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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東方朔!

타 들어 가는 '농심'속에서 찾은 작은희망


타 들어 가는 '농심'속에서
 
찾은 작은희망


어제 오전10시,  제가 운전하는 자동차는 양수리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양수리에는 지난주 자동차사고를 당한 지인 한분이 계셨는데 자동차가 망가져서 제가 그분을 모시고 춘천으로 향할 요량이었습니다.

춘촌에서는 농부들의 전국적모임이 개최되는 곳이었고 그곳에 가면 농부들의 소식과 농사의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전 11가 다 되어서 양수리에서 춘천으로 갈 수 있었는데 다소 지체 되었습니다.
지난주 교통사고 나신분이 그저께, 이번에는 장작을 패다가 장작이 튀면서 오른쪽 눈가를 찢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이죠.
하마터면 실명를 할 뻔한 사고였고 다행히 동공을 찔리지는 않았지만 다섯바늘을 꽤매는 사고를 당하고 눈가는 시퍼런 멍이들어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경춘가도를 달리면서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몸가짐'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하느님이 매사 조심하라는 신호인가 봅니다..."


"ㅎ...나도 그렇게 생각하네...근신을 해야겠지?..ㅎㅎ"


그분은 자신의 연이은 사고가 하늘의 탓이 아니라 자신의 탓임을 인정하는 겸손하신 분이고 너무도 성실하신분이자 신실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봐도 그분이 뭘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분이 또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내가 잘못했지...눈이 5cm나 쌓인 지방도로를 시속70km로 달렸으니 오죽했겠나?...흐흐"


그분의 자동차는 강원도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도로밖으로 미끌어져 내동이쳐 졌고
자동차는 뒤집혔습니다. 그분이 탈출할 수 있었던 구멍(?)은 '썬루프'가 장치된 자동차 천정이었습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멀쩡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우리는 약속시간보다 30분 지각을 했습니다만 아직 지방에서 도착하지 않으신 분들 때문에 정시에 도착한거나 다름없었습니다.
먼저 와서 기다리던 분들은 닭갈비가 익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고 곧바로 이 정기모임의 성격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모임은 '다음카페'에 근거지를 둔 농장주들이 서로 정보를 주고 받으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대부분 '특용작물'을 재배하거나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특용작물의 재배 등에 적합한 영농방법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기도 하며  종자를 서로 나누기도 하였고
또한 농촌체험학습에 대한 성공사례와 문제점 개선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저는 이 모임을 나름대로 취재하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모임이 있으면 으례히(?)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나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올법 한데
 이분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들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곁에있는 한분께 물어봤습니다.


"...그 사람들...있으나 마나 입니다. 도움줄 것도 없고 도움받을 것도 없어요."


그러면서 정치인들을 싸잡아 같은 사람들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관심 조차도 없는 '정부와 정치인'들이었습니다.


"농촌요?...망했잖습니까?...가들(그들) 스스로 인정한 게 아니고 뭡니까?

가~들은 오로지 표 밖에 눈에 보이는 게 없지요. 농부들 앞세워서 농촌 살릴라고 합니까?... 지 얼굴 팔러 댕기는거지요. "



그분들은 정부나 정치인들에게 대해서 체념하고 있었습니다.그들이 그나마 기댈만한 곳이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대선후보들도 '민생'이라는 이름으로 어물쩍 농촌과 도시의 빈민과 저소득근로자들을 뭉등거려 표하며
특정지역이나 특정계층을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굳이 표가 나오지 않고 표 수가 적은 곳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의 토론회를 보면 가관입니다.
서로 자신들이 잘났다는 이야기와 상대를 헐뜯는 말만 있을 뿐 정책에 대한 토론은 사라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기호1번 부터 12번까지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걸 또 방송이라고 내 보내는 곳도 딱합니다.

말이 농장주지 그분들은 농부였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모두 해결해야 될 운명에 놓인 농촌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들은 태안을 오염시키고 있는 '기름띠'에 대한 걱정을 늘어 놓으며



"...참! 크일(큰일)났네...나라가 어찌 될 모양인지...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그나마도 대책이 없겠구만...쯧..."


"...그거...회창인가 하는 사람말이 맞지...人災야 인재..."


