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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지는 꽃이 더 아름답다 -설렘 가득했던 봄꽃 지다- 늘 곁에 있던 누이가 어느날 먼 곳으로 떠나게 된다면... 봄비가 오락가락 하시더니 봄날이 저만치 멀어져 가고 있었다. 아파트단지 곳곳에 하얀 꽃잎이 꽃비가 되어 덩달아 떨어졌다. 참 묘한 기분이 든다. 늘 곁에 있던 누이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먼 곳으로 떠나는 듯한 애잔하고 애절한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엄니께서 시장만 나서도 울먹이던 어린 시절, 누군가 곁에서 늘 토닥거리는 사람이 있어야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했다. 한동안 가슴 설레게 했던 봄날은 누이 같았다. 내겐 두 누이가 있었다. 누님과 여동생. 맏이셨던 누님은 엄마같은 존재. 집안일은 물론 어머니가 미처 거두지 못했던.. 더보기
이랬던 너 이렇게 '변할'줄이야!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이랬던 너 이렇게 '변할'줄이야! 한이틀 비가 오시고 바람이 불더니 세상은 온통의 5월 나들이 채비를 끝마쳤다. 까치가 참나무 끄트머리에서 세상을 굽어보던 자리는 어느새 연초록으로 변했다. 거의 날마다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년 겨울에 발가벗기운 채 온 몸으로 찬바람과 눈을 맞고 서 있던 나무가 생각났다. 그는 치부를 드러내며 자신이 살아온 삶 전부를 내게 보여주었던 무궁화였다. 5월을 코 앞에 둔 그가 궁금했던 것이다. 이랬던 너!... 작년 겨울이라고 해봤자 불과 서너달 전에 그는 다 마른 꽃대궁에 눈을 소복히 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처음부터 눈꽃을 피우는 나무 같았다. 세상을 향하여 꽃을 피운 그 자리에 하늘은 꽃대궁 가득 눈을 채워.. 더보기
옛 여성 섹시하게 만들던 피마자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옛 여성 '섹시'하게 만들던 피마자 누님은 우리 형제들 보다 나이차가 월등히 많아서 어떨때는 누이라기 보다 이모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아주 오랜 추억속 누님의 모습은 어머니와 함께 안방 면경 앞에 앉아서 치장을 했는데, 예고없이 불쑥 방문을 연 면경 앞에서는 고쟁이 차림으로 치마저고리를 갈아 입으려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때마다 어머니는 내가 마치 못 볼 걸 본 거 처럼 훠이~하며 참새 내쫒듯 했다. 요즘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칠남매가 살고있는 우리집에서 여성들의 모습이란 고작 할머니 어머니 누님과 젖비린내 나는 여동생이었고, 종손인 아버지 때문에 행사때 마다 자주 우리집을 드나드는 숙모님이 거의 전부였다. 옷매무새를 다듬고 화장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면 참새처.. 더보기
요즘 보기드문 '연분홍' 치마 만나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요즘 보기드문 '연분홍' 치마 만나다! 어제 저녁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늦은 시각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는 순간 쏟아지는 봄비 때문에 난감하여 이런 저런 방법을 생각하는데, 내 곁에서 급히 우산을 받쳐든 한 젊은 여성이 계단을 황급히 오르는 모습이 제 눈에 띄었습니다. 우산을 든 평범한 이 모습 때문에 상의를 벗어 뒤집어 쓰고 냅다 뛰려던 생각을 순간적으로 접고 카메라를 끄집어 들었으나 그림과 같은 한장의 사진만 남긴 채 이 여성은 빗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아마도 비가 오지않는 날씨였으면 이 여성에게 다가가서 인터뷰라도 요청할 요량이었습니다. 제가 이 여성에게 물어보고 싶었던 한가지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연분홍 치마'를 좋아하는 이유였습니다. 몇.. 더보기
꽉 끼는 바지 '여성건강'에 안좋다는데!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꽉 끼는 바지 '여성건강'에 안좋다는데! 우리 속담에 '고쟁이를 열두벌 입어도 보일 것은 다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조선시대 평민 여성옷은 평상복으로 저고리.적삼·.치마.단속곳.바지.속속곳.다리속곳에 버선과 짚신을 신었는데, 특히 속옷이 매우 발달했다고 전한다. 속옷에는 다리속곳.속속곳.바지.너른바지.무지기.대슘치마 따위가 있었으며, 이것들은 겉치마의 '페티코트' 역할을 했다.또 조선시대의 여자들은 치마 밑에 다리속곳.속속곳.바지.단속곳을 순서대로 입었고 가장 밑에 입던 다리속곳은 계절에 관계없이 흰 목면으로 만들어 허리띠를 달아 입었다. 다리속곳 위에는 속속곳을 입었다. 고쟁이는 속속곳 위 단속곳 밑에 입었는데 남자 바지와 비슷한 모양으로 밑이 터지고 가랑.. 더보기
어느 '이등병'이 쓰던 녹슨철모!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어느 '이등병'이 쓰던 녹슨철모! 내가 철모를 써 본지도 꽤 오래되었다. 그 시간들은 생활속에서 한동안 잊혀진 채 훈련소에서 꽁꽁 언 진흙탕을 뒹군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엊그제 같은 생각도 든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남자들이라면 한번쯤은 써 봤을 낡은 이등병의 철모사진 한장을 앞에 두고 아침시간 얼마를 보내고 있다. 내가 철모를 써 본 시간이 꽤 오래된 것 같지만 엊그제 같은 것 처럼 우리 현대사를 눈물과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6.25전쟁도 어언 6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엊그제 잠시 내 팔뚝에 따끔한 맛을 보여 주었던 예방주사 바늘만큼 기억에 아스무리하다. 선배들의 병영체험 소식은 익히 들어온 터라 이등병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두려운 경험이자 피할수만 .. 더보기
담배가 사우나 하는 '담배굴' 요즘 뭐하나?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담배가 사우나 하는 '담배굴' 요즘 뭐하나? 지난주 한 동물농장을 방문하는 길에 춘천시 사북면 인람리에 있는 한 농가를 지나치다가 농촌지역에서 가끔씩 만날 수 있는 '담배굴'이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어서 몇장의 그림을 남겼다. 담배굴은 흙벽돌을 잘 다져서 짓고 커다란 나무기둥으로 서까래를 삼으며 지붕은 쓰레트를 올려 놓았다. 우선 담배굴을 바라보면 흙벽돌이 풍기는 질감이 좋았고 생김새 부터 정감이 있었는데 오래전에 농활 때 본 모습 그대로 였다. 특별히 이 담배굴이 정감이 가는 것은 우리네 농촌사람들의 수입원이어서 더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구글어스 속 그림의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지도상에, in Google Earth (.. 더보기
'놋그릇' 다 내다버린 아버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놋그릇' 다 내다버린 아버지! 앨범을 정리하다가 하마터면 지워버릴뻔한 두어장의 그림앞에서 낡고 오래된 것들에 대한 작은 추억을 떠 올리고 있었다. 그림속의 놋그릇(鍮器)은 내 어릴때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그릇일 뿐만 아니라 나를 살찌우고 크게 만든 밥그릇이었다. 이 밥그릇들이 어느날 아버지의 엄명에 따라서 모두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아버지가 집안 가득하던 놋기를 모두 처분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처분된 놋기속에는 촛대로 부터 수저에 이르기 까지 눈 뜨면서 부터 잠들때 까지 우리형제와 가족들이 늘 마주치던 것들이었는데, 이 놋기 때문에 고생을 면치 못하던 어머니와 누이와 숙모 등 부엌일을 주로하는 여성들을 위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