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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눈 오시는 날 엄마 한테 전화오면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눈 오시는 날 엄마 한테 전화오면 매우 까다로운 문제) 함박눈이 소나기 처럼 펑펑 쏟아지는 날 엄마 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우산 들고 빨리 마중 나오란 전화다. 엄마는 집에서 가까운 전철역에 있었다.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 ... 1) 집에서 가까우니 걍 뛰어 오시라고 한다. 2) 엄마는 일기예보도 안 보고 다녀 하고 투덜 거린다. 3) 엄마 손에 피자나 통닭이 들려있는 지 먼저 확인 해 본다. 4) 엄마 하고 흥정을 한다. 마중 나가면 뭐 해 줄 거야. 5) 닌텐도에 푹 빠져 버럭 화를 내며 중요한 순간이라고 한다. 6) 게임 끝나고 갈 테니 조금만 더 기다리라고 한다. 7) 평소 엄마 한테 불만이 많아서 들은 채 만채 한다. .. 더보기
좋은 추억만 간직했던 할머니를 보며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좋은 추억만 간직했던 할머니를 보며 우리 인간의 인체 기능 중 '망각'이란 참 좋은 기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얼마전 날씨가 너무 더워 아파트단지에 있는 정자 그늘에 잠시 들렀다. 그곳에는 연로하신 할머니 서너명이 모여 앉아 부채질을 하며 잡담을 나누고 계셨다. 가끔 정자 곁을 지나면 눈에 띄는 분들이었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날씨가 너무 덥죠?" 그랬더니 "여긴 시원해 얼마나 시원하지 몰라 난 에어콘이지 하는 찬바람이 싫어. 어디살아?" 할머니의 나이는 대략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의 연로하신 분들이었는데 아직 발음이 또렷하고 건강해 보였다. "조~기 뒷동네 살아요."라며 할.. 더보기
공감 백배, 집안이 참 잘 살았습니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공감 백배, 스타는 이렇게 탄생한다! -윤효간의 피아노와 이빨, 마법의 성.윤효간 만의 피아노- "엄니는 여전히 자식 새끼 배가 곯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당신 배는 곯아도 새끼가 배를 곯면 새끼 보다 더 아파하는 사람이 엄마였고 엄니였고 어머니 였다. 그 엄니가 다듬이 돌 위에 이불 홑청을 포개놓고 방망이질을 하며 내다본 뒷문 밖에는 금빛 모래가 반짝이는 강이 흐르고 있었고 따오기가 저만치서 따옥 따옥 울고 있었다. 만삭의 엄니가 늘 바라보던 뒷문 밖 강변을 효간이도 보고 있었던 것일까? 엄니의 뱃속에서 엄니와 함께 먹고 마시기를 반복하고 있던 효간이의 모습은 내 모습이기도 했고 우리의 모습이기도 했다. 엄니의 존재는 그래서 나.. 더보기
효간이 엄마, 밥은 챙겨 먹고 댕기냐?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효간이 엄마, 밥은 챙겨 먹고 댕기냐? 엄마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엄니가 풀 먹인 이불 홑청을 양재기에 담아 뒷마당 빨래줄에 너는 동안 울숙도의 갯내음과 갈대가 서걱이는 소리가 저만치서 들리는듯 했다. 그곳은 나지막한 산 하나만 넘으면 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어린 효간이의 걸음으로는 하루종일 걸어도 당도하지 못하는 그렇게 먼 곳이었다. 그곳에 가면 따오기가 갈대숲 속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기도 했고 금모래가 볕을 받아 반짝이는 곳이기도 했다. 엄니가 뒷문을 나서는 그곳에는 소리 낮추어 흐르는 강이 있었고 그 강 속에는 버들피리와 피라미가 떼지어 노니고 있었다. 엄니는 이불홑청을 걷다 말고 서울로 간 아들의 소식이 궁금했다.. 더보기
가을볕 속 '애호박' 누가 말렸나?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가을볕 속 '애호박' 누가 말렸나? 가을은 도둑처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찾아드는 것일까요? 달력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조석으로 쌀쌀한 바람이 창 틈을 헤집듯이 드나드는데,... 아침 나절 잠시 동네 산책에 나섰더니 그곳에는 어느새 나뭇잎들이 지천에 널려있더군요. 그런데 그곳에는 요즘 보기 힘든 구경거리가 있었습니다. 누구인가 애호박을 썰어 가지런히 펼쳐 놓았던 것이죠. 그림과 같은 모습입니다. 애호박은 누군가의 손에 의해 두께도 일정하게 썰렸을 뿐만 아니라 나란히...줄지어 늘어 놓았습니다. 그냥 줄만 나란히 맞추어 놓은 게 아니라 애호박 그 어느곳도 버리지 않고 잘게 썰어 가을볕에 말리고 있었던 거죠. 애호박 숫자는 많아봤자 두서너개나 될까요? 애호박을 말리.. 더보기
뒷간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불편한 진실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뒷간에서 출산한 어머니의 '불편한' 진실 뒷간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사람 딱 두명(혹 자신이 아닌지요? ^^)만 빼 놓고 아는 사람은 다 알 것 같아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만, 뒷간은 요즘 '화장실 toilet'과 달리 순전히 응가(?) 전용입니다. 똥 누러 가는 곳 말이죠. 그곳을 어떤 사람은 '똥두간'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유식한 척 하는 분들은 '해우소'라고 하기도 하고 '통시'라고도 하는가 하면 '측간' '서각' '변소' 등으로 일컫는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이름을 붙여도 공통적인 볼 일은 똥 누러 가는 곳이지요. 물론 소변 포함해서요. 똥이라는 어감이 싫으시다면 '대변'이라 고쳐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 몇자 끄적이지 않았는데 글 속에서 불길(.. 더보기
우산 보면 떠 오르는 '아득한' 느낌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우산 보면 떠 오르는 '아득한' 느낌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시간(자정) 창밖에서 요란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틀전 서울지역과 중부지역 등에 내린 호우가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12일) 제가 살고있는 중부지역에 200mm이상의 호우를 예상하고 있고, 이미 서울지역에 내린 장맛비는 19년 이래 최고의 강수량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아무튼 장맛비로 인한 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대모산을 다녀오는 길에 한 아파트 배란다에 내 걸린 우산이 한동안 잊고 살던 까마득한 추억을 떠 올리고 있었습니다. 배란다에 걸린 우산은 두개였고 제가 우산을 보며 문득 떠올린 추억속의 주인공도 저를 .. 더보기
요즘 보기드문 '연분홍' 치마 만나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요즘 보기드문 '연분홍' 치마 만나다! 어제 저녁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늦은 시각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는 순간 쏟아지는 봄비 때문에 난감하여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는데, 내 곁에서 급히 우산을 받쳐든 한 젊은 여성이 계단을 황급히 오르는 모습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우산을 든 평범한 이 모습 때문에 상의를 벗어 뒤집어 쓰고 냅다 뛰려던 생각을 순간적으로 접고 카메라를 끄집어 들었으나 그림과 같은 한장의 사진만 남긴 채 이 여성은 빗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비가 오지않는 날씨였으면 이 여성에게 다가가서 인터뷰라도 요청할 요량이었습니다. 제가 이 여성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한가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연분홍 치마'를 좋아하는 이유였습니다. 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