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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MERICA

처음 타 본 '세스너'와 정글속 초미니 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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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타 본 '세스너'와 정글속 초미니 비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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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너 비행기에서 본 광활한 아마존 밀림...마치 솜을 틀어놓은 것 같다.

잉카의 고도 '꾸스꼬 Cusco' 비행장 12번 출구에서 본 '세스너Cessna' 비행기는 장난감 처럼 작아보였다. 꾸스꼬에서 아마존 상류지역인 '마누국립공원 Manu national park'으로 최단시간으로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인 세스너 비행기는 조종사 포함 세명의 승무원과 5명의 투어객을 싣고 꾸스꼬 공항 활주로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었다. 세스너의 연식이 언제쯤인지 자세히 알 수도 없고 물어볼 필요도 없지만 나를 비롯한 안사람 꼬레아노 두명과 영국인과 프랑스인을 태운 세스너 비행기안은 온통 휘발유 냄새로 가득하여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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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어스로 본 BocaManu Airport Terminal 위치...아마존 밀림속에 작은 흔적이 보인다.

비행기 안을 둘러보니 금방이라도 폐차장으로 가야 할 자동차처럼 성한 구석이 없는듯 보였는데 비행기만 그런 게 아니라 조종사와 승무원 등 페루아노의 검게 탄 피부가 세스너를 더욱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는 속으로 '이러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불귀의 객이 되고 마는 게 아닌가' 싶은 두려움이 일고 있었다. 아마도 동승한 승객들 모두가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내 심정과 같았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런 우려는 세스너가 활주로 끝을 향하여 질주하는 동안 증폭되었다. 엔진의 출력을 가속하는 동안 동체는 심하게 떨렸고 이륙레버를 잡아 당길 때 부종사가 따로 이륙을 도와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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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aManu Airport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는 세스너 비행기

그러니까 이 비행기를 이륙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부조종사가 필요했고 그의 역할은 자동차로 치면 '엑셀패달'을 따로 밟고있는 사람이었고 조종사는 조종간을 꼭 붙들고 있는 형국이었다. 웃어야 할 상황이지만 이런 장면은 영화속 장면이 아니라 실제상황이었고 낡은 세스너와 함께 운명을 함께해야 하는 순간이었다.  조종석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이런 상황에서 승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눈을 감고 기도밖에 달리 더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없었다. 차라리 이런 장면을 보지않았으면 좋으련만 인간의 심리는 또 묘해서 그러면 그럴수록 세스너가 이륙하는 전방이 더 궁금하여 시선을 돌린 그곳에는 조종석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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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aManu Airport 활주로는 밀림 일부를 제거하고 활주로 바닥의 흙을 고루 다져놓았다.

조종석에 혹 문제라도 있으면 긴급히 투입될 한 승무원이 입고 있는 조종사복은 세탁을 언제쯤 했는지도 모를만큼 낡고 기름에 찌들어 있었는데, 오히려 그가 일행속에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았다. 그는 세스너 비행기의 정비에 관한한 배테랑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기우뚱 거리며 이륙에 성공한 세스너는 고도를 높이며 꾸스꼬 비행장을 떠났고 마침내 구름 사이를 지나치며 안데스 상공을 비행하기 시작했다. 비행기를 타면서 이렇게 '쫄아 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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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caManu Tour에 나선 관광객들이 짐을 운반하고 있는 모습이다.

세스너에 대한 첫인상이 '꽝'이어서 그랬던지 가끔 안데스의 기류에 동체가 흔들릴 때면 '이대로 끝장이구나'하는 생각도 드는 한편 멀리 아마존 밀림이 나타나자 쓸데없는 안도감에 젖기도 했다. 눈 앞에 펼쳐진 아마존 밀림은 마치 솜을 틀어놓은 것 처럼 포근하게 보여 혹 일행이 타고있는 세스너가 불시착을 할 경우가 생기더라도 밀림위에 사뿐히 내려 앉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은 마치 생쥐가 고양이 앞에서 맘껏 까불거릴 때와 같은 상황이었다. 고양이 앞에서 까불고 있는 생쥐 뒤에 쥐구멍이 있었기 때문인데 세스너는 처음 이륙할 때 모습과 달리 쌍발 프로팰러가 안정적으로 돌고 있었고, 고~ 하는 소리와 함께 아마존 밀림 속으로 고고씽~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착륙은 어떨지 궁금했다. 이륙때 쫄아든 마음이 다시금 착륙때 되살아 난 것인데 숲이 빼곡하고 광활하게 펼쳐진 아마존 밀림 사이로 나타난 활주로는 저곳이 비행장인가 싶을 정도로 작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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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BocaManu Airport Terminal 모습...작은 터미널에서는 까다로운 통관절차가 없다.

세스나에 대한 처음 불길했던 마음에도 불구하고 꾸스꼬를 떠나 아마존 밀림속 까지 순항한 세스나는 마침내 빼곡한 밀림 숲을 스치듯 내려 앉으며 6박 7일간 여정을 시작하게 했는데 세스나에서 내려 처음 아마존에 발을 디딘 곳에는 '보까마누 비행장 터미널 BocaManu Airport Terminal'이 일행을 반기고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 상공에서 본 것 처럼 초미니 보까마누 비행장 활주로 크기에 비례한 터미널은 갈대로 엮어만든 지붕에 사방이 트인 목조건물 한 채가 전부였고 곁에는 장단파를 이용하는 송수신 안테나가 빨래줄처럼 길게 쳐져있었다.


영상은 BocaManu Airport Terminal에 착륙을 시도하는 세스너 비행기

이곳 보까마누 비행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처음 세스나 비행기에 오를 때 불안한 심경과 같이 일기가 조금이라도 불순하면 아마존으로 향할 수 없어서 예상밖 나쁜일기가 계속되면 발이 묶이기도 하고 통신상태도 엉망이어서 투어중 두번째 방문한 비행장터미널에서는 두대의 라디오 송신기를 통해서 꾸스꼬 비행장과 반나절에 가까운 시간동안 통신을 시작했으나 꾸스꼬는 대답이 없었다. 세상과 단절된 곳...그곳이 아마존이었고 아마존 밀림속에 위치한 초미니 비행장의 현주소였던 것이다. Aventura ! Aventura ! Aventura !...치익!!...Agui BocaManu Airport !...Aventura !...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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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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