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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스님

짜장스님,생전 처음 탄 역주행 차량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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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먹먹했던 2박 3일간의 진도 여행
-생전 처음 탄 역주행 차량 아찔-




"생전 꿈도 못 꿔본 역주행,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 14일 진도에서는 대규모 도보행진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미 관련 포스트에서 전해드린 바 '세월호 인양 촉구'를 위한 세월호 유가족.실종자 및 시민참가자들의 도보행진이 있었다. 이날 도보행진 규모는 수 백명의 규모에서 시작돼 팽목항에 다다랐을 땐 수 천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가세로 진도 팽목항으로 가는 길은 감동의 물결 혹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결코 장관이라고만 말 할 수 없는 가슴 아픈 '통한의 길'이기도 했다. 





이날은 세월호 참극 305일째 되는 날이었다. 도보행진단은 19박 20일의 마지막 행진을 진도 군청 철마광장에서부터 시작했는데 이 때 하늘에 올린 제문을 통해 이렇게 그려졌다. 


"(상략)하늘이시여, 실로 가슴 아픔니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꿈을 안고 세월호를 탓던 일가족, 수학여행이란 설렘을 안고 배에 올랐던 꿈 많은 학생들, 그 학생들을 인솔했던 선생님들, 화물을 싣고 떠났던 노동자들, 배에서 일했던 선원들, 일반 시민들...295명이나 되는 귀한 사람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권혁규 어린이를 비롯한 아홉 사람,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고창석,양승진 선생님,이영숙님,혁규의 아버지 권재근님들은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 어딘가에서 가족품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 어찌하오리까.(하략)"






가슴 먹먹했던 2박 3일간의 진도 여행 7편

-생전 처음 탄 역주행 차량 아찔-


진도 팽목항으로 도보행진을 하고 있는도보행진단은 물론 우리 국민들도 이같은 내용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제문에서 밝힌 바 권혁규 어린이를 비롯한 아홉 사람, 남현철,박영인,조은화,허다윤 학생,고창석,양승진 선생님,이영숙님,혁규의 아버지 권재근님들은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다 어딘가에서 가족품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그러나 세월호 참극 305일째를 맞이한 이날까지 정부와 정치권은 그 어떤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였다.





이날 아침 오전 8시 30분, 진도 군청 철마광장을 출발한 도보행진단의 걸음걸이는 빨랐다. 도보행진단의 식사를 책임질 이동 공양간도 행보를 맞추어야 했다. 남원의 천년고찰 선원사 주지(운천스님-'짜장스님'으로 널리 알려졌다)의 지휘로 시작된 아침 공양은 설걷이 등 마무리를 거치면서 도보행진단 보다 대략 1시간 정도 뒤늦게 출발한 것. 이때 시각은 오전 9시 24분이었다. 이날 대략 1200명 분에 해당하는 점심 공양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준비를 해야 했던 것. 





필자는 짜장스님의 공양을 돕던 자원봉사자 차량에 동승하게 됐다. 차량은 운전자 포함 모두 5명으로 그중 한 분은 세월호 유가족이었으며, 두 분은 공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멤버였다. 그러니까 우리 일행이 탄 차량은 도보행진을 위한 매우 중요한 '행사차량'이었던 것. 먼저 출발한 짜장스님의 '윙바디 차량'를 부지런히 따라가야 했다. 그런데 팽목항으로 가는 왕복 2차선도로에서 문제가 생겼다. 




도보행진단이 차선 하나를 잠식하게 되면서 차량 통행에 문제가 생긴 것. 도보행진 행렬이 길게 이어지면서 도보행진단 후미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만약 이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점심 공양 준비에 차질이 생길 게 분명했다.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기였다. 따라서  경찰 사이드카의 도움을 통해 비상등을 켜고 역주행을 한 것. 시간에 쫓긴 아찔한 경험이었다. 경찰은 전후방의 차량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던 중이었으며, 일행은 무사히 점심 공양 장소에 다다르게 된 것. 





행사차량을 타고 역주행을 통해 창밖으로 바라본 도보행진단의 모습은 감동의 물결이었다. 이들은 팽목항으로 가는 염장삼거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임회면사무소에서 짜장스님으로부터 점심 공양을 받게 될 것. 짜장스님의 지휘 아래 시작된 점심공양 준비 시간은 도보행진단의 속도 대비 대략 1시간 남짓한 여유가 있었지만, 차량의 지체로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다. 1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1,200명 분에 달하는 점심 공양을 준비해야 했던 것. 그 기적의 현장은 다음편에 소개해 드린다.


*19박 20일 세월호 도보행진단 관련 포스트 ➲ 세월호 도보행진,가슴 먹먹했던 2박3일간의 진도여행 / 세월호 도보행진,바람에 실어보낸 단원고 학생들의 편지 / 짜장스님,설날에 만나는 세상 최고의 공양 / 짜장스님,19박 20일의 기적을 일군 사람들 / 세월호 도보행진단,발걸음 붙든 단원고 2-7반 단체사진 / 기록,세월호 도보행진 마지막 떠나던 날 / 짜장스님,생전 처음 해본 역주행 아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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