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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지

순도 99.9%의 봄향기에 취하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순도 99.9%의 봄향기에 취하다 -난 모르오- 난 모르오... 그곳에 언제쯤 봄이 와 있었는지 난 모르오. 그곳이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란 것도 난 모르오. 그 아우님이 사는 집 앞을 단종이 울면서 걸어갔다는 걸 난 모르오. 그곳에서 고달사지가 15분 밖에 안 걸린다는 걸 난 모르오. 그곳에서 막걸리를 사러가려면 40분을 걸어가야 한다는 걸 난 모르오. 그곳에 가면 막걸리가 금방 동나게 된다는 것 조차 난 모르오. 그곳은 한 번 발을 들여놓는 순간 유배지가 된다는 걸 난 모르오. 그곳에서 다섯 명이 자지러졌다는 것 조차 난 모르오. 그곳은 1박2일이 아니라 3박 4일도 부족해 민폐를 끼치는 곳이란 것도 난 모르오. 그곳은 촛농이 떨어져.. 더보기
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소청도의 들국화 향기에 놀란 사람들 -생명과 평화의 섬 백령도를 꿈꾸며/ 제3부,점박이 물범의 고향 백령도에 발을 디디며- 마치 집단 최면에 걸린듯 마린브릿지호의 선실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던 사람들을 깨운 것은 서해 최북단 고도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야생 들국화 향기 때문이었을까. 약속이나 한듯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잠에서 깨어나 선미 갑판으로 나왔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을 출항한지 4시간이 다 되어 갈 무렵이었다. 약 2시간 동안 망망대해를 질주하던 마린브릿지호 앞 멀리 작은 섬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풀치도와 덕적도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들은 직감적으로 눈 앞에 나타난 섬이 소청도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차린 듯 기지개를 켜며 선미에 모여들.. 더보기
아름다운 '영월'에 없어도 될 풍경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아름다운 '영월'에 없어도 될 풍경 영월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어떤것들이 있을까요? 지난 23일 강원도 영월에 있는 지인의 농장을 방문하면서 제일 먼저 떠 올린 생각입니다. 제게 영월은 두가지 이미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 이미지는 우리나라 내륙 최고 깊은 오지에서 굽이 굽이 산을 휘감고 흐르는 동강의 모습입니다. 동해안으로 여행할 일이 있으면 일부러 남원주 IC를 지나 주천강을 거쳐 영월로 입성한 후 정선으로 이동한 후 임계를 지나 동해시로 빠져나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이동하면 다소 시간은 걸릴지라도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세계 어디에 내 놔도 으뜸가는 풍광이었습니다. 마치 정교하게 다듬어 놓은듯한 그 풍경들은 도시에서 찌들었던 때를 한순간 말끔히 씻어주.. 더보기
황학동 '풍물시장' 상인들 겨울이 추운 이유!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황학동 '풍물시장' 상인들 겨울이 추운 이유! 지난 토요일 부터 서울에 몰아친 한파는 늘 마주치던 겨울임에도 더 춥게 느껴졌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는데 어느덧 반백이 되어 처음으로 내의를 입었고 오래전에 본 기억속의 황학동 풍물시장을 찾아가는 길이라서 더 그랬을까? 서울풍물시장 내에 있는 서울의 근현대사 그림들을 손님들이 보며 추억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지역에 살면서도 서울나들이를 하면 대부분 고궁이나 피맛골이나 인사동을 찾으며 귀중한 시간을 보냈지만 얼핏 들러본 황학동 풍물시장은 당시의 내겐 큰 매력을 끌지 못했다. 다만, 풍물시장 노점에 늘어놓은 물건들을 바라보며 삶을 추억할 수 있는 귀한 자리라 생각했다. 서울의 동묘 주변은 예전부터 서.. 더보기
봄날,... 유배지에서 바라 본 '한강'의 운명 봄날,... 유배지에서 바라 본 '한강'의 운명 따뜻한 봄날, 춘천을 다녀오는 길에 제일 먼저 들른 곳이 다산 정약용선생이 영면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였습니다. 이곳은 제가 가끔씩 찾았던 곳이고 경춘가도를 오가며 늘 바라보던 곳이었습니다. 정약용선생은 제가 평소 너무도 존경했던 분이고 중문을 시작하면서 한시의 오묘함을 일깨워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살아오는 동안 그분은 제 기억속에서 지워졌다가 다시 살아나곤 했는데 제가 살아온 족적이 바쁘다는 이유가 그렇게 선생으로 부터 멀어지기도 하고 또 어느날 문득 떠 올랐던 글들이 선생이 유배지에서 남긴 주옥같은 글들입니다. 다산 정약용선생의 생가에서 강나루로 가는 길... 아마도 선생의 방대한 저서를 만든것은 그가 유배지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의 고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