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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귀신쫒는 탱자나무 울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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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탱자나무
-귀신쫒는 탱자나무 울타리-






탱자나무 울타리는 
도둑과 귀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는 속설이 있다. 촘촘한 가지에 손을 들이밀 수 없을 정도로 빼곡한 가시들. 어릴 적 흔했던 탱자나무 울타리는 산업화 도시화 디지털화로 변모되기 시작하면서 언제부터인지 보기 힘들게 됐다. 탱자나무 가시를 취해 고둥을 빼 먹던 추억은 고사하고 귀신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도시는 콘크리트가 탱자나무 울타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대신 CCTV로 이웃을 경계하며 살아가는 시대. 

얼마전 강남의 ㄱ아파트단지 한 모퉁이에서 발견된 탱자나무 울타리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문을 꼭 닫고 살아도 도둑은 여전하고 귀신 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이 설쳐대는 세상에서, 탱자나무가 할 일을 못 찾는 게 그저 아쉬울 뿐. 탱자나무 울타리는 이웃과 늘 소통할 수 있는 구조의 울타리였다. 비록 가시나무 사이로 출입이 어렵지만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고 말소리까지 다 들리는 곳. 이웃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온 선조님들의 지혜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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