인 지 알 수가 없어서 현지인에게 물어봤다. 그 때서야 이 짧은 문장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도 잊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라는 말은 '여전히 그 때를 기억하고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았으며, 그 때란 '피노체트(Augusto José Ramón Pinochet Ugart)'가 쿠데타로 '아옌데(Salvador Allende)'를 축출시킨 피비린내 나는 독재시절이었다. 칠레노들의 가슴 속에서 여전히 피노체트의 악명이 회자되며 트라우마로 자리잡고 있었던 것일까.

 주지하다시피 피노체트의 군사독재는 '피의 독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악랄했다. 칠레 정부의 과거사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노체트의 17년간의 독재로 약 3,197명에 이르는 학살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고문 피해자도 수 만 명에 달한다.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당시 탄압당한 사람들은 칠레 공산당과 칠레 사회당등의 좌파정당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미국의 지원 아래 쿠데타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진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으로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으면서 오늘날 마포쵸 강변까지 어두운 그림자를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여전히 그 때 당시를 기억하며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4개월 전에 촬영된 장면이다. 
 
 






그리고 4개월 전 한국으로 귀국한 글쓴이는 참 이상한 나라에 발을 디딘 것 처럼 곤혹스러워 하고 있었다. 한국의 정치상황 등에 대해 잠시 잊고 살던 문제들이 즉각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게 하필이면 대선을 앞 둔 시점이어서 특정 후보가 여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이해가 되질 않았던 것이다. 오죽했으면 독재자의 딸 밖에 내세울 수 없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며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 생각은 비단 글쓴이 뿐만 아니었다. 최소한 대한민국에 살아왔던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유신독재의 과거사가 한 여자로부터 다시 미화되며 부활(?) 수순을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5.16군사쿠데타 망언이며 인혁당사건 망언이자 최근 정수장학회에 대한 망언이었다. 역사인식이 전혀 안 돼 있는 한 독재자의 딸로부터 망언이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정말 더 큰 문제는 독재자의 딸 박근혜가 아니었다. 막상 대선 뚜껑을 열자마자 그녀를 중심으로 형성된 '과거사 카르텔'이 좀비들 처럼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가 '찌라시'라며 조중동으로 부르는 언론사는 물론, 한 때 국민의 방송이라고 불렀던 'MBC문화방송' 조차 독재자가 남긴 장물 주변에 모여들어 연명하고 있었다고나 할까. 






한국사회를 어둡게 만들고 있는 주범 내지 주요인들이 6000억원에 달한다는 자산평가를 가진 정수장학회의 MBC 지분과 부산일보 등지에 몰려들어 밥줄을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주로 언론사라는 타이틀과 함께 기자라는 명함을 가진 사람들의 집단이었다. 대한민국에는 수구보수세력의 입을 자처하고 있는 '조중동'을 비롯해, 진보매체로 평가받고 있는 '오한경(오마이뉴스,한겨례,경향)' 등 언론사와 함께, <정치포털 서프라이즈>를 비롯 수 천개에 달하는 인터넷 언론이 매일 매시각 뉴스와 각종 콘텐츠들을 생산해 내고 있었다.  

그러나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며 망언을 통해 부활을 노릴 때까지, 우리 국민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과거사정리'에는 실패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언론이 권력과 야합을 하고 있었거나 스스로 권력이 되지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과연 나타날 수 있었을까. 독재자의 딸은 정수장학회 해명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장물에 관심이 더 많았다. 그녀의 아버지 등 5.16군사쿠데타 주동세력에 의해 타인의 재물을 강탈해 만든 사업을, 뻔뻔스럽게도 법의 판단까지 뒤집으며 장물을 정당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었으므로 심히 곤혹스럽고 불편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없어보이지만 역사인식이 전무한 독재자의 딸은 물론, 그 곁에서 연명해 온 사람들이 다시금 권력을 잡게되는 날이라도 오게 된다면, 그 땐 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눈에 선하다. 이들이 지난 4년 반 동안 대한민국을 향해 해꼬질 한 것만 해도 유사 이래 처음일 텐데, 다시 5년을 이들 한테 맡기게 되면 대한민국은 통째로 이들의 밥이나 다름없는 신세가 될 게 아닌가. 

그래서일까. 산티아고의 마포쵸 강변에는 피노체트의 피의 독재를 한 시도 잊지않기 위해 명문을 새겨놓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는 미래의 여전한 디딤돌이자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반드시 새겨야 할 교훈이다. 언론이 사람들로부터 돌맹이질을 당하지 않으려면 언론답게 기자답게 굴어야 하지 않겠나.

봄이 오려면 봄바람이 불어야 하듯, 사람이 먼저인 자유로운 민주사회는 언론이 재역할을 할 때만 가능하다. 독재자의 딸이 겁 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것도 언론 알기를 찌라시 정도로 안 것 때문 아닌가.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사람들로부터 회자되는 게 그 때문이다. 우리는 역사를 거꾸로 돌린 유신독재에 대해 
지금도 잊혀진 게 아무것도 없다. 이 포스트를 본 당신이 봄바람이 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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