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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스님

할머니 경호하는 진돗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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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경호하는 진돗개
-할머니 한마디에 빵 터지다-



"할머니 앞을 가로막고 선 잘 생긴 녀석...!"


녀석은 우리나라 토종 진도견이다. 지난 2월 14일 세월호 도보행진단을 취재차 2박 3일간 진도 여행을 하던 중 진도초등학교 앞에서 녀석과 조우했다. 저만치서 으슬렁어슬렁 할머니 곁을 따라오길래 가까이 다가가자 녀석은 슬며시 카메라 앞을 가로 막고 나선 것. 으르렁대지도 않고 점잖게 이방인을 가로막은 할머니의 충직한 경호원이었을까. 할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사진 몇 장과 영상을 남겼다.








촬영을 하는 동안에도 녀석은 카메라에 다가와 카메라를 막아섰다. 카메라렌즈와 슬며시 부딪친 녀석. 짧은 영상을 카메라에 담고나서 할머니께 기념촬영을 부탁했다. 연로하신 할머니께선 "그러시라"고 말씀하시고 경호원과 함께 기념촬영에 임했다. 그런데 기념사진 한 장을 찍고난 다음 할머니는 조금 전 필자의 물음에 아쉬움을 토로하셨다.




할머니: 조금 전에 뭐라 하셨수?
나: 할머니 기념사진 한 장 찍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지요.
할머니: 그럼 (내가 귀가 잘 안들려) 좀 더 크게 말하지 그랬어...(씨익)
나: 그렇게 말씀드렸는 데요...ㅜ"
할머니: 그게 아니라 기념 사진 찍는다고 했으면 수건(스카프)을 벗을 걸 그랬지.(씨익)
나: ㅋ 할머니 수건을 쓰신 게 더 예쁘게 잘 나와요. 고맙습니다. ^^

할머니께선 연로하셨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선 아름답게 보이고 싶으셨나 보다. 그 곁에선 진도견의 표정을 보면 너무 듬직해 보인다.

"할머니,떡국은 잡수셨어요? 오래오래 사세요. 멀리서 세배드립니다. (꾸우벅)"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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