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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기습 폭설에 떨고있는 설중매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기습 폭설에 떨고있는 설중매화 함박눈을 맞으며 떨고 있는 매화의 사랑은 참 짧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화꽃의 운명은 이러하다고 하는 것 같이 폭설로 침몰 시키는듯 한 모습이 어제 하루 종일 거듭되었죠. 매화는 이루지 못할 운명적인 사랑을 타고 났던 것일까요? 엄동설한을 이겨낸 후 따사로운 봄 볕에 뽀얗고 화사한 모습으로 활짝 웃고 있어야 할 매화가 눈 속에 속살을 드러내 놓고 떨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가혹한 형벌같은 폭설이 오히려 매화를 더욱더 아름답게 만들고 있네요. '설중매화 雪中梅花'가 이런 모습입니다. 매화를 가장 매화답게 만든 모습이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이런 모습인데 보기에는 좋지만 매화에게는 결코 만만치 않은 시련 같.. 더보기
매화랑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매화랑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얼마전 봄비가 오실 때 아파트단지에 있는 뜰 앞에 매화 한송이가 꽃을 피우고 비를 맞고 있었는데, 그로 부터 며칠 후 법정스님이 입적한 일이 있었습니다. 참 묘한 시기에 피어난 매화 꽃이자 묘한 시기를 택해 입적한 스님이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그저 자연에 불과하고 매우 평범해 보이는 일상일 수도 있으나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듯 싶습니다. 법정스님은 생전에 이렇듯 꽃 한송이를 피우는데도 남다른 우주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 더보기
기독교인이 법정스님께 드린 매화 한송이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기독교인이 법정스님께 드린 매화 한송이 내게 있어서 너무 소중했던 한 사람이 다비식이 봉행되는 장소로 이동하고 있었다. 그의 육신은 세상에 살면서 무엇을 깨달았기에 그에게서 향기가 나는 것일까? 사람들은 그 향기를 쫒아 눈물을 흘리며 따라갔다. 향기를 풍기면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닐 텐데 사람들은 연신 눈물을 훔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흐느끼고 있었다. 깨달음의 향기가 온 세상을 진동시키고 있었던 것이며, 어쩌면 이 시대의 마지막 성자의 모습이 우리곁을 떠나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애써 그의 향기를 외면하고 살았지만 그는 마지막 까지 내게 향기를 풍기며 나를 안타깝게 했다. 그가 내게 준 것은 꽃 보다 더 향기로운 가르침.. 더보기
홀연히 나타난 매조도의 기쁜소식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홀연히 나타난 '매조도梅鳥圖'의 기쁜소식 -매화 꽃봉오리 즐기는 직박구리 정약용 선생 '매화도' 쏙 빼 닮았네- 사흘전 봄비가 오실 때 작년 이맘때 봐 두었던 매화가 궁금하여 다시 찾아간 그 자리에는 더도 덜도 아닌 매화 한송이가 피어나 비에 젖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요. 마치 먼 길을 나섰던 아이들이 동구밖에서 얼굴을 내밀며 기뻐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꿈결에서 어릴 때 어른들이 자신을 내려다 보며 흡족한 미소를 띄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던 것일까요?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매화 한송이 앞에서 이리 보고 저리 보며 행복했던 순간을 다시금 느끼고 싶어서 하루가 멀다하고 다시 발길을 돌렸는데 어디서 날아와 앉았는지 직박.. 더보기
친구가 빼앗아 간 처참한 '죽음'의 현장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친구가 빼앗아 간 처참한 '죽음'의 현장! 어제 오후, 서울 도심에서는 보기힘든 벚꽃터널이 있는 대치동의 'ㅊ 아파트단지'를 방문하여 벚꽃이 흐드러진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데 그림과 같은 처참한 광경이 목격되었습니다. 그림의 모습과 같이 이 나무는 '수양버들 Salix babylonica'로 수령이 40~50년은 족히 돼 보이는 고목이었고 근처의 조경수들과 함께 이 아파트단지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었던 나무로 보이는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나 나무 밑둥지를 잘라내는 한편 큰덩치의 잔가지를 모두 잘라내어 곁에 쌓아두었습니다. 수양버들은 중국이 원산지로 특히 '양쯔 강 揚子江' 하류 지방에 많으며 일본에도 분포하는 수종으로 한국에서는 전국 각지의 마을 주변.. 더보기
정치마당에서 볼 수 없는 '매화'축제!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정치마당에서 볼 수 없는 '매화'축제! 나는 요즘 매화들의 축제 삼매경에 빠져있다. 얼마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실 때 우연히 나와 마주친 매화 꽃망울은 늘상 봐왔던 꽃이건만 경이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고 나는 매화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거의 매일 지켜보고 있는데, 이들은 꼭 내가 잠든 다음에 하얀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맨처음 마주친 두송이의 매화가 세송이로 불어나고 열흘이 지나자 꽤 많은 꽃들이 축제마당에 뛰어들고 있었다. 어쩌면 하루에 한송이씩만 꽃피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침 다시 가 본 아파단지의 매실나무에는 열댓송이의 매화가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축제는 며칠새 수백 수천으로 불어나며 봄을 저만치 밀쳐낼 것인데 나는 그들이 봄을 맞.. 더보기
탐심을 자아내는 너무 괜찮은 집... 살고 싶지 않으세요? 탐심을 자아내는 너무 괜찮은 집... 살고 싶지 않으세요? 너무 따뜻한 봄날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온 들판의 풀들과 나무들이 초록색 저고리를 걸치고 나설법한 그런 따스한 봄날 이었습니다. 율현동 봉죽마을의 한 구릉에 자리잡은 이 집은 담장에 매화를 걸어 두고 나그네를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 많은 집들 중에서 제 발걸음을 한동안 붙들어 둔 곳... 그곳에서 매화꽃들이 비누방울 터지듯 한송이 한송이 터지고 있었고 그 방울들은 봄볕을 따라서 하늘로 비상하고 있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빛을 따라서 꽃이되고 그 꽃은 다시 하늘을 향하여 하늘거리며 날아 갔습니다. 마치 꿈이라도 꾸듯 저는 담장 곁에서 하늘거림을 올려다 보며 이 집에 누구가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화가 터지는 담장 곁에서 잠시 일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