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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www.tsori.net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할머니 생각 부추긴 어느 가을날의 풍경- "할머닌 어디로 가시는걸까?..." 볕 좋은 가을날 오후, 할머닌 뒷짐을 지시고 어디론가 외출을 나가시는 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손자를 지극히 사랑하셨던 할머니께선, 잔치집에 들렀다 오시면 손자 생각에 떡이며 과일 등을 몇 점 챙겨오시곤 했다. 그땐 그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했었지... 그러나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 거울에 비친 백발의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생각이 훤히 보인다. 할머닌 나의 과거이자 현재 모습 아닌가... 저만치 멀어져 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옛생각 간절하다.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 이야기 더보기
눈 오시는 날,마실 나선 세 할머니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마실 나선 세 할머니 -마실 나선 세 할머니 무슨 생각하실까- 하이고 미끄러버라...눈은 와 자꾸 와 쌓는 데... 2012년...! 단 하루 밖에 안 남았다. 이틀 후 새해가 밝아 온다. 다 아시는 사실. 그러나 새해가 반드시 반가운 건 아니다. 나이 한 살 더 먹는 다는 건 벼랑 끝에 매달려 본 사람만 아는... 끔찍한 잔혹사!!... 2012년 12월, 서울에는 모처럼 겨울다운 겨울이 계속되고 있다. 영하의 날씨는 물론, 겨울을 겨울답게 만드는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는 것. 이런 날씨는 사람들의 마음 마저 바꾸어 놓는 묘한 마력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눈 오시는 날에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눈만 오.. 더보기
좋은 추억만 간직했던 할머니를 보며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좋은 추억만 간직했던 할머니를 보며 우리 인간의 인체 기능 중 '망각'이란 참 좋은 기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얼마전 날씨가 너무 더워 아파트단지에 있는 정자 그늘에 잠시 들렀다. 그곳에는 연로하신 할머니 서너명이 모여 앉아 부채질을 하며 잡담을 나누고 계셨다. 가끔 정자 곁을 지나면 눈에 띄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덥죠?" 그랬더니 "여긴 시원해 얼마나 시원하지 몰라 난 에어콘이지 하는 찬바람이 싫어. 어디살아?" 할머니의 나이는 대략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연로하신 분들이었는데 아직 발음이 또렷하고 건강해 보였다. "조~기 뒷동네 살아요."라며 할.. 더보기
한편의 드라마 연출한 3월의 기습폭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한편의 드라마 연출한 3월의 기습폭설 말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진눈깨비가 빗방울과 함께 뒤섞여 내리면서 봄을 재촉하는 봄비 정도로 여겼지만 그건 한편의 드라마 속으로 안내하는 서곡과 다름없었습니다. 어제 서울에 기습적으로 퍼부은 폭설은 진눈깨비를 시작으로 함박눈으로 바뀌면서 세상을 졸지에 다른 세상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마치 목화솜을 하늘에서 흩뿌리는듯한 커다란 함박눈이 쉴새없이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목격하지 못한 분들은 인기드라마 한편을 놓친것 보다 더 후회 막심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요즘 도시에서는 강아지를 잘 볼 수 없지만 아마도 예전 시골의 모습이었다면 강쥐가 생쥐꼴을 하고 좋아라 날뛰었을 겁니다. .. 더보기
손녀 위한 할머니의 최후 수단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할머니의 최후 수단 -할머니와 손녀의 담판- 할머니와 손녀가 손을 잡고 있지만 손녀의 표정을 보니 울고있는 모습입니다. 봄비가 자작 자작 오시는 날 할머니는 우산을 어께에 걸치고 휴대폰을 만지작이고 있고요. 손녀가 울고 있는데 할머니와 손녀간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제 오후 잠시 볼 일을 보러 외출했다가 심상치 않은(?) 장면을 길 건너편에서 목격하고 카메라에 표정을 담아 봤습니다. 손녀는 뭔가 불만이 가득한 걸음걸이였는데 할머니도 사정을 매한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할머니와 손녀간에는 무슨 불편한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도로 건너편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할머니와 손녀간 갈등의 내용은 자동차 소리와 꽤 멀리 떨어진 거리로 자세.. 더보기
꽃지 할매 자세히 살펴 보다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꽃지 할매 자세히 살펴 보다가 세상의 딸이 자라면 엄마가 되고 그 엄마는 다시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는 세상의 약손이었다. 명절이 되어 과식이라도 하여 배가 아프면 할머니는 나의 배를 어루만졌고 할머니의 손길을 따라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이 깨고 나면 곁에서 빙그레 웃고 계셨다. 어떤때는 달 밝은 밤에 뒷뜰에 있는 화장실로 손자를 따라 나갔다. 정월대보름 달이 환하게 밝아 대낮같이 환하게 밝은 밤에도 쓸데없이 '달걀귀신' 이야기로 무서워진 화장실은 발판 아래로 누군가 금방이라도 불쑥 얼굴을 내밀것만 같이 무서웠다. 할머니는 화장실 밖에서 나의 안부(?)를 무시로 물어보며 달래주었다. 참 오래전의 일이다. 유난히도 개구장이였던 나는 .. 더보기
체부동에서 대추 터는 할머니 아슬아슬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전설이 된 금천다리길 가을을 털다 세검정을 다녀오는 길에 체부동에 있는 금촌시장을 기웃 거리며 서울에서 좀체로 만나기 힘든 한 풍경 앞에서 꽤 오랜동안 서성거렸습니다. 그곳에는 다 쓰러져가는 한옥 처마에 알루미늄 사다리를 받쳐 놓고 기와지붕 위에서 한 할머니 께서 가을을 털고 계신 모습이 발견되었습니다. 서울에 사시면서 이런 풍경을 보신적 있으세요? 할머니는 지붕위를 조심스럽게 옮겨 다니며 다 익은 대추를 따고 계셨는데 할머니가 올라선 한옥 지붕아래 처마에는 오래되고 낡은 양철 물받이가 바위솔과 이끼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참 신기한 모습이었죠. 서울에서 가을을 털고 계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은데 그곳에 이끼와 바위솔 까지 만날 수 있었으니 여간 .. 더보기
가을나들이 나선 전동휠체어 할머니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가을나들이 나선 전동휠체어 할머니 가을은 할머니 마음도 춤추게 할까요?... 강촌의 구곡폭포 가는 길에서 만난 할머니는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 옆 참나무와 밤나무가 노오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바라 보시느라 뒤에서 자동차가 오는지 조차 신경을 쓰지 않고 가을 삼매경에 푹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엔 왕복 2차선 도로 곁 인도로 전동휠체어를 조용하게 운전하고 다니시더니 자동차의 통행이 없는 평일이어서 그랬던지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 때문이었던지 할머니는 인도에서 내려와 차도로 이동한 후 가을이 익어가는 숲으로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할머니를 처음 만난 순간 할머니의 그윽한 시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는둥 마는둥 자동차를 서행하며 할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