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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가을나들이 나선 전동휠체어 할머니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가을나들이 나선 전동휠체어 할머니 가을은 할머니 마음도 춤추게 할까요?... 강촌의 구곡폭포 가는 길에서 만난 할머니는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길 옆 참나무와 밤나무가 노오랗게 물들어가는 모습을 바라 보시느라 뒤에서 자동차가 오는지 조차 신경을 쓰지 않고 가을 삼매경에 푹 빠져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엔 왕복 2차선 도로 곁 인도로 전동휠체어를 조용하게 운전하고 다니시더니 자동차의 통행이 없는 평일이어서 그랬던지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 때문이었던지 할머니는 인도에서 내려와 차도로 이동한 후 가을이 익어가는 숲으로 더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할머니를 처음 만난 순간 할머니의 그윽한 시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가는둥 마는둥 자동차를 서행하며 할머.. 더보기
주막집으로 시집 온 '각시연'의 하루 SensitiveMedia내가 꿈꾸는 그곳 주막집으로 시집 온 '각시연'의 하루 시집온지 며칠 안되는 새 각시가 고개를 살포시 내밀며 본 창가에는 방금 주막집을 나선 여인네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곳이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엿듣고 있던 새 각시가 고개를 끄덕이며 떠나온 곳을 떠 올리고 있었으나 친정은 까마득히 먼 곳에 있었다. 새 각시의 친정은 장산곶長山串이었다. 황해남도 용연군 용연반도의 맨 끝부분에 위치한 장산곶... 새각시의 친정집은 장산곶이어서 장산댁으로 불리어도 마땅하고 이른도 예쁜 장산 새댁이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서해안 중부 이남지역 장산곶이 바다 쪽으로 가장 길게 돌출한 지역... 장산곶은 조선시대에는 아랑포영阿郞浦營과 조니포진助泥浦鎭이 설치되고, 수군만호가 1명.. 더보기
황금찬 시인 기억 하시나요? 황금찬 시인 기억 하시나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지난 25일(토요일), 충남 대천의 '석탄박물관' 곁에서 '한국현대문학 100주년 기념탑' 제막식이 있었습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가운데 진행된 건립식에는 원로 시인이신 '황금찬'님 께서 정정하신 모습으로 '축사'를 해 주셨습니다. 선생의 최근 모습을 그림과 영상으로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선생께서는 1918년 8월 10일에 속초에서 태어나셨고 1953년 '문예'로 문단에 등단하신 이래로 월탄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한국기독교문학상,서울시문화상을 수상하셨고 주옥과 같은 시詩를 남기며 왕성한 활동을 해 오시던 중 1996년에는 '대한민국'문학부문'문화예술상'을 수상하시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으르는 '시집'으로 '현장','떨어져 있는 곳에.. 더보기
딸 낳으면 심었다는 '오동나무꽃' 너무 정숙해! 딸 낳으면 심었다는 '오동나무꽃' 너무 정숙해! 대모산을 다녀 오면서 한 아파트단지에 오동나무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며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추하지도 않고 소박하며 너무도 정숙한 색깔과 모습에 이끌려 기어코 오동나무꽃에 코를 갖다대고 말았다. 풋풋하면서도 살내음과 함께 향긋함이 물씬 배어 나온다. 연보라빛 꿈을 가득안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자세다. 나도 모르게 오랜전에 본 딸아이가 입던 정갈한 교복의 옷깃이 떠 올랐다. 늘 하얗게 까만 교복의 한켠에 붙어서 성숙해져 가는 한 여성의 상징처럼 보였던 그 옷깃은 곧 지아비를 맞이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인데, 그런 딸아이를 닮은 오동나무꽃들이 교정을 나서며 한데 어우러진 친구들 마냥 크지도 않은 오동나무 가득 연보라 하얀꽃이 주렁주렁 달려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