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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재밋는 판타스틱 '까딱 kathak'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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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판타스틱영화제 빛낸 판타스틱 '까딱 kathak'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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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도 방울이예요."

그녀가 손끝으로 가리키고 있는 코 끝의 좁쌀 크기만한 작은 장식이 '공구르-방울, Bell-'라고 불리우는 까딱 댄스 kathak dance'의 소품이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여한 인도영화 '이발사 빌루 Billu' 상영에 앞서 깜짝 공연에 나서며 인도의 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나라에 까딱댄스를 보급하고 있는 무용가인 오숙희님을 부천시청 대강당 분장실에서 만나봤다.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는 복장을 차려입고 깜짝공연에 막 나서려는 그녀 앞으로 나를 데려다 준 사람은 포털 '다음뷰 DaumView'에서 '미디어 한글로 http://media.hangulo.net/ '로 널리 알려진 블로거 한글로님이었다. 그는 7월 18일과 7월 25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http://www.pifan.com/ '에 참여하며 인도영화를 소개하고 있고, 한국과 인도를 잇는 민간단체인 '한.인 교류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인도영화를 소개하기 직전 팬서비스 차원에서 까딱댄스를 기획 공연하게 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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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인도영화에 관한한 독보적인 위치를 굳히고 있는 그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소개하고 있는 영화는 최근 인도에서 개봉된 '이발사 빌루 Billu'라는 재밋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내가 아는 인도의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추억들은 온갖 가치가 뒤범벅된 모순 가득한 나라의 모습이 인도였고, 그곳에는 카스트 제도 등으로 고착화 된 빈부의 극심한 차이는 물론 히말라야에서 부터 갠지스 강에 이르기 까지 머나먼 여정과 같은 리얼하면서도 환상적인 모습들이 먼저 내 머리속을 스치면서 까딱댄스를 직접 접해보지 못한 나의 호기심을 일찌감치 자극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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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18일) 오전, 88올림픽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시뻘건 흙탕물로 가득찬 한강을 바라보며 줄곧 까딱댄스만 떠 올리고 있었고, 가끔씩 비가 억수같이 퍼붓는 도로를 달려 마침내 까딱댄스의 전모(?)가 내 앞에 드러난 것이었다. 모처럼 환상적이고 즐거운 만남이었다. 그녀는 한때 국소 소독약으로 우리에게 '빨간약'으로 불리우던 머큐로크롬(Merbromin, Mercurochrome)을 닮은 빨간색 물감을 면봉에 찍어 손가락 끄트머리에 바르고 있었다. 그녀의 복장은 이미 인도의 무용수들이 즐겨입는 복장으로 갖춰입은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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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까딱댄스 차림을 갖추는 동안 나는 빨간색 염료의 사용목적과 까딱댄스의 역사와 유래 등에 대해서 질문하며 공연직전의 오숙희님을 귀찮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귀찮은 내색은 커녕 까딱댄스의 춤사위를 내게 잠깐 보여주는 동안 단박에 얼굴 전체가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을 보이며 기쁨에 도취되는 듯 했다. 그녀가 인도의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신들의 이야기를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  까딱 공연을 보게 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 Varanasi'를 여행하던 중, 그 매력에 홀딱 빠지는 한편 까딱을 배우기 시작했다.

"...발바닥과 손가락 끝에 바른 빨간 건 뭔지요?..."

"...인도의 전통춤에는 방울을 사용하구요...
결혼식이나 중요하고 신성한 의식에서 사용되는 거 구요...
아...이름을 잠시(까먹었네요. ^^)...
(병을 가리키며)...템플(사원)에서 의식을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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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병 속에는 빨간 액체가 빨간약 처럼 들어있었고 산스크리트어(인도의 옛 언어로,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의 경전이 이 언어로 되어 있다.)로 적힌 내용은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까딱댄서의 손가락 끄트머리에 일일이 바른 빨간색은 잡귀가 싫어하는 색깔로 까딱춤의 유래와 무관하지 않은 것 처럼 생각되어 나는 내 마음대로 생각하며 그녀가 미쳐 말을 끝내기도 전에 촐삭거렸다. ^^

"...흠...그러니까 동지팥죽의 색이 의미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그녀는 그렇다는 듯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며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마무리가 이어졌다.