"...거 옛날말 있잖아...나라에 무슨변이라도 일어날 것 같으면 비석에서 땀이 쏟아진다는..."


"...그러니까 이건 나라에서 대통령될라고 하는 사람들 꼴 보니까 가관이라... x바가지라도 뿌린셈인가?...ㅜ"


  "...고만(그만)...가만히 나두먼(놔 두면)...잘 살낀데...

저것들이 부채질하고 댕긴까네(다니니까) 나라가 이모양 이꼬라지아이가(아닌가?)...쯧..."


"우린 밥먹고 살기 바쁜데...배불러서 저 따구로 x랄들이야..."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렀다. 정말 가만히 놔 두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을 분들이 너도 나도 한마디씩 끼어든다.
그런데 대부분의 이야기들은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 이야기며 정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자리를 옮긴 곳에는 아이들 팔뚝만한 '작두콩'이 장작불에 익고 있었다.


파아란 껍질과 누렇게 마른 작두콩껍질은 장작불에 금새 까맣게 그을렸고 껍질의 한쪽에서 콩이 익는 신호가 하얗게 새 나왔다.
따끈따끈하게 잘 익은 콩은 밤맛도 아니며 콩맛은 더더욱이 아닌 그 맛이 일품이었고
어떤콩들은 설익어 있기도 했는데 그 부분의 껍질은 아직 장작불을 덜 쬔 곳이었다.  


농부들의 마음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데 이 작두콩은 껍질이 새까맣게 타야 제 맛을 내는 것이었다.
농부들은 농사를 지으며 농작물이 잘 되지 않을 때 마치 자식들을 키우는 마음으로 안타까워 하는데
농부들의 애간장이 다 탈 때 쯤 농사가 잘되는 것(?) 처럼
작두콩은 껍데기가 제대로 까맣게 불에 그을려야  속알멩이가 잘 익는 것이었다.



나는 작두콩이 익어 갈 때 쯤,
우리 국민들의 속이 얼마나 타 들어가야 우리나라가 잘 될 것인가?하는 생각과 함께
정치를 하고 있는 지도자들의 속 마음도 과연 나라나 국민들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아울러 해 봤다.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주권이 참 이율배반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잘 살아 보려고 한표를 행사한 것이 종국에는 잘 살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고
아둥바둥 거리며 또 다시 잘 살아 보려고 하려는 이때, 정치인들은 잘살게 해 주겠다는  감언이설로  국민들을 꼬드기고 있는데
과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밥'(경제)을 잘 먹게 해 주겠다는 말로 국민들을 꼬드겨서 될 일인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잘 기록해 둔 '바이블'에는 '모세'라는 지도자가 등장하며
그 지도자는, '노예의 신분'이나 '배부른 자국민'에게 '자유'를 안겨주기 위하여 '약속의 땅'으로 그들을 이끌고 가게 된다.이른바 '영광의 탈출'이 그것이다.


그들은 모세를 따라서 광야를 배회하다가 마침내 약속의 땅에 도착하게 되는데
약속의 땅에 도착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그들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 믿음은 요즘 말하는 <예수천당><불신지옥>과 같은 이상하게 전도된 믿음이 아니며
지도자의 백성들을 향한 '눈물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끝에 '하늘'의 감동이 있었고 그 감동의 대파노라마는 홍해를 가르는 기적과 함께
불기둥과 구름기둥과 같은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경험하며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서 약속의 땅에 이르는데
그 기간동안 백성들은 배고픈 불평불만이 가득했고 심지어 모세를 보필하는 사람들 까지 욕정에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들이 모세를 따라 자유를 갈망하며 길을 떠났을 때 그들은 너무도 배고프고 고달파서
"...차라리 노예생활이 그립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최소한 배고픔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하겠지만 최소한 '빵'과 같은 기본적인 욕구가 해결된 이후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구를 짓밟아서는 아니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아직도 밥을 먹지 못하는 5천만 기아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대한민국인가?
인기에 연연하는 대통령...여론조사에 눈독들이는 대통령...밥을 먹게 해 주겠다는 대통령...없던 일자리 500만개를 만들겠다는 대통령...

