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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

파타고니아,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www.tsori.net 엘찰텐 라구나또레 가는 길 -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에 발을 들여놓으면 바람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된다.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바람은 당장이라도 세상 전부를 날려버릴 듯 기세가 엄청나다. 맨 땅에 발을 디디고 선 사람들은 물론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들 조차 바람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바람의 땅에서는 바람에 맞서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었는 데 사람들은 바람을 피해 꼼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런가 하면 나무들은 바람 앞에서 허리를 잔뜩 수그린채 바람을 피한다. 바람이 부는 시간과 세기가 길어지거나 클수록 나무의 허리는 점점 더 구부정해 마침내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것. 용케.. 더보기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www.tsori.net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할머니 생각 부추긴 어느 가을날의 풍경- "할머닌 어디로 가시는걸까?..." 볕 좋은 가을날 오후, 할머닌 뒷짐을 지시고 어디론가 외출을 나가시는 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손자를 지극히 사랑하셨던 할머니께선, 잔치집에 들렀다 오시면 손자 생각에 떡이며 과일 등을 몇 점 챙겨오시곤 했다. 그땐 그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했었지... 그러나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 거울에 비친 백발의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생각이 훤히 보인다. 할머닌 나의 과거이자 현재 모습 아닌가... 저만치 멀어져 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옛생각 간절하다.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 이야기 더보기
가을이 무색한 목 잘린 은행나무 www.tsori.net 가을이 무색한 목 잘린 은행나무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 "목잘린 나무에도 가을은 오는가...!" 가을이 오긴 왔다. 길가의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그런데 한켠에서는 마치 말뚝을 박은 듯 뻘쭘하게 서 있는 나무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은행나무를 싹뚝 전지한 모습. 전지가 지나쳐 마치 목이 잘린 나무같다.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이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에 있는 ㄱ초등학교 울타리 곁. 가을이 무색한 목잘린 은행나무가 덩그러니 갈 햇살을 쬐고 있다.비슷한 나이의 가로수는 잎이 무성한데 말뚝같은 은행나무는 벌거벗은 듯... 나무 아래서 올려다 보니 이런 모습이다.이게 은행나무인가 말뚝인가?... 곁에 서 있는 또래의 은행나무는 환희에 들떠있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