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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중추절의 호접지몽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중추절의 호접지몽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세요- 환생을 믿느뇨?... 햇살좋은 저녁나절 나비와 함께 놀다.(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세요...이쪽으로 요) 나비는 나풀나풀 날개짓을 하며 연보라 벌개미취 꽃 위를 이리저리 옮겨다닌다. 꽃과 나비 그리고 한 사람. 나비도 꽃도 사람도 행복해 보였다. 아니 행복했다. 짧은 시간...길어봤자 10분 여의 시간동안 나비와 함께 놀았다. 우리가 놀았던 무대는 산기슭 벌개미취 꽃밭. 따사로운 볕이 산기슭 너머로 뉘엿 거린다. 팔월 한가위... 까까중 머리를 한 어린 녀석이 툇마루에 앉아 알둥말둥한 아버지 말씀에 귀기울이고 있다. 그럴 듯 하지만 전혀 아닌 듯한 아버지 말씀. 나비 꿈에 내가 .. 더보기
요즘 보기 힘든 '제비집' 즘골에서 담다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강남제비는 암컷 혹은 수컷? -요즘 보기 힘든 제비집 '즘골'에서 담다- 강남제비는 언제쯤 돌아올까... 강남스타일 한 곡으로 일약 세계적 스타가 된 싸이는 얼마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을 했다. 흠...강남제비와 강남스타일과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만 우리에게 있어서 강남과 제비는 매우 친숙한 이웃같은 관계다. 지난 18일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즘골의 허름한 집에서 발견된 제비집 때문에 떠올려 본 강남스타일과 강남제비. 그렇다면 강남제비는 암컷일까 수컷일까?...넌센스 퀴즈 하나 풀고 시작하자. 수컷?...아니다. 암컷이다. 강남제비는 지지배. 근거는?...제비는 '지지배배'하고 운다.(썰렁~^^) 그림은 서까래 아래쪽에 만들어 둔 제비집이다. 제비집을 발견하고 얼마.. 더보기
빈가슴에 불지핀 숨겨진 0.5인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숨겨진 0.5인치 -내 가슴에 불지핀 작은 불쏘시개- 염염불망(念念不忘)... 오매불망(寤寐不忘)... 3월이 오자 자나깨나 생각하고 또 생각한, 이 땅의 진정한 봄의 화신 진달래를 보며 떠올린 고사성어. 이틀 전 오후, 가까운 산기슭에서 까치발로 바둥거리며 겨우 촛점을 맞춘 숨어있는 0.5인치짜리 진달래 봉오리. 너무 작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곁에 두고도 그냥 지나칠 정도. 그 봉오리를 보자마자 가슴 속에 불이 확 당긴 느낌. 왜 그랬는지 모른다. 불쏘시게가 된 작은 꽃봉오리. 하지만 그 작은 불쏘시게 몇 개를 가슴에 품고 하산하는 동안 왜 그렇게 행복했는지. 이런 느낌도 해 묵은 병일까. 이 마음은 누이의 가슴은 물론 어머니와 .. 더보기
할머니가 직접 일러주신 사도세자의 뒷담화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www.tsori.net 할머니가 일러주신 사도세자의 뒷담화 [수원 화성 답사기]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 남길 수 있는 역사의 현장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틀리지 않았다. 아직 여든의 나이는 안 됐다. 그러나 서너 살 때 부터 머리 속으로 자리잡은 기억들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된다. 세 살 때 바늘이라도 훔친 기억이 있다면 지금쯤 미디어를 심심찮게 오르내릴 게 분명하다. 소를 훔친 게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대도가 되어 나라를 떠들썩 하게 만들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버릇은 조금씩 조금씩 증폭된다는 말이 우리 속담에 남아있어 '바늘 도둑 소 도둑 된다'는 속담을 남기고 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도 이와 별로 다르지 않다. 최소한 서.. 더보기
천한듯 너무 정겨운 '애기똥풀' 이야기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천한듯 너무 정겨운 '애기똥풀' 이야기 Chelidonium majus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애기똥풀'의 샛노란 꽃잎만 보면 까마득히 잊고 살던 시간 저편의 추억들이 그리움이 되어 바람에 일렁인다. 꽃말 조차 '몰래 주는 사랑'이라니 애기똥풀은 애기똥과 더불어 엄마의 사랑을 동시에 떠올리게 만드는 천한듯 너무도 정겨운 꽃이다. 5월이면 지천에 널려 무리를 지어피는 애기똥풀은 아가가 귀저귀에 싸 붙인 황금빛 똥을 닮아 그렇게 불렀겠지?... 하산길에 본 애기똥풀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오래전 툇마루에서 기저귀를 갈고 계시던 어머니가 문득 떠 올랐다. 그 옆에서 누렁이가 꼬랑지를 흔들고 있었는데 녀석이 흔들어 대는 꼬랑지는 깊.. 더보기
꽃지 할매 자세히 살펴 보다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꽃지 할매 자세히 살펴 보다가 세상의 딸이 자라면 엄마가 되고 그 엄마는 다시 할머니가 되었다. 할머니는 세상의 약손이었다. 명절이 되어 과식이라도 하여 배가 아프면 할머니는 나의 배를 어루만졌고 할머니의 손길을 따라 어느새 잠이 들었다. 잠이 깨고 나면 곁에서 빙그레 웃고 계셨다. 어떤때는 달 밝은 밤에 뒷뜰에 있는 화장실로 손자를 따라 나갔다. 정월대보름 달이 환하게 밝아 대낮같이 환하게 밝은 밤에도 쓸데없이 '달걀귀신' 이야기로 무서워진 화장실은 발판 아래로 누군가 금방이라도 불쑥 얼굴을 내밀것만 같이 무서웠다. 할머니는 화장실 밖에서 나의 안부(?)를 무시로 물어보며 달래주었다. 참 오래전의 일이다. 유난히도 개구장이였던 나는 .. 더보기
콘크리트 숲 떠나 자유찾은 '하얀' 나비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콘크리트 숲 떠나 자유찾은 '하얀' 나비들 Dances with white butterfly #1 하얀나비 눈에 내가 비치다 장자는 하루에 12시간의 잠을 잤다. 어느날 장자는 꿈을 꿨다. 꿈에서 그는 나비가 됐다. 그는 나풀거리며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 다녔다. 그리고 잠에서 깬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그는 자신이 나비가 아니어서 슬퍼했다. 그는 깨어있는 12시간 동안 사람의 모습이었고 잠 자고 있는 12시간 동안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다. 장자는 사람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인지 나비가 사람이 되는 꿈인지 알 수 없었다. 나비 꿈에 내가 보였던 것인지... 내 꿈에 나비가 보였던 것인지... #2 하얀 나비의 추억 보라빛이 감도는 하얀 무우꽃밭 가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