이런 대통령이 향후 5년 우리나라를 이끌 지도자라 생각하니 깐 꽁깍지 안깐 꽁깍지 구별도 못할 만큼 어지럽다.
지도자 모세를 끝까지 믿고 따른 사람들은 살 수 있었고 '약속의 땅'을 밟을 수 있었지만
빵을 찾아서 무리를 이탈한 사람들은 물한방울 나지않는 광야에서 헤메다가 모두 다 죽었다.
 이것이 바이블에 나타난 지도자상의 대강 이야기다.


나는 특정종교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라면 최소한의 자격이 필요할 것인데
그 자격이란, 다름이 아니라 지식으로 무장한 사람도 아니고 학력으로 포장된 사람도 아니며
돈을 잘 번 이력으로 포장된 사람은 더더욱이 아니다.

한나라의 지도자라는 사람은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통하여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여
삶에 힘들어 하는 백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믿음'을 가질 수 있겠끔 하는 사람이어야 된다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들에게 그런 지도자는 만날 수 없는 것일까?...



춘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습니다.
제가 모시고 간 그 분은 이 모임의 회장입니다.
'회장'의 직함이라 하니 문득 재벌이 연상되는데 그분은 '비자금'으로 백성들을 착취하는 재벌의 회장이 아니고
농부들이 조직한 작은 모임에서 '리더'가 되 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수락한 농부이며
농촌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는 농장주일 뿐입니다.


그는 농촌을 되살리기 위해서 '그린토피아'를 이루기 위한 신념으로 양수리에서 10년째 농사를 짓는 사람이며
그는 도시에서 호희호식할 수 있는 길을 포기하고 귀농을 선택한 사람이자 유학하며 배운 '박사'학위를 농촌에 적용하고 있는 분입니다.
저는 이 분의 '신념'이 이루어 놓은 '수확물'들을 보며 감히 본 받고자 하여
제 포스트에 '제작지원'이라는 링크를 해 두었습니다.


제가 이분으로 부터 제작지원을 받았을까요?    
 제가 받고 있는 지원은 다름아닌 그분이 가진 '신념'하나 달랑 있을 뿐이며
제가 포스팅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믿음'이 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10년전 부터 대한민국의 5%~10%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 철저히 준비하여 대통령선거에 임하고 있고
그는 지금 다수의 지지를 획득하여 우리나라를 이끌 차기 지도자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너무도 철저히 준비하여 자신의 과오를 모두 지워 버렸습니다. 법적으로 완벽한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율배반적인 선택'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지도자로 선택되었을 때 그는 5년내내 빵을 날라야 할 것이며 기아에 허덕이는 배고픈 소리를 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가 빵배급을 중단했을 때, 어쩌면 이 나라는 파리 날리는 제3세계를 보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끔직한 꿈을 꾸고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서해 바다가 온통 기름으로 뒤덮여 오염되었습니다.
국가적인 재난인데 아직도 1번이냐 2번이냐를 외치고 있습니다.
서해안 안면도를 오염시키고 있는 기름들은 충청도의 일이 아니라 국가의 일이며 '빵만 사모'한 결과 이기도 합니다.


환경문제의 외적인 문제는 그것을 다루는 지도자들의 도덕적인 일이며 인간의 내면적인 일기도 합니다.
때를 맞추어 UN사무총장인 반기문님이 환경오염은 '선진국'이 일차적 책임이 있다고 했습니다.
빵을 만들기 위해서 자연을 마구훼손한 인간들의 책임이 크다는 경고인 것입니다.
별것 아닌 것 처럼 여겨지는 환경오염 뒤에는 빵이 전부라며 발전을 획책한 지도자들이 있는 것입니다.


농부들의 한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 시간에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10년동안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정권를 노리고 계획한 사람들이 아니라
짧게는 3년.. 5년정도의 귀농자들이 농촌을 살려보겠다는 신념으로 이 땅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일찌감치 이 나라의 지도자들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무도 스스로를 도와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안 나머지 선택한 결과 였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합니다.
아직도 빵을 주겠다며 꼬드기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져서는 아니됩니다.
겉 껍질이 까맣게  타 들어 갈 때 쯤 속알멩이가 익는 작두콩 처럼
아직 우리들의 사회는 더 타들어 가야 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곳 저곳에서 불거지고 있는 사건.사고들 속에서 우리가 자중해야 되는 이유를 발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습니다.

춘천에서 농부들의 한 모임에 참석하고 돌아와서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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