"...까딱춤 분장은 힌두사원의 의식을 따라 행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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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부터 2009년 현재에 이르기 까지 인도 베나라스 힌두대학 공연예술대학 까딱 전공 diploma 과정을 졸업하고 지금은 석사과정을 남겨두고 있었다. 지난 2009년 힌두대학 공연예술대학 까딱 전공 학사과정을 졸업한 그녀는 '구루 란자나' 힌두대학 공연예술대학 학장으로 부터 까닥을 사사받는 한편 솔로활동과 그룹활동을 하고 있는데 왜 오숙희님이 까딱댄스에 홀딱 반했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하지만 그녀가 까딱댄스를 공연하는 동안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까딱댄스 저 편 까마득한 과거속 신들과 함께 노니는 듯 보였다. 그녀는 신들이 부러워하는 까딱댄서로 변모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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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에서는 'Kathakars'이나 반주 음악, 마임과 춤을 종교와 신화 이야기 'bards' 암송하는 데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까딱댄스의 Kathak은 Storyteller, 즉 '이야기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제 앞에서 까딱을 보여주신 오숙희님은 마임의 형식을 빌린 Kathak Storyteller로 변신해 있었다. 까딱은 힌두교와 이슬람 문화가 복합된 것으로 이슬람의 미적 원리를 표현하며, 100개 이상의 발목에 달린 방울의 종소리를 느끼며 추는 독특한 춤으로, 인도 북부지방의 kathak에서 시작되어 오늘날 예술적형태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까딱댄서의 차림 등은 힌두사원의 복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전하고 있다.



kathak dance
까딱댄스의 방울



까딱댄서의 분장모습과 까딱댄스를 판타스틱하게 만드는 방울을 발목에 차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장소: 부천시청 대강당 분장실  출연: kathak dancer 오숙희님  촬영: Boramirang 



이렇듯 환상적인 까딱춤을 뜯어보면 우리의 탈춤이나 세계 도처에 널려있는 고대 풍습이었던 샤머니스트의 한 모습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나의 생각을 굳혀준 것은 다름이 아니라 까딱댄스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은 방울들이었고 긴 줄에 촘촘하게 꽤어놓은 방울을 발목에 두르기 시작하면서 짧은 시간 나의 호기심은 시공을 뛰어넘어 바이칼호수 저편의 숲속 어느 동굴에 가 있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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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발목에 긴 방울줄을 두르는 동안 그녀의 손끝에서는 작지만 명확한 방울소리가 짤랑 짤랑 또른 구슬이 구르는 듯한 짜르릉 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까딱의 기원을 설명하는 오래된 이야기에 따르면 댄서들이 신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악마에 대해서는 나쁘게 표현하자 악마들이 몰려와 무대를 망쳐놓았다. 그리고 댄서들의 기억력을 없애버림으로써 더 이상 춤을 추지 못하게 했다. 그러자 진노한 신들의 왕 '인드라 Indra'가 나타나 악마들을 물리치고 까딱의 무대를 신의 축복을 의미하는 노란 꽃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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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깃발을 세우고 더 이상 악마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이 조치로, 악마들은 까딱춤의 고약한 훼방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까딱의 무대를 신의 축복과 보호로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는 이야긴데 마치 '붓다 बुद्ध, Buddha'를 애워싼 나한들의 모습이랄까? 나는 짤랑 거리는 방울 소리들로 인하여 만사를 잊고 오직 방울소리에만 집중하고 있음을 놀라고 있었다.

"...방울이 모두 몇개 입니까?..."

"...108개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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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방울숫자를 염두에 두며 내 마음속에서 무시로 일고있는 미움과 시기와 분노와 질투 등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번뇌를 잠시 떠올렸지만 대답을 잠시 뜸을 들인 그녀는 방울숫자가 반드시 특정종교가 말하고 있는 마음의 현상이 아니라고 말하는듯
 
"...원래 125개 였는데 제가 108개로 맞추어 뒀어요."하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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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방울들의 의미에 대한 오숙희님의 대답에도 불구하고 방울소리 때문에 한시름 잊을 수 있게 만드는 묘한 마력 속에서 평안함을 얻는 한편, 오래전 바이칼 호수변에서 샤먼킹이 들고있던  투명한 가죽으로 만든 북을 떠 올리고 있었고 우리 세시풍속에 나타난 '종무 鐸舞,방울춤'를 금방 연상하고 있었다. 까딱춤의 중심에는 방울이 있었던 것이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까딱댄스에 사용되는 방울들은 신체의 일부와 같은 형태로 '악기'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kathak dance
까딱댄스 방울의 유래와 리허설 장면



"까딱댄스에 사용되는 방울들은 사원을 중심으로 오랜전통을 이어온 하나의 악기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kathak dancer 오숙희님이 까딱댄스 공연에 앞서 보여준 까딱댄스 리허설 장면을 담았습니다.

