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빈가슴에 불지핀 숨겨진 0.5인치
Boramirang
2013. 3. 16. 09:09
숨겨진 0.5인치
-내 가슴에 불지핀 작은 불쏘시개-
염염불망(念念不忘)...
오매불망(寤寐不忘)...
하지만 그 작은 불쏘시게 몇 개를 가슴에 품고 하산하는 동안 왜 그렇게 행복했는지. 이런 느낌도 해 묵은 병일까. 이 마음은 누이의 가슴은 물론 어머니와 할머니 가슴까지 불을 댕겼을 것. 또 과묵하던 아부지 가슴에는 불이 안 당겨졌을라고. 또 어무이 아부지의 할매 할배와 그 할매 할배와 선조님들까지. 말을 안 했을 뿐이지. 해가 바뀌면 염염불망(念念不忘)...오매불망(寤寐不忘)...했을 것.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가슴에 불을 댕긴 연분홍 진달래가 활활 타 올랐어야 우리가 있는 것. 아직은 멀었다. 그러나 곧 부나비들의 가슴에 도화선이 돼 줄 숨겨진 0.5인치. 그게 이틀 전 산기슭에서 까치발로 바둥거리며 카메라에 담은 이 땅의 진정한 봄의 화신. 어릴 적 툇마루에서 바라보면 작은 언덕위에 오롯이 피어나던 연분홍 진달래. 그 소박하지만 화려한 축제가 막 시작됐다. 숨겨진 0.5인치가 그 신호탄.
죽어야 잊혀질 해묵은 추억. 너는 나의 운명. 너는 내 사랑.
Boramirang
염염불망(念念不忘)...
오매불망(寤寐不忘)...
3월이 오자 자나깨나 생각하고 또 생각한, 이 땅의 진정한 봄의 화신 진달래를 보며 떠올린 고사성어. 이틀 전 오후, 가까운 산기슭에서 까치발로 바둥거리며 겨우 촛점을 맞춘 숨어있는 0.5인치짜리 진달래 봉오리. 너무 작아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곁에 두고도 그냥 지나칠 정도. 그 봉오리를 보자마자 가슴 속에 불이 확 당긴 느낌. 왜 그랬는지 모른다. 불쏘시게가 된 작은 꽃봉오리.
하지만 그 작은 불쏘시게 몇 개를 가슴에 품고 하산하는 동안 왜 그렇게 행복했는지. 이런 느낌도 해 묵은 병일까. 이 마음은 누이의 가슴은 물론 어머니와 할머니 가슴까지 불을 댕겼을 것. 또 과묵하던 아부지 가슴에는 불이 안 당겨졌을라고. 또 어무이 아부지의 할매 할배와 그 할매 할배와 선조님들까지. 말을 안 했을 뿐이지. 해가 바뀌면 염염불망(念念不忘)...오매불망(寤寐不忘)...했을 것.
이유가 있다. 누군가의 가슴에 불을 댕긴 연분홍 진달래가 활활 타 올랐어야 우리가 있는 것. 아직은 멀었다. 그러나 곧 부나비들의 가슴에 도화선이 돼 줄 숨겨진 0.5인치. 그게 이틀 전 산기슭에서 까치발로 바둥거리며 카메라에 담은 이 땅의 진정한 봄의 화신. 어릴 적 툇마루에서 바라보면 작은 언덕위에 오롯이 피어나던 연분홍 진달래. 그 소박하지만 화려한 축제가 막 시작됐다. 숨겨진 0.5인치가 그 신호탄.
죽어야 잊혀질 해묵은 추억. 너는 나의 운명. 너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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