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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어느 예비역이 버린 모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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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병장의 전역과 힘든 취직
-어느 예비역이 버린 모자 왜?-




"어느 예비역은 모자를 왜 버렸을까?..."


그냥 보면 아파트단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풍경. 그러나 자세히 보면 스토리텔링이 덕지덕지 묻어난다. 상상력을 무한 증폭 시키는 시츄에이션. 청소 리어카 앞 부분에 있는 예비역 모자 하나가 눈에 띈 것. 그게 관리원(청소부)과 연결된 것이다. 병역의무를 다한 분들이라면 전역(예비역)을 손꼽아 기다리며 하루가 1년같은 기분이었을 거다. 대한민국 군대는 그런 곳이었다. 




특히 요즘은 사고 없이 전역하는 건 행운이랄 정도로 총기사고,폭행사고 등이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시간에도 동해안 해안초소에서 총기사고가 나 육군 상병이 중상이 났다고 한다. 전쟁도 없는 나라에서 사고는 왜 이렇게 많이 나는 지...그런 가운데 전역을 하면 날아가는 기분이 들 것이며, 군에서 참고 또 참으며 인내했던 시간을 뒤돌아 보면, 사회에 나가면 무슨 일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혹은 복학을 하고 다시 졸업을 하고 나면, 마땅한 일자리가 눈에 띄지않는다. 재벌의 아들이 아니라면 문제는 심각하다. 회사에 취직하고 수입이 안정되면 결혼도 해야 할 과정이 남았는 데...글쎄, 그게 쉽지않다. 최근 우리나라 실업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실업률이 1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들은 졸업을 유예하는 '졸업유예제도'란 게 생겨날 정도. 





학교를 졸업하는 즉시 치열한 생존경쟁이 시작된다. 이쯤되면 병역의무 당시 잊고 살았던 사회생활이 얼마나 큰 장벽으로 다가올 지 상상이 된다. 그렇다면 윤 병장은 전역 직후 아파트 관리원으로 취직한 것일까? 그렇게 판단되지는 않는다. 요즘은 아파트 경비직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젊은 청년이 아파트 경비직을 선택할 리도 없지만, 피끓는 청년이 경비아저씨 역할을 하고 있다면 뜨거운 눈총을 피할 수 없을 것. 사람들은 '오죽 못났으면 경비를 할까' 싶은 생각이 들 것. 

며칠 전에는 한 경비아저씨가 주민의 무시를 견디다 못해 자살한 사건까지 있는 걸 보면, 아파트 경비직이나 관리원(청소) 저리도 만만치 않은 일지리다. 그나마 알량해 보이는 이런 일자리 조차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얼핏 경비실에서 경비아저씨가 끼니를 라면으로 떼우는 모습이 그냥 된 게 아닌 것. 전역 당시 윤 병장이 가졌던 희망이 점점 물거품이 되는 순간, 윤 병장은 그토록 애지중지 하던 예비역 보자를 쓰레기통에 휙 던져 버린다. 이때 용역 관리원이 에비역 모자를 발견한다. 그리고 혼잣말로 중얼중얼...

"흠...아직 쓸만한 데 이런 걸 왜 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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