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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길냥이가 그곳에 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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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가 그곳에 사는 이유
-창밖의 엘쥐냥-



사람들은 내가 왜 자리를 옮겼는 지 알기나 할까...?


내가 사는 곳은 서울 강남의 교대역 근처 한 사무실 뒷마당 건물 틈에 위치한 에어콘 실외기야. 사람들은 내가 왜 이곳에 사는 지 잘 몰라. 그대신 나를 향해 '창밖의 엘쥐냥'이라 불렀어. 자기들 딴에는 그럴싸한 이름을 붙인 거지.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창밖이고 내가 몸을 뉜 곳은 실외기 윈데 하필이면 실외기를 만든 회사가 엘쥐(?)라나 뭐라나. 그래서 졸지에 내 이름은 엘쥐냥...!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문제가 생겼어. 사람들은 툭 하면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걸기 시작하는 거야. 참 귀찮았어. 잠이 좀 드는 가 싶으면 문을 드르륵 열어 "나비야" 혹은 "엘쥐냥!","얄마 이쪽으로 좀 봐봐" 등으로 나의 수면을 방해했지.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몰라. 자기들은 심심풀이로 나를 깨우는 지 몰라도 나의 행복권을 마구 짓밟는 거 있지. 




나의 행복?...그거 누가 알겠어. 내가 이곳에 사는 이유기도 해. 에어콘 실외기는 무슨 안마기계 같아. 요게 글쎄 어떤 때는 조용하다가 어떤 때는 다시 돌아가잖아. 그때 온 몸이 기벼운 진동속으로 끌려들어가는 거야. ㅋㅋ 세포들이 놀라 깨면서 오그라드는 거야. 드르륵...간질간질...간질간지~일...ㅋ 이 짜릿한 맛을 누가 알까.ㅋ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자리를 옮길 수 밖에 없었어. 왠지알아?...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야.


우린,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나을 것 같았거덩...!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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