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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

Patagonia,여행자 행복하게 만든 버스 앞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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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erto Octay,Patagonia CHILE
-여행자 행복하게 만든 버스 앞 좌석-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교통표지판...!"

칠레의 북부 파타고니아에 위치한 장끼우에 호수(Lago Llanquihue) 주변은 온통 목초지로 가득하다.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되고 있는 젓소와 양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 곳. 가축들의 천국이다. 따라서 울타리를 뛰쳐나온 소나 양들이 로드킬을 당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도로 교통표지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소 한 마리를 그려놓은 것 만으로도 무슨 뜻인지 단박에 알 수 있다. 굳이 우리말로 표현하면 젓소출현조심...!^^ 하지만 버스를 타고 주변을 돌아보는동안 도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동물을 본 적없다.




한 여행자의 눈에 비친 이곳 사람들의 자동차 문화는 '과속'과 거리가 먼 것인 지, 고속도로나 지방도로에서 조차 위험한 장면은 만나지 못한 것. 그 이유를 굳이 찾아보자면 도로 사정과 무관해 보이지 않았다.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뿌에르또 옥따이로 가는 55번국도는, 어느 여행자를 맞이하며 청소를 해 둔 듯 말끔하고 도로 곁에 줄지어선 풍경들은 매순간 그림이 됐다. 최적의 드라이브 코스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런 데서 굳이 총알같이 달릴 필요가 있을까.




150일간의 파타고니아 여행기 8편
-여행자 행복하게 만든 버스 앞 좌석-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우리는 파타고니아 투어 중에 별일 없으면 버스 앞 좌석을 애용했다. 버스 앞 좌석에 타면 탁트인 시야와 함께 드라이브를 하는 느낌이 들 뿐만 아니라 여행사진을 촬영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된다. 뿐만 아니라 버스 운전기사와 나누는 대화를 통해 여행지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여행길도 즐겁고 운전자도 기분좋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좌석이자 명당이다. 




어떨 땐 적당히 친해진 다음 슬며시 윈도우 브러시로 유리창을 좀 닦아 달라고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이유는 물어보나마나인 것. 차창에 먼지나 때가 끼면 필터 역할을 해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여행사진들이 행복한 여정을 만들고 있다.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뿌에르또 옥따이로 가는 버스편은 앞 좌석을 구하지 못했지만, 용케도 엔진룸이 비어있어서 아이들 마냥 신났다. 이곳의 아이들은 일부러 엔진룸을 이용했는데 카메라만 안 들었지 드라이브 맛을 아는 녀석들인 것. 뿌에르또 바라스를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카메라가 바빠지기 시작한다. 창밖으로 예사롭지 않은 풍경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목적지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면 아무데서나 내려 하루 종일 걷고 싶은 곳이 수두룩 하다. 



그래서일까. 호수 너머로 오소르노 화산이 버티고 있는 풍경을 배경으로 잠시 여정을 늦춰도 무방하다는 표시같은 음표 하나가 눈길을 끈다.




버스 앞 좌석(엔진룸)이 아니었다면 건지지 못할 찰라의 순간...!




버스는 잠시 독일인 이주민들이 살고있는 마을을 돌아 다시 55번국도로 들어선다.




이때부터 창밖으로 다시 펼쳐지기 시작하는 전원풍경들...!




멀리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인 오소르노 화산 때문에 마치 다른 행성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랄까.




봄이 무르익기 시작한 55번국도변은 황홀경으로 변하고 있는 모습들.




눈을 뗄 수 없는 풍경들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로 만들고 있는 곳이, 뿌에르또 바라스에서 뿌에르또 옥따이로 가는 55번 지방국도.




한국에서 맨날 지지고 볶고 살다가 지구반대편으로 날아간 건 생애 최고의 결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파타고니아가 내준 선물은 과분했다.




뿌에르또 옥따이는 10년 전에 떨궈둔(?) 슬프도록 아름다운 추억이 서린 곳.




버스 앞에서 혹은 창 너머로 바라본 풍경들은 다시 찾아온 여행자를 환대하듯 화려한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아무 곳을 향해 슈팅을 날려도 그림이 되는 곳.




정말 둘이만 보기 아까운 풍경들이 줄지어 서 있는 곳이다.




이런 데서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있을까...?




라틴아메리카에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작가인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은 [예술가의 십계명]에서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고 노래했다. 필자가 너무 좋아하는 그녀의 작품을 통해 발현된 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일. 아름다움이 신의 그림자라고 간파한 가브리엘라 미스뜨랄의 가슴 속에 신이 존재했고, 한 여행자의 가슴에 신의 그림자가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여행지의 버스 앞 좌석이 최고의 명당이란 표현이 적절하게도 아름다운 풍경이 계속이어지고 있었다.




다시 이어지는 특이한 교통표지판...교통표지판 하나가 여행지를 두고 두고 잊을 수 없게 만드는 것.




침내 목적지 뿌에르또 옥따이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설렘 가득 안고 도착한 이곳은 10년 전의 추억이 박재된 곳. 우리는 이곳에서 당시에 만난 한 아주머니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곳에서 머무는동안 너무 친절히 대해주셨기 때문에 인사라도 드리면 반가워할 것 같았다. 뿌에르또 옥따이를 품은 장끼우에 호수는 변함없이 푸른데 우리는 오소르노 화산이 머리에 인 새하얀 눈처럼 백발로 변해가고 있었다. 펜션(Cabaña) 아주머니는 우리를 알아볼 수 있을까...다음편에는 뿌에르또 옥따이의 비경을 담을 예정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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