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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항구

태양으로 밝혀 본 '집어등' 과 사라진 갈매기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태양으로 밝혀 본 '집어등'과 사라진 갈매기 주문진항구에 날이 밝았다. 하지만 먼동이 튼지 꽤 오래 되었는데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문진 항구의 아침은 분주했고 상인들이 생선 무더기를 쌓아 놓고 손님을 맞이하는 풍경은 여느때나 다름없었다. 생선을 조금더 싸게 사려는 손님과 상인들간 흥정하는 모습도 보였고 밤새 조업을 하고 돌아오는 작은 어선들이 하나 둘 씩 등주 너머에서 부터 항구로 입항을 서두는 모습이 보였다. 밤새 고기잡이를 떠났던 어부들이 어판장 경매 시간에 맞추어 부지런히 들어오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정작 보여야 할 게 보이지 않았다. 갈매기다. 갈매기가 없는 항구를 상상이나 해 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주문진 항구에서 자취를 감춘 갈매기가 유난히도.. 더보기
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注文津lighthouse 사람들이 모두 떠난 주문진의 밤바다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소리외 움직이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듯 했는데 까만 밤 하늘 저편에서 가끔 번득이는 불빛이 시야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불빛은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내게 손짓을 했다. 주문진등대 였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저렇듯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앞장서 서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에는 야속하게도 그런 길라잡이가 따로 없고 오직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나는 오랜동안 주문진 밤바다를 바라보며 머리속의 복잡한 상념들이 파도소리에 하나 둘씩 파.. 더보기
괜히 주절주절 하는 '주문진' 바닷가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괜히 주절주절 하는 '주문진' 바닷가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그 바닷가에 서면 괜히 궁시렁 거리며 마력에 빠져든다. 늘 보던 바닷가 모래밭도 모래밭을 약올리듯 핥는 작은 파도도 밋밋한 선창가 불빛도 그 바닷가에 서면 괜히 주절 거린다. 도회지에서는 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밤바다는 무슨 마력이 있는 것인지 내 속에 있는 찌꺼기들을 하나 둘씩 배설하게 만들며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참 편안한 밤바다 였다. 여름끝자락에서 만난 주문진 밤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사람들 몇이 삼삼오오 모여 바닷가에 앉아잇는 모습을 본 이후로 밤이 깊어지자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고 밤바다 곁에 있던 불빛들이 바다를 향하여 닻을 내리듯 형형색색의 조명을 드리우고 있.. 더보기
곰 닮은 '곰치' 살펴봤더니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곰 닮은 '곰치' 살펴봤더니 주문진항의 아침은 분주했다. 항구 너머로 아침 햇살이 구름사이로 겨우 고개를 내밀었다. 밤새 조업을 마친 작은 어선들이 작은 항구에 물살을 헤치며 들어오고 있었고 먼저 입항한 어선에서는 밤새 잡은 고기들을 어판장으로 옮기고 있었다. 대부분의 생선들은 어판장에 옮겨지자 마자 즉석에서 경매절차를 통해 값이 매겨지며 주인을 찾았다. 어판장에는 동해바다에서 잡히는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이 무리를 지어 바닥에 누워있었는데 낮익은 물고기가 눈에 띄어 경매에 나선 아주머니께 물고기의 이름을 재차 확인했다. "...아주머니...이 물고기...이름이 뭐죠?..." "...곰치요!..." "...왜 곰치라고 부르죠?..." 아주머니는 나를 힐끔 쳐다봤다.. 더보기
바닷가 순찰중인 병사 보며 '악랄가츠' 떠올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순찰중인 병사 보며 '악랄가츠' 떠올려 -바닷가 순찰중인 '병사' 무슨 생각 할까?- 동이 트는 새벽녘 바닷가는 마치 온 세상을 방음벽으로 막아둔 듯 아무런 잡음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기만 했다. 가끔 가늘게 부는듯 마는듯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그 바람도 적막속에서 금방 사그라들고 말았다. 바다는 마치 호수면 같이 잠잠했고 구름이 덮힌 하늘은 마치 비단으로 덮어둔듯 했다. 8월 18일 새벽 7시경 주문진 앞 바다는 그렇게 조용했다. 아직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는데 해안도로 한편에서 작은 움직임이 차창에 일렁거렸다. 검게 보이던 물체는 수평선을 향하고 있는 차창 가까이 다가왔고 그들이 내 곁으로 다가오기 전에 이미 그 모습은 해안을 순찰중인 우리 국군 병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