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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땅

El chalten,바람의 땅에서 만난 새 한 마리 바람의 땅에서 만난 새 한 마리 -새야 새야 이름 모를 새야- 녀석은 무슨 생각에 잠긴 것일까...?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의 엘찰텐에 위치한 라스 아길라(Las aguilla) 언덕을 돌아오는 길에 만난 새 한 마리. 녀석은 덤불속에서 한 여행자의 눈에 목격됐다. 흔치않은 광경이었다. 새 한 마리가 귀했던 게 아니라 바람의 땅 전체가 온통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한 기막힌 풍경이 녀석을 귀하게 만든 것. 이곳에서는 바람 한 점 조차 때묻지 않은 곳. 건기가 끝나고 곧 우기가 접어들면 바람과 비와 눈보라가 휘몰아칠 텐데 그때 녀석은 어디에 몸을 뉠까. 다시 가 보고 싶은 곳. 그러나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언제인가 바람이 되어 지구반대편에 몸을 뉘면 그때 녀석과 같은 상념에 잠길까. 어느덧 가을이다. 어느덧.. 더보기
Patagonia,블랑꼬 강이 왜 무서웠을까 www.tsori.net Patagonia,Carretera Austral CHILE -블랑꼬 강이 왜 무서웠을까- "빨리 와! 무서워,어서 돌아가자고...!!" 칠레의 7번국도(Carretera Austral )변에 위치한 북부 빠따고니아 오르노삐렌 마을 저 건너편에 흐르는 블랑꼬 강(Rio blanco)은 마치 다른 행성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법같은 풍경이었다. 마치 우유를 풀어놓은 듯 강물은 희뿌옇게 흐르고 있었다. 강물이 이런 현상을 보이는 건 발원지(빙하)에서부터 생성된 석회물질이 햋볕과 묘한 조화를 이루며 에메랄드 빛을 만들어 낸 것. 남미여행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강들을 만날 수 있는 데 그곳에는 여지없이 블랑꼬 강이 아니면 네그로 강(Rio negro)이라는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 더보기
파타고니아,바람의 땅으로 가는 하늘 길 www.tsori.net 바람의 땅으로 가는 하늘 길 -여승무원 도움으로 찍은 항공사진-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시작이 좋았다. 2015년 새해(양력) 첫날 사진첩을 열어보니, 그곳엔 운 좋게 찍은 항공사진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투어는 행운의 연속이었다.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아찔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여행의 종착지는 여행의 목적지가 아니라 집이다.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불귀의 객이 될 수도 있고, 불의의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것. 방랑과 여행이 다른 점이다. 파타고니아 중심에 위치한 꼬자이께(Coyhayque)에서는 절망적인 순간도 있었다. 한 달동안 오도가도 꼼짝도 못하고 숙소에만 틀어박혀있었는 데 고관절과 허.. 더보기
파타고니아,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www.tsori.net 엘찰텐 라구나또레 가는 길 -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에 발을 들여놓으면 바람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된다.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바람은 당장이라도 세상 전부를 날려버릴 듯 기세가 엄청나다. 맨 땅에 발을 디디고 선 사람들은 물론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들 조차 바람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바람의 땅에서는 바람에 맞서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었는 데 사람들은 바람을 피해 꼼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런가 하면 나무들은 바람 앞에서 허리를 잔뜩 수그린채 바람을 피한다. 바람이 부는 시간과 세기가 길어지거나 클수록 나무의 허리는 점점 더 구부정해 마침내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것. 용케.. 더보기
바람의 땅에서 춤추는 나목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세로또레로 가는 길 -바람의 땅에서 춤추는 나목- 바람의 땅에는 모든 게 신비롭다. 쉬쉬쉬 나뭇가지를 흔들어대는 바람은 물론 누군가 몰래 흔드는 듯한 풀 한 포기까지...심지어 길바닥의 돌멩이 하나까지 남달라 보인다. 여행자의 심정이었던지. 이들은 본래 자기 자리를 찾아온 듯한 모습. 특히 트레킹 코스를 따라다니는 나목은 두 팔을 벌려 춤을 추고 있었다. 죽음으로부터 자유를 찾은 생명들. 바람의 땅에 머리를 뉜 그들과 풀꽃들과 뭇 생명들은 '라구나 세로또레(Laguna Cerro Torre)'를 돌아올 때까지 여행자와 동행하며 나지막 하게 속삭였다. "잘 봐 두시오.여기가 천국이오!..." 돌이켜 봐도 뭔가로부터 홀린 듯 하다. 어떻게.. 더보기
바람의 땅,전설속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라구나또레로 가는 길 -바람의 땅,전설속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 포식자는 굶어죽을 망정 풀을 뜯지 않는다. 한 다큐멘터리에서 본 백수의 제왕 사자의 모습이 그랬다. 물론 시베리아의 호랑이도 그랬다. 인간을 제외한 먹이사슬의 최상층부에 위치한 이들은 굶어 죽을 망정 풀을 뜯어먹고 살지 않았다. 풀을 뜯는 모습을 본 적 있지만 그게 주식일 수 없었다. 녀석들은 고기맛에 대한 전설같은 추억이 골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을 것.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고기맛과 피비린내가 녀석들의 삶과 권위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바람의 땅에 발을 디딘 여행자의 식성(?)은 어떤 모습일까. 필자가 서 있는 곳은 피츠로이 강(Rio Fitz Roy)이.. 더보기
바람의 땅,백발을 풀어헤친 나목의 아침 SensitiveMedia 내가꿈꾸는그곳 www.tsori.net 라구나또레로 가는 길 El camino hacia la Laguna torre 바람의 땅,백발을 풀어헤친 나목의 아침 세상의 아침은 다 달랐다. 해만 뜨면 다 같은 줄 알았다. 여명이 밝아 오는 것 만으로 다 같은 아침인 줄 알았다. 바람의 땅에서 맞이하는 아침은 모두 다 달랐다. 천신만고...천우신조로 겨우 얻게 된 숙소에서 몇 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세로 또레로 가는 길 입구가 위치해 있었다. 그 길은 평소 세로 피츠로이나 세로 또레를 흠모한 암벽등반가들이나 여행자들에게는 '성지로 가는 길'이었다. 날이 밝는가 싶으면 어느 순간 그 길은 순례길에 나선 여행자들이 흔적도 없이 바람처럼 사라지는 곳이었다. 바람의 땅에서 사라진 여행자들.... 더보기
환상을 부추긴 엘챨텐의 일출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www.tsori.net 엘챨텐의 일출 -환상을 부추긴 엘챨텐의 일출-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가슴 속으로 바람이 스며들었다 그 바람이 내 생명의 근원인 줄 어찌 알았던가 이튼날... 울부짖는 바람이 가슴을 쥐어 뜯었다 세상의 두려움이 모두 사라졌다 거센 울부짖음은 나를 찾아다닌 아부지 그 날... 바람이 가슴을 마구 후벼파던 시간 아부지 품에서 실컷 울고 싶었다. 바람의 땅에서... 여보!...일어났어? 날이 밝은 것 같은데... 창밖은 어슴프레 날이 밝아 온다. 오늘은 암벽등반가들의 성지인 세로 피츠로이(Cerro Fitz Roy)가 위치한 엘찰텐에서 출발 해 세로 또레(Cerro Torre)로 나서는 길. 쌀밥을 고슬고슬 하게 지어 주먹밥을 만들고 식빵에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