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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그림자

누군들 떠나고 싶을까 -윈도 브러시에 매달린 시간의 전령사 걷어내고 또 걷어내도 쌓이는 시간의 흔적들..?!! 서기 2022년 12월 초하루, 세상이 갑자기 달라졌다. 집을 나서면 찬바람이 당장이라도 누굴 얼리려는지 단박에 달려든다. 아파트 단지 주변의 작은 물웅덩이는 꽁꽁 얼었다. 불과 사흘 전만 해도 11월의 끝자락은 애잔하도록 아름다웠다. 잠시 마실을 다니며 가을의 끝자락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자동차 본닛 위 윈도 브러시에 내려앉은 신의 그림자.. 참 묘한 조합이다. 비가 오실 때 지우고 또 지우기를 반복하던 브러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하루 이틀 지우기를 반복하겠지. 그런 어느 날 지우기를 멈추면 또 다른 세상이 우리 가슴으로 슬며시 찾아든다. 그 시간의 흔적들을 요리조리 돌려보며 뷰파인.. 더보기
물과 색 어우러지다_MESCOLARSI L'ACQUA E IL COLORE 내가 꿈꾸는 그곳 MESCOLARSI L'ACQUA E IL COLORE-물과 색 어우러지다 한희은作 수채화 "오르노삐렌의 나른한 오후" 10호(53cm×41cm) 대자연 속에서 나(我)를 찾아 떠나는 여행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평원을 질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차창 너머로 사라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차에서 내려보고 싶지만, 그냥 지나치고만 오래된 경험들.. 어느날 거울 앞에선 내모습 속에는 그 풍경들이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얼핏 스쳐 지나간 풍경 속에는 코끝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꽃들과 세포를 깨우는 먼지내음들과 바람에 흔들리던 무수한 이파리들. 그리고 밤새 평원을 달리면 은빛가루를 쏟아붓던 달님과 여명 속에서 다가왔던 발그래한 일출 등 그때는 내 앞가림만으로도 힘들었지만 엊.. 더보기
Puerto Montt,반려동물 잘 챙기는 파타고니아 사람들 www.tsori.net Puerto Montt,Patagonia CHILE -반려동물 잘 챙기는 파타고니아 사람들- "성자의 뒷모습을 본 것일까...!" 할머니의 손에 든 건 빵이다. 시장에서 장을 봐 오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거리의 개들이 졸졸 따라다닌다. 칠레의 로스 라고스 주의 수도 뿌에르또 몬뜨에 머무는동안 여러번 목격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할머니의 집으로 따라온 녀석들은 '거리의 개' 신분이다. 하지만 녀석들을 챙겨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때문에 신났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여행자의 눈에 비친 칠레인들의 반려동물 사랑은 남달랐다. 자기 집에 키우는 애완동물에 비해 외면 받을 것 같지만, 이들 곁에는 주로 후원자들이 있었다. 시장 근처에서부터 할머니를.. 더보기
Patagonia,생전 처음 본 환상의 드라이브 길 www.tsori.net Los Lagos Ensenada,Patagonia CHILE -생전 처음 본 환상의 드라이브 길- "기적은 언제쯤 일어나는 것일까...!" 눈 앞에 펼쳐진 황홀한 광경들 때문에 자동차를 세우고 한동안 멍하니 바라본 그곳에는 샛노란 아르힐라가 꽃이 만발한 곳. 천국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란 게 눈 앞의 풍경이 말해주고 있었다. 한국을 떠나 지구반대편 북부 파타고니아까지 진출한 배낭여행자 앞에 등장한 풍경은 '기적'이란 수식어 밖에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넋 놓게 만들었다. 말끔한 도로 위로 자동차들이 줄지어 가는 모습은 영화나 동화속의 아름다운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이곳은 칠레의 북부 파타고니아 로스 라고스 주 장끼우에 호수 곁에 위치한 225번국도. 우리는 조금 전 오소르.. 더보기
Patagonia,여행자 행복하게 만든 버스 앞 좌석 www.tsori.net Puerto Octay,Patagonia CHILE -여행자 행복하게 만든 버스 앞 좌석-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교통표지판...!" 칠레의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장끼우에 호수(Lago Llanquihue) 주변은 온통 목초지로 가득하다.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되고 있는 젓소와 양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가축들의 천국이다. 따라서 울타리를 뛰쳐나온 소나 양들이 로드킬을 당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도로 교통표지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 한 마리를 그려놓은 것 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면 젓소출현조심...!^^ 하지만 버스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동안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본 적없다. 한 여행자의 눈에 비친 이곳 사람들의 자동차.. 더보기
그래도 '화초'가 필요한 사람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그래도 '화초'가 필요한 사람들 -빠따고니아를 점령한 꽃과 식물들- 사람들의 욕구와 욕망은 어디까지 일까. 무엇이든 절제하지 못하고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게 사람들의 모습. 배고픔이 간절하여 허기를 면하면 더 배부르게 먹고 싶은 욕구가 발동하고, 더 이상 먹지 못할 때까지 배부르게 먹고 나면 이번에는 새로운 욕망이 꿈틀거리게 된다. 돈이 그렇고 권력이 그렇다. 죽을 때까지 펑펑 쓰고 남아도 창고에 쌓아두어야 하는 건지 돈의 노예를 자처하는가 하면, 권불십년(요즘은 5년)이라는 교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모든 것을 바친다. 사람들의 이런 모습 때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사자성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정도가 지나침은.. 더보기
여행자의 피곤 덜어준 환상적인 언덕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여행자의 피곤 덜어준 환상적인 언덕 -천상의 나라 풀꽃들의 노래- 환상적(幻想的)이라는 말...이럴 때 쓰는 게 아닐까. 도무지 세상에 있을 법 하지 않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이런 장면을 놓쳤다면 우리는 두고두고 후회했을지 모른다. 어쩌면 이 낮선 마을의 진귀한 보석보다 더 값진 풍경을 찾지못해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취한 여정을 흉내냈을지 모른다. 그들은 빠따고니아 남쪽으로 이어지는 7번국도 까르레떼라 오스뜨랄로 이어주는 훼리호를 기다리거나 가까운 국립공원을 둘러본 뒤 여행지를 옮기고 있었던 것. 그런데 우리는 뿌에르또 몬뜨로 가는 막차를 기다리며 남은 시간동안 오르노삐렌의 앞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더보기
神의 나라 '빠따고니아'로 가는 길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내가 꿈꾸는 그곳의 Photo 이야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