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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

잊혀진계절,불타는 도시의 단풍 www.tsori.net 불타는 도시의 단풍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난 사람- "황홀경이란 이런 것일까?..." 가을은 도시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시민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불타는 도시의 단풍 아래서 그저 하늘만 올려다 보며 셔터를 눌러대던 시간에 전화가 울렸다. 참 묘한 타이밍이었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는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났던 후배님. 그는 양희은 씨가 불렀던 '한계령' 원작시자 한사 정덕수 선생이었다. 그를 처음 만난 장소는 남양주 별내면의 오래된 명소 하이디하우스(촌장 차홍렬 선생)였는 데... 10월의 마지막 밤에 만난 사람 당시 생전 처음 정 선생의 육필 시낭송을 들으면서 아내부터 홀딱 반하게 한 사람. 그의 목소리는 타고나기도 했지만 삶 전체가 한계령을 닮아 듣는 이로 하여금 한계령 .. 더보기
오랫동안 주차해 두고 싶은 공간 www.tsori.net 오랫동안 주차해 두고 싶은 공간 -감성을 자극하는 아늑한 주차장- "이런 주차장 보신 적 있나요?..."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알록달록한 낙엽이 뿌려진 낭만적인 풍경.년중 한 차례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장면이다. 주차장에서 이런 풍경을 만나게 되면,하루종일 애마를 끌고(?) 다니다 지친 심신이 다시 불타오를 게 아닌가.바쁘게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잊혀져 가는 계절.오늘은 그런 시간들을 반추하며 어느 가수가 열창한 잊혀진 계절...10월의 마지막 날이다. 문득 감성을 자극하는 아늑한 주차장 앞에서 오랫동안 주차해 두고 싶은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어제(30일) 오후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의 옥외 주차장 풍경이다.아울러 오늘은 불금...행복이 철철 넘치는 아름다운 밤 되시기.. 더보기
경고문 같은 안내문 www.tsori.net 경고문 같은 안내문 -이삿짐센터의 어떤 안내문- "30일 오후 이사 관계로 이동 주차 부탁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울까?...)우연찮게 눈에 띈 안내문을 지나치려다가 사진 몇 장을 남기게 됐다. 이유는 경고문 같은 안내문의 형태 때문이었다. 이사를 하기 위해 이동 주차를 부탁하려면 굳이 A4용지 한 장 크기에 큼지막한 글씨로 자동차 앞면과 뒷면에 이렇게 써 붙일 이유가 있을까. 접착 테이프도 큼지막해 안내문을 떼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차주의 짜증을 유발 할 수 있는 시츄에이션. 아마도 이 차량은 아직 한 번도 집 밖을 나와보지 않았는 지, 텅빈 공간에 '나홀로' 주차가 된 차량. 이삿짐 센터에서는 은근히 짜증이 났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안내문이 붙은 장소는 .. 더보기
파타고니아,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www.tsori.net 엘찰텐 라구나또레 가는 길 -바람의 땅에 사는 강인한 생명들-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에 발을 들여놓으면 바람이 무엇인지 단박에 알게 된다. 우기의 시작을 알리는 바람은 당장이라도 세상 전부를 날려버릴 듯 기세가 엄청나다. 맨 땅에 발을 디디고 선 사람들은 물론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린 나무들 조차 바람 앞에서는 속절없이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바람의 땅에서는 바람에 맞서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었는 데 사람들은 바람을 피해 꼼짝달싹도 하지 않는다. 