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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묵 오시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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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어묵 오시던 날
-어묵 마니아의 어묵 먹는 팁-



(흠...어묵 좋아하세요...? ^^)


토실토실 도톰하고 기름기가 좔좔 넘치는 어묵 사진 한 장은 어제(19일) 오후 부산에서 공수돼 온 부산어묵이다. 가끔씩 택배로 부쳐먹는 부산어묵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생산되는 어묵과 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예컨데 어묵을 이루고 있는 주요 성분을 100으로 볼 때 부산어묵에 포함된 어묵이 70~80%라면 수도권에서 생산되는 어묵의 성분은 20~30%정도 밖에 안 된다고나할까. 부산어묵을 맛보면 단박에 마치 생선살을 씹는 느낌이 드는 반면에 기타 지역에서 생산된 어묵의 맛은 밀가루떡에 어묵맛만 가미해 둔 듯 형편없는 맛이 느껴지는 것. 







특히 어묵은 끓이거나 데웠을 때 맛의 차이가 천차별만차별이다. 시중에서 (수재로)직접 만들어낸 고급 어묵을 제외하면 '부산어묵'으로 둔갑한 다수 어묵들은 조리 후에 거의 밀가루떡(?) 맛을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래서 어쩌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사람들이 북적이는 시장 한복판에서 직접 만드는 어묵을 사 먹곤 하는 데, 그 맛이 오래전 즐기던 부산어묵의 추억을 되살려 주는 것. 어쩌다 날씨가 꾸물대거나 추운 날씨가 되면 어묵이 무한 땡기는 것이다. 


부산어묵 오시던 날



이틀 전 부산어묵을 주문할 때 그런 기분이 들었다. 어묵 사진 한 장은 기념(?)으로 남겨 어묵마니아들에게 자랑질 삼아 찍어둔 것. ㅋ 비가 주룩주룩 오시던 날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산어묵 도착 소식이 문밖에서 들려왔다. 택배아저씨가 얼마나 착한 지 초인종을 누르지 않고 문을 살며시 두드리는 것.


"톡톡...톡톡..."

"누구세효?..."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어묵이란 걸 짐작하고 "누구세효"하고 문을 열었다. 그 사이 택배아저씨는 문 앞에 큼지막한 스티로폼 상자 하나를 놓고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 (웬만하면 인사라도 하고 떠날텐데 부산어묵처럼 참 무뚝뚝하기도 하지...!) 상자를 열어보니 찬기운과 함께 상자속은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날 택배된 부산어묵(모듬)은 전부 7봉지(1봉지x 1kg)로 가격은 7만원이었다.(택배비 포함) 상자속에 끼워둔 상품안내문을 보니 부산 부평깡통시장에에서 생산된 M사의 어묵으로, 개봉 즉시 도톰한 어묵 한 두개가 곧바로 입속으로 직행!...(아흑...바로 이 맛이야. ㅜㅜ)





필자의 고향은 부산...어릴 적부터 늘 맛 봐왔던 어묵맛이 입안 전체로 확 퍼지면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 부산은 한 때 남태평양의 솔로몬제도나 그 밖의 무인도가 부럽지않을 만큼 바다가 청정했다. 부산의 바닷가 어디를 가더라도 물속이 훤히 비치며 각종 해산물이 널려있던 곳. 요즘 제주의 우도 바닷가 정도라고 해야 비교가 가능할까. 사정이 이러하면 전국의 바닷가는 얼마나 청정했을런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부산어묵에 대한 추억은 단지 어묵 맛 뿐만 아니라 잊고 살거나 잊혀진 바닷가의 추억 혹은 어릴 적 추억 전부를 고스란히 되돌릴 수 있는 추억의 음식이었다. 그런 어묵이 비오시는 날 스트로폼 상자에 담겨 부산에서 택배로 서울에 도착한 것. 상자를 개봉하자마자 그 즉시 한 봉지를 개봉해 가위로 냉큼 여러 조각으로 자른 뒤 냄비에 넣고 바글바글 끓이기 시작하는 것.





어묵 마니아의 어묵 먹는 팁


어묵의 종류는 다양했다. 야채를 넣어 만든 야채 어묵은 물론, 오징어살 등을 다져 만든 생선살 어묵과, 치즈를 넣어 만든 치즈 어묵 등, 생김새와 맛이 현대인의 입맛에 맞추어 엄청나게 진화를 거듭한 것들이었다. 어묵마니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어묵을 먹을 때 어묵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 





어묵이라면 환장을 하는 필자의 경우 어묵은 끓는 물에 한 번 데쳐 기름기를 살짝 제거한 뒤, 고추냉이소스(고추냉이+간장)에 찍어먹곤 한다. (흠...상상만으로 침샘이 요동친다. ㅜㅜ) 그냥 맨 간장에 찍어먹으면 약간은 비린 맛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고추냉이소스에 찍어먹으면 잡맛은 사라지고 고추냉이의 톡 쏘는 맛과 함께 어묵의 맛이 극대화 되는 것.





또 어묵을 그냥 먹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간장이나 고추장으로 조려먹는 것도 한 방법이란 거 모르시는 분들 없을 것. 그러나 어묵으로 만든 음식이나 요리의 참 맛을 살리는 건 서두에 언급한 어묵의 성분이며 신선도이다. 100% 부산어묵이라면 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리(조리)해 먹으면 환상적이라는 거...이날 시식한 어묵은 상자속에 함께 부쳐온 어묵탕용 수프와 다시마로 끓여낸 육수와 함께 조리한 어묵탕이었다. 서브 접시에 토실토실한 어묵 하나씩 건져 고추냉이소스에 찍어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거 알랑가몰라요. 오죽하면 '부산어묵 오시던 날'이라고 했을까요. ^^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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