장소: 부천시청 대강당 분장실  출연: kathak dancer 오숙희님  촬영: Boramirang 


 
그러니까 앞에서 본 그녀의 코 한쪽에 매달린 좁쌀만한 크기의 방울(공구르)도 악기라는 셈이며 그렇게 볼 경우 이 방울은 세상에서 제일작은 악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재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까딱에서 사용되는 방울들이 다리가 움직일 때 마다 나는 소리들이 우리 육신을 괴롭히고 있던 번뇌들을 작은 조각으로 잘게 부셔버리는 역할을 하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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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처에서 발견되는 방울춤에 관한 이야기들은 전달하는 방법만 다를 뿐 대체로 이야기꾼으로 대변되는 스토리텔링과 크게 다르지 않고, 근저에는 신앙의 원시적인 모습이 그대로 녹아 춤이되고 음악이 되었던 것으로 여겨졌다. Kathak은 인도의 가장 오래되고 중요한 고전 무용과 춤으로 '스토리 텔링 예술'로 자리잡게 된 것은 언급한 바 고대 인도에서는 Kathakars이나 반주 음악, 마임과 춤을 종교와 신화 이야기 bards 암송하는 데 사용했다는데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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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과 같이 기록 도구들이 없었던 당시 힌두교 등의 유래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대서사시를 장르별로 동작 하나 하나에서 유추하고 연상할 수 있는 기억법은 Kathak만한 게 없었을 것으로 여겨지며, 이런 방법들 또한 놀이 등으로 지혜를 전달한 고대사람들의 전통적인 풍습 등과 별로 다르지 않았고, 나는 몽골로이드의 샤먼을 오버랩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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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자료들은 까딱댄서 오숙희님을 만난 후 까딱과 방울춤 등 유사한 풍속을 비교 검토하면서 알아낸 것들일 뿐, 내 앞에서 짤랑거리는 방울 소리 앞에서는 그저 까딱댄스를 환상적으로 만들고 있는 방울소리의 짤랑거림 때문에 막연히 나의 DNA를 공명하고 있는 샤먼의 북소리와 방울소리만 귓전을 두드리고 있었을 뿐이었으며, 나도 모르게 가는 바람에 몸을 떨고 있는 자작나무 가득한 숲 곁으로 흐르는 맑은 물이 흐르는 강가에서 흥에겨워 춤을 추고 있는 환상에 사로 잡히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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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취재하고 있는 동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인도영화가 상영될 부천시청 대강당에서는 '이발사 빌루' 상영 준비로 분주했고, 분장실에서 까딱 춤사위 한 모습을 접한 후 리허설 장면을 잠시 지켜보며 다시한번 까딱댄스가 진행되는 동안 귓전을 울리는 방울소리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가 까딱의 반주에 몸을 맡긴채 움직이는 손놀림과 발놀림은 느린듯 매우 빠르게 움직였을 뿐만 아니라 신들과 대화하는 모습이었고, 그녀의 발목에 찬 216개의 방울들은 그녀를 옭아매고 있는 번뇌들을 아주 작은 입자로 잘게 부수며 소멸시키고 있었다. 까딱댄스를 지켜보는 동안 내 속은 텅비어 가고 있었고 알 수 없는 신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채워졌다.


kathak dance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보여준 판타스틱한 '까딱댄스 공연실황' 입니다



지난 주말(18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되었던 인도영화 '이발사 빌루' 상영에 앞서 인도의 문화를 소개하며 팬서비스 차원에서 약 10분간  인도영화 관람객들에게 선보인 귀한 '까딱댄스 kathak dance' 공연실황입니다.
장소: 부천시청 대강당(상영관)  출연: kathak dancer 오숙희님  촬영: Boramirang 


지난 7월 16일 부터 부천시민회관에서 개막식을 올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PIFAN(Puch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는 어느새 13회를 맞이하고 있지만, 세계 영화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 부산국제영화제와 달리 일반의 큰 관심을 끌지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와 거의 동시에 우리 영화산업을 국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지만, '판타스틱 영화제'라는 독특한 장르와 같이 독특한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었던 영화가 아니었던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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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일반인의 큰관심을 끌지 못한 이유도 그런 이유 등 때문일 텐데 판타스틱 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한때는 여러차례 영화를 관람했지만, 영화제 개막을 알리는 '레드카펫' 행사를 제외하면 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는 판타스틱하지 못했다고나 할까?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지리적장점에도 불구하고 마치 형식적인 영화제처럼 일반인들로 부터 잊혀져 가던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우리가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환상적인 인도문화를 인도영화를 통해서 접하는 자리에서 오숙희님이 보여준 까딱댄스로로 인하여 실로 판타스틱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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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긴시간 할애한 포스팅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나는 까딱댄스를 환상적으로 이끌고 간 방울과 방울소리에 도취되는 한편 모처럼 일상을 벗어나 판타스틱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일반영화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집행위원장(한상준)의 고민과 같이 '큰규모에 비해 산만했던 영화제'가 아시아장르의 영화중심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동양인들만의 특성인 감성적인 영화를 중심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내는 특정 영화로 프로그래밍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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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같은 개막식 행사도 중요하겠지만 인도영화 상영에 앞서 인도의 문화 일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까딱댄스'와 같은 공연은 판타스틱영화제를 돋보이게 한 공연물이었으므로 이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영화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제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팬서비스 차원에서 영화제에 출품한 다른 나라의 문화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특정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은 판타스틱영화제를 더욱더 판타스틱하게 만들 것으로 여겨진다. 우리에게 낮설었던 인도영화 '이발사 빌루' 상영에 앞서 공연된 까딱댄스로 인해 기억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빛나보이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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