아니 못한다. 그런가 하면 나무들은 바람 앞에서 허리를 잔뜩 수그린채 바람을 피한다. 바람이 부는 시간과 세기가 길어지거나 클수록 나무의 허리는 점점 더 구부정해 마침내 땅바닥에 찰싹 달라붙는 것. 용케.. 더보기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www.tsori.net 볕 좋은 가을날 할머니의 외출 -할머니 생각 부추긴 어느 가을날의 풍경- "할머닌 어디로 가시는걸까?..." 볕 좋은 가을날 오후, 할머닌 뒷짐을 지시고 어디론가 외출을 나가시는 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간절하다. 손자를 지극히 사랑하셨던 할머니께선, 잔치집에 들렀다 오시면 손자 생각에 떡이며 과일 등을 몇 점 챙겨오시곤 했다. 그땐 그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로 생각했었지... 그러나 어른들이 모두 돌아가신 지금, 거울에 비친 백발의 모습을 보니 할머니의 생각이 훤히 보인다. 할머닌 나의 과거이자 현재 모습 아닌가... 저만치 멀어져 가는 할머니의 뒷모습에서 옛생각 간절하다. 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 이야기 더보기
가을이 무색한 목 잘린 은행나무 www.tsori.net 가을이 무색한 목 잘린 은행나무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 "목잘린 나무에도 가을은 오는가...!" 가을이 오긴 왔다. 길가의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샛노랗게 물들었다. 그런데 한켠에서는 마치 말뚝을 박은 듯 뻘쭘하게 서 있는 나무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은행나무를 싹뚝 전지한 모습. 전지가 지나쳐 마치 목이 잘린 나무같다. 해도 해도 너무한 전지 풍경이다. 이곳은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에 있는 ㄱ초등학교 울타리 곁. 가을이 무색한 목잘린 은행나무가 덩그러니 갈 햇살을 쬐고 있다.비슷한 나이의 가로수는 잎이 무성한데 말뚝같은 은행나무는 벌거벗은 듯... 나무 아래서 올려다 보니 이런 모습이다.이게 은행나무인가 말뚝인가?... 곁에 서 있는 또래의 은행나무는 환희에 들떠있는 .. 더보기
창원북면단감축제,꽃단장한 각설이 언니 www.tsori.net 꽃단장한 각설이 언니 -품바공연 엿값은 각설이 마음대로- 꽃단장한 각설이 언니...! (각설이 언니 처음 보시나?...) 창원북면단감축제가 한창인 창원시 북면의 한 공터에 펼쳐진 각설이 마당. 그곳에선 각설이타령과 함께 구경꾼들에게 엿먹이는 걸쭉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외설 같기도 하고 예술 같기도 한 품바공연의 걸쭉한 입담들. 지역축제 현장에서 빼놓으면 섭섭한 각설이 마당의 티켓은 엿. 그런데 품바공연의 엿값은 각설이 마음대로 얼렁뚱땅이다. 영상을 열어보면 절로 입이 찢어진다. "...엿 하나 팔아주는 게 티켓이여...하나에 3천원,두 개에 5천원인데 멍청한 사람은 꼭 한 개 사요. 똑똑한 사람은 두개 사거든. 왜냐면 천원 싸거든. 더 똑똑한 사람도 있어요. 만원 사면 5개.. 더보기
창원단감,과일의 엘도라도를 찾아가다 www.tsori.net 과일의 엘도라도를 찾아가다 -제1부,지구별 최고 경남단감의 감춰진 이야기- "과일의 엘도라도?... 감 잡히시는가?..." 바구니에 담긴 황금빛 과일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양만 봐도 정체가 무엇인지 다 안다. 감이다. 그냥 감이나 땡감이 아니라 껍질을 쓱싹 닦고 얇게 깍아 한 입 베어물면, 단물이 줄줄 흐르고 뒷맛이 꿀맛같이 당기는 기막힌 단감이다. 사과나 귤이나 배나 복숭아 등 흔한 과일만 익히 들어온 사람들은 도대체 그 맛을 모른다. 그러나 창원단감을 한 번이라도 맛 본 사람들이라면 해마다 10월이 기다려진다. 입에 넣으면 아삭아삭 달짝지근한 식감에 홀릭한 사람들. 필자도 처음엔 긴가민가 했다. 감이면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지난해 창원단감 농장을 방문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