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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

주문진 바닷가의 보라빛 추억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주문진 바닷가의 보라빛 추억 참 짧은 시간이었다. 주문진에서 양양으로 북상하는 내내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바다는 잔잔했고 바람 한 점 없었다. 또 하늘은 어둠침침 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음산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자동차에서 해무가 잔뜩 낀 먼 바다를 응시하며 상경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시각이었다. 주문진 바닷가 해송이 비에 젖어 어께를 축 늘어뜨린 그곳 모래밭에 이름도 알 수 없는 보라빛 꽃들이 무수히 피고있었다. 그들을 발견한 즉시 차에서 내려 그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오래전 하늘 저편 먼 우주로 부터 출발한 보라빛 색소가 주문진 바닷가에 아름답게 착색되고 있는 모습이었다... 더보기
주문진 바닷가의 은밀한 유혹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주문진 바닷가의 은밀한 유혹 -참 멜로틱하고 에로틱한 노래, 섬마을 선생님- 설레임 가득한 44번 국도를 따라 한계령을 넘어가면 그곳에는 늘 기분좋은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난 주말 한계령 너머 주문진 바닷가에는 분홍빛 해당화가 보슬비에 젖어 수줍게 피고있었다. 주문진 바닷가는 온통 해당화 향기가 가득했다. 바람 한 점 없는 바닷가서 풍겨오는 그 향기는 당장 자동차를 멈추게 하며 은밀한 유혹을 시도했다. 마치 욕실에서 샤넬향을 몸에 두른듯 코를 진동시키며 막 잠에서 깨어난 듯한 분홍빛 자력으로 유혹하고 있었는데 아내는 '섬마을 선생님'을 흥얼 거렸다. 참 촌스러웠 보였던 흘러간 옛노래가 멜로틱하고 에로틱하게 변했다. 해당화 피고 지는.. 더보기
설레임 가득한 44번 국도-寒溪嶺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설레임 가득한 44번 국도-寒溪嶺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국도- 5월이 마지막 한숨을 길게 내 쉬는 것일까. 한계령을 지척에 둔 인제에서 바라 본 44번 국도 저 멀리 한계령은 구름에 덮혀있었다. 이틀전 주말 아침 일찍 출발한 자동차는 44번 국도를 따라 인제에 막 도착하고 있었다. 오전 9시 경의 한계령 골짜기는 적막이 흐르는 듯 했다. 그러나 설악산 서부능선을 휘돌아 가는 44번 국도 앞에만 서면 가슴은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그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한계령을 넘나들면서 눈에 익은 풍경들이 너무 정겨웠던 탓일까. 한계령은 단순히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북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고개가 아니라 이 고갯길을 넘는 동안 오감을 적시.. 더보기
뒷간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불편한 진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뒷간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불편한' 진실 뒷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사람 딱 두명(혹 자신이 아닌지요? ^^)만 빼 놓고 아는 사람은 다 알 것 같아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만, 뒷간은 요즘 '화장실 toilet'과 달리 순전히 응가(?) 전용입니다. 똥 누러 가는 곳 말이죠. 그곳을 어떤 사람은 '똥두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유식한 척 하는 분들은 '해우소'라고 하기도 하고 '통시'라고도 하는가 하면 '측간' '서각' '변소' 등으로 일컫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름을 붙여도 공통적인 볼 일은 똥 누러 가는 곳이지요. 물론 소변 포함해서요. 똥이라는 어감이 싫으시다면 '대변'이라 고쳐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 몇자 끄적이지 않았는데 글 속에서 불길(.. 더보기
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어둠속 길라잡이 '주문진등대' 이렇게 빛난다 注文津lighthouse 사람들이 모두 떠난 주문진의 밤바다는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소리외 움직이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듯 했는데 까만 밤 하늘 저편에서 가끔 번득이는 불빛이 시야를 자극하고 있었다. 그 불빛은 마치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는듯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내게 손짓을 했다. 주문진등대 였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저렇듯 누군가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앞장서 서 삶의 길라잡이가 되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세상에는 야속하게도 그런 길라잡이가 따로 없고 오직 자신이 선택한 길을 따라 묵묵히 나아갈 뿐이었다. 나는 오랜동안 주문진 밤바다를 바라보며 머리속의 복잡한 상념들이 파도소리에 하나 둘씩 파.. 더보기
말벌과 1주일 동안 '동거' 하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말벌 Hymenoptera에 대한 '다음 백과사전'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보통의 꿀벌들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말벌은 벌목(─目 Hymenoptera) 호리허리벌아목(─亞目 Apocrita) 말벌상과(─上科 Vespoidea)의 말벌과(─科 Vespidae)에 속하는 곤충들 또는 말벌과의 한 종(Vespa crabro)이라고 쓰여져 있다. 아울러 말벌과는 몸길이가 1~3㎝이며, 대부분 노란색과 검은색 또는 흰색과 검은색의 복잡한 무늬를 갖고 있다. 단독성(solitary : Zethinae, Masarinae, Euparagiinae, Eumeniinae)이거나 군거성(social : Vespinae, Polistinae, Polybiinae)이며, 히.. 더보기
괜히 주절주절 하는 '주문진' 바닷가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괜히 주절주절 하는 '주문진' 바닷가 누가 뭐라 하는 것도 아닌데 그 바닷가에 서면 괜히 궁시렁 거리며 마력에 빠져든다. 늘 보던 바닷가 모래밭도 모래밭을 약올리듯 핥는 작은 파도도 밋밋한 선창가 불빛도 그 바닷가에 서면 괜히 주절 거린다. 도회지에서는 영상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밤바다는 무슨 마력이 있는 것인지 내 속에 있는 찌꺼기들을 하나 둘씩 배설하게 만들며 깊은 어둠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었다. 참 편안한 밤바다 였다. 여름끝자락에서 만난 주문진 밤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사람들 몇이 삼삼오오 모여 바닷가에 앉아잇는 모습을 본 이후로 밤이 깊어지자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고 밤바다 곁에 있던 불빛들이 바다를 향하여 닻을 내리듯 형형색색의 조명을 드리우고 있.. 더보기
별사탕 녹아드는 주문진 '새벽' 바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별사탕 녹아드는 주문진 '새벽' 바다 주문진의 아침은 바다 까지 깊은 잠에서 깨어날 줄 모른 채 긴 침묵 속에서 허우적이는듯 했다. 동해 저 먼곳에서 희뿌연 여명이 밝아올 무렵 나는 방파제 틈바구니에서 가는 파도소리에 맞추어 두팔을 벌린 채 기지개를 켜는 녀석들을 재미있게 바라보고 있었다. 녀석들은 작지만 총기 넘치는 두 눈알에 나를 비추어 보며 내 걸음과 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다가 서면 더 멀리 뒷걸음 치다가 그들로 부터 조금만 멀어져도 다시 원래 자리로 되돌아 오곤 했다. 그새 주문진은 이부자리를 걷고 속살을 드러냈다. 나는 조그만 녀석들의 움직임을 따라 동시에 시선을 옮기며 방파제 둑길 옆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마치 건빵 봉지속에 들어있는 별사탕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