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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병이 바라본 마지막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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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병이 바라본 마지막 하늘 

 


운명이란
 참 묘한 인연을 가진 것일까.

지난 1월 15일 해질녁, 매서운 한파 때문에 바닷물이 빠져나간 강화도 동검도 앞 바다 갯벌은 꽁꽁 얼어있었다. 그 바다 건너 강화도 후애돈대에서 바라 본 서해 갯벌에 낙조가 드리워지고 있었다. 한파 속에서 바라본 낙조는 마치 꿈을 꾸는 듯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하늘에서 황금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갯벌에 쏟아지는 황금빛들이 하루를 갈무리 하고 있었다. 동검도에서 이동하여 맞은편 후에돈대 위에서 그 황홀한 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각 후애돈대 곁에서 어느 해병들도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매서운 한파 속에서 경계근무를 하며 무슨 생각들을 하고 있었을까.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들과 같은 시절로 돌아가 보니 서해의 황홀한 낙조 보다 가족이나 애인이 절실히 그리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이렇게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날 입대 전의 추억을 떠올리며 소주 한잔을 나누던 친구들이 미치도록 그리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고 늘 꿈꾸어 왔던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며 전역 날짜를 학수고대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일반인들에게 제 아무리 황홀한 풍경이 연출되는 장소라 할지라도, 이상하게 군인들 에게는 이들 풍경이 낮설 뿐이며 경계의 대상이었을까. 




















 






이틀전, 바로 이곳에서 참혹한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고 말았다. 사고원인이나 범행동기 등은 향후에 밝혀지겠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후애돈대 위로 쏟아져 내리던 황금빛 고운 빛들이 이들이 마지막으로 바라 본 하늘이 될 줄 꿈엔들 알았을까. 아들들아 너희들에게 이 아름다운 하늘과 우리 땅 강화도의 모습을 바친다. 부디 편안하게 잠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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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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