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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추리

대모산 기슭의 7월 www.tsori.net 대모산 기슭의 7월 -대모산의 아름다운 산길- 걸음을 붙든 칡꽃... 칡꽃 한 잎을 따 향기를 맡으면이미 지나가버린 아카시향이 물씬 배어나온다.칡꽃에 물든 아카시향... 사람들도 자연 속으로 스며들면 자연의 향기가 배어드는 것일까.7월 말의 대모산 기슭은 녹음으로 충만하다. 며칠 전 돌풍에 꺽인 나뭇잎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산길 자연은 요구하는 만큼 다 내준다.그렇다 한들 부족해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이마냥 푸르다. 사람들 한테길을 내 주고 어울렁 더울렁함께 뭉그러지는 자연의 품그 속으로홍일점이 묻어난다. 돌풍에 몸을 내준덜 여문 밤송이들도아쉬워하지 않는 산기슭 오솔길 길을 막고 드러누운들어쩌랴그게 자연인 것을 우리는그저 자연이 내 준 길을 따라 잠시 이 땅에 나타났다가홀연히 사.. 더보기
토란,7일간의 기록 www.tsori.net 사진으로 보는 개포동 이야기 -토란,7일간의 기록- "식물들은 아무도 안 볼 때 잎을 내놓는 것일까?..." 우연한 일이었다. 평소 거들떠 보지도 않던 한 식물의 이파리 때문에 일주일간 잎이 피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본 것이다. 그 주인공은 우리가 즐겨먹는 토란의 잎이었다. 7월들어 토란의 커다란 잎사귀는 연닢처럼 커다랗에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는 데 희한하게도 토란은 꽃이 보이지 않는다. 넓다란 이파리로 볕을 쬐며 토란을 살찌우는 것. 그런데 어느날 토란 옆에 피기 시작한 원추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황색과 녹색의 보색대비가 눈에 띈 것.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토란의 새 잎이 또아리를 틀고 막 세상에 태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는 평소 녀석들의 한 동작(?) 밖에.. 더보기
스스로 '우문현답'에 빵 터지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스스로 '우문현답'에 빵 터지다 -니만 피냐? 나도 핀다!- 니만 피냐? 나도 핀다!... 사진을 오랫동안 찍어온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게 있다. 사진은 이른바 '찍사'가 그냥 피사체를 향해 아무런 느낌도 없이 셔터를 누르는 게 아니란 것. 그렇게 찍은 사진이 작품이 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그림만 해도 그렇다. 대상을 찾아 스케치를 해 놓고 집으로 돌아와 사실에 따라 작품을 완성하는 건 어쩌면 초보자일지도 모른다. 작품이란 최소한 작가의 고뇌와 남다른 창작 의도가 필요했을 것. 사진도 별로 다르지 않다. 셔터 스피드는 '찰라의 한 순간'이지만, 그 순간을 포착해 내는 건 단순한 기술 뿐만 아니다. 어느 순간 피사체가 말을 걸어 올 .. 더보기
당신만 기다릴래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당신만 기다릴래요 -고개 내민 원추리, 날 좀 봐 주세요- 기다림에 지치면 어떻게 될까. 설화 속에 나타난 기다림의 결과는 모두 망부석이 되던지 그 넋이 환생하여 다른 생물로 태어나기도 한다. 참 슬픈 일이다. 7월이면 어김없이 꽃을 내미는 '원추리'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지쳐 그 넋이 환생했는지 꽃말 조차 애처롭게 '기다리는 마음'이다. 그 마음들이 사람들이 지나는 산길 옆에서 이제나 저제나 당신을 기다리며 고개를 내밀고 있는 데, 아쉽게도 아무도 거들떠 봐주지 않는다. 참 외롭고 슬픈 꽃들이다. 그 마음들이 하루만에 지쳐 꽃잎을 떨군다 하여 'a day lily'라 했나. 오직 당신만을 사모하며 고개를 내민 원추리들이 7월 산자.. 더보기
아름답지만 눈 밖에 난 원츄리?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아름답지만 눈 밖에 난 원츄리? 너무 흔한 탓일까요?...사람들이 눈길을 주지않고 원츄리 곁을 그냥 지나칩니다. 요즘 약수터로 가는 길에 원츄리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흙길을 따라 길 양편으로 줄지어 선 원츄리들은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꽃말 처럼, 마냥 누군가를 기다리고만 있는 것 같아서 아름답지만 슬퍼보이는 꽃이기도 했습니다. 여름이 깊어가는 이맘때 쯤 우리 산하 곳곳에 원츄리와 산나리(참나리)들이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데요. 호기심 가득한 모습으로 사진 몇장을 촬영하고 있으니까 지나치던 사람들이 '응,산나리네...'하고 지나갑니다. 마치 동네 어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을 향해 '응,춘향이네'하고 지나.. 더보기
20년만에 생긴 텃밭의 도랑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20년만에 생긴 텃밭의 도랑 며칠간 서울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하여 가까운 산으로 가 볼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어제(15일) 오전 서울 강남에 있는 대모산으로 가 봤습니다. 곳곳에 물난리를 겪고 있었는데 자주 다니던 산길은 혹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겸해서 갔지만,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산기슭은 물폭탄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수십년된 현사시 나무들이 뿌리가 뽑힌 채 여러그루 넘어져 있는가 하면 등산로 대부분은 다시 정비하지않으면 안될 모습이었고, 약수터는 불어난 계곡물로 형체를 잃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대모산을 방문하면 제가 거의 찾는 아름다운 길은 어떤지 가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맨땅의 아름다운 모습은 곳곳에 움푹패인 흔적을 남기고 있었고 산기.. 더보기
걱정 근심을 덜어주는 원추리 길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걱정 근심을 덜어주는 원추리 길 무릇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생물들은 각기 그들만이 좋아하는 길이 있게 마련인것 같습니다. 남극에 사는 동물들이나 열대우림 깊은 곳에 살고있는 동물들도 그렇지만 북극에 살고있는 동물들도 먹이를 찾아 떠나는 길이 있는가 하면 살아가는 동안 그들을 행복하게 해 줄 즐겨찾는 길이 있는 것이죠. 그 길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뿐만 아니라 쉼을 허락하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들도 그들과 별반 다를 게 없어서 길이 있는데 동물들이 주로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길과 달리 '인생의 길'로 대변되는 길이 따로 있고 그 길 속에는 온갖 고뇌가 뒤엉킨 채로 때로는 행복한 마음을 갖게하는 한편 때로는 분노도 하고 슬픔에 젖기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