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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AGONIA/Puelo

파타고니아,따구아 따구아 호수의 원시림과 기록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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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빠따고니아 '쟈나다 그란데' 가는 길
-따구아 따구아 호수의 원시림과 기록의 묘미-




"여행의 묘미는, 한 번도 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에 발을 들여놓는 것...!"





따구아 따구아 호수의 원시림과 여행자의 시선


안데스를 사이에 두고 북부 빠따고니아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쟈나다 그란데(LLanada Grande)로 가는동안, 훼리호 선상에서 바라보는 주변의 풍광은 다른 세상에 발을 디딘 것처럼 묘한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우기가 끝나갈 즈음 따구아 따구아 호수(Lago Tagua Tagua)는 습기를 잔뜩 머문 채 암봉 사이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게 폭포란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여행자의 눈에 비친 폭포는 '수직으로 흐르는 천'으로 보였다. 우기 때만 볼 수 있는 장관이다. 수직으로 흐르는 천 혹은 강을 애워싼 원시림이 신비로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훼리호 상갑판에서 바람과 빗방울을 피해 셔터를 눌렀던 시간들. 어떤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셔터를 누르는 대신 '그냥 즐겨라'고 말한다. 





여행지의 기록은 발효를 거듭할수록 제맛


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알면서도 참으로 무모한 객기란 걸 안다. 여행이 끝나고 다시 세월이 한참이나 흐른 후, 당신의 기억 속에만 머물고 있는 즐거움은 오래가지 않는다. 세월이 즐거움을 망각시키고 퇴색할 때쯤 후회할 일이 생길 것.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 뿐이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즐거운 장면'이 데이터베이스 속에서 부활하지 못한다면, 다시 그때 그 자리로 가 볼 것인가. 그렇게 하면 그때 감흥이 되살아날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런 일은 절대로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감동으로 다가온 장면이 발효를 거듭할수록 가슴 속에서 요동치는 감흥은 전혀 색다른 것. 그게 타인이 봤을 때 느낌과 감정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파타고니아 투어를 통해 경로 대부분을 '스캔'하다시피 한 풍경들은 술도가에서 풍기는 술 익어가는 모습과 흡사하다고나 할까. 



















여행지의 추억은 
발효가 거듭될수록 향기가 더 짙어가고 효소들의 몸부림(?)이 극에 달할 때, 
셔터 하나에 담긴 프레임 하나가 여행의 즐거움을 두고두고 배가시킨다.여행지에서 행한 기록의 묘미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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