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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념무상

무념무상_無念無想 내 가슴에 안긴 아드리아해의 불덩이..!!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 해변의 일출 서기 2020년 6월 30일 오전 5시 20분경,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주 바를레타의 바닷가에 먼동이 터 오고 있었다. 하늘은 붉디붉은색으로 물들었다. 곧 일출이 시작된다는 아름다운 신호이다. 날씨만 맑다면 매일 볼 수 있는 태양의 긴 호흡이 막 시작되는 것이다. 이 빛은 태초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우리네 싦 속에서 이렇듯 시간을 잘 지키는 이가 또 있을까.. 그런데 우리의 하루를 일깨우는 장엄한 의식은 태양계의 한쪽 모퉁이 지구별에 사는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일출이 시작되고 다시 일몰로 이어지는 과정은 우리네 삶을 지배하고 있다. 그가 스스로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 더보기
남한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돌탑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남한에서 제일 '높은곳'에 위치한 돌탑 돌탑을 쌓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지난 4월, 저는 한 수도자로 부터 '기자 記者'의 그릇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와 나의 견해가 일치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기자가 본 사실을 기록하는 것은 행위밖에 전달할 수 밖에 없고 행위자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하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로는 행위조차도 왜곡되기 일쑤여서 사물들에 대하여 함부로 쓰지말기를 권고하는 동시에 기자가 기록한 사실(?)은 보편적으로 들리거나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과 반드시 거리가 있다는 취지의 대화내용이었습니다. 이러한 대화내용에 따르면 동일한 사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자세는 사람들 각자의 판단에 따라서 서로 다른 내용으.. 더보기
천왕봉 '나목'의 사랑법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천왕봉 '나목'의 사랑법 사랑은 입술로만 행할 수 없어서 발가벗지 않으면 결실에 이를 수 없는 것일까?...무릇 사랑의 대상들은 모두 발가벗기를 주저하지 않지만 사랑한다면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허례허식을 모두 벗어야 하는 법이다. 지리산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 통천문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제석봉 아래서 잠시 숨을 돌리게 만든 '나목 裸木'이 내게 일러준 말이다. 그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이 산에서 얼마나 오래토록 사랑을 했으면 5월이 되어도 그 흔한 나뭇잎하나 가리지 않고 발가벗은 채 두팔을 벌리고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아직도 그는 뜨겁게 사랑할 일이 더 남아서 수천년을 이어 그렇게 사랑의 몸짓으로 우리를 불러 모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사랑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