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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ioggia L'invierno nella Montagna
-산중의 겨울비-



누구를 기다렸을까...?


참 신기한 일이다. 천지개벽할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평범해 보이던 한 풍경이 신비롭게 다가온 것이다. 지난 겨울...정확히 말하면 2015년 12월 21일 오전 8시 57분경이었다. 아침 운동의 절반 정도가 끝나갈 무렵이면 거의 매일 마주치는 산속의 풍경 하나. 그곳에는 테이블 몇개와 긴의자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봄부터 겨울까지 늘 같은 자리를 지킨 녀석들. 


어떤 때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어떤 때는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막거리 몇 통을 앞에 두고 즐거워 하던 곳. 여름에는 적당한 그늘이 땀을 식혀주던 곳이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서부터 녀석들은 할 일이 없어졌다. 아무도 찾지않는 텅빈 공간. 그곳에 겨울비가 찾아든 것이다. 세상의 존재들은 한결같이 누구를 기다리는 지 모를 일이다. 더 외로울 수 없고 더 고독할 수 없을 정도로 지쳐갈 때쯤 비라도 오시면 얼마나 반가울까. 





우리가 매마른 가슴 움켜쥐고 탄식을 내뱉는 건 다 외로움 때문이다. 우리가 날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건 다 외로움 때문이다. 세상을 깨닫게 되면 될수록 더욱더 외로운 법. 그저 어리석음 하나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날 잠시 머물렀던 긴의자 위에 무작정 떨어진 겨울비. 우리도 그렇게 잠시 보였다가 보이지 않게 되는 존재 지. 이날 산속 텅빈 공간에서 거나한 잔치가 벌어졌다. 그 잔치의 이름은 '겨울비'란다. 참 신기한 일이다. 천지개벽할 일이 생긴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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