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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은행의 아름다운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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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아름다운 습격
-당신이 이 자동차의 주인이라면?-




"당신이 이 자동차의 차주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어제(21일) 정오 경, 자동차 한 대가 은행의 습격(?)을 받은 장소는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의 한 도로변의 모습이다.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는 가운데 은행잎과 은행열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한 애잔한 풍경. 가을을 운치있게 만들어 준 은행은, 하필이면 은행나무 아래 주차해 둔 자동차를 덮쳤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이런 풍경은 도로변 혹은 주차장에 은행나무가 있는 곳이면 비슷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름답지만, 차주의 마음은 다를 수도 있다는 거...은행이 자동차를 습격한 현장으로 가 본다.


은행의 아름다운 습격




맨처음 은행의 습격 현장을 본 풍경은 이랬다.




볼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도로변에서 마주쳤던 풍경은 한 아파트단지 울타리 안쪽이었다. 




따라서 울타리를 한비퀴 도는 수고 끝에 보기 드문 은행의 습격 현장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던 것.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저만치 우산을 쓴 한 사람이 거들떠 보지도 않고 지나친다.




도시는 그런 곳이다. 

은행잎이 비에 젖어 떨어지거나 바람이 불어 흩날리는 모습 따위엔 신경쓸 겨를도 없는 곳. 

그렇게 삭막한 도시에 노란 은행잎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 것.




이날은 운이 좋았다.

우산을 한 손에 받쳐들고 비슷한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것.

모처럼 사색의 빌미를 얻게된 것이다.




자동차는 질서없이 마음대로 주차된 곳이지만, 

은행은 아낌없이 당신의 존재를 마지막까지 나누어주고 있는 사색의 현장.




발걸음이 멈춘 사색의 현장에선 가슴 속에 등불을 켠 듯 환해져 온다.




노랗게...

샛노랗게...!




그러다 문득 차주의 형편을 헤아리게 됐다.


"내가 만약 이 자동차의 차주라면 어떤 기분이들까?...

당연히 기분이 좋아질까?..."




사람들은 은행잎이라면 몰라도 '은행의 열매는 독성이 있다'고 하고...

독성은 고사하고 차를 뺄때쯤 차창에 달라붙은 은행잎을 치워야 하는 번거러움 내지 귀차니즘...

은행은 애물단지로 변할까?...(어라,이 자동차도 역주차를 해 두었네...!)




그러거나 말거나 은행은 모든 걸 아낌없이 와르르 쏟아부은 현장.

은행이 연출한 대단한 퍼포먼스였다.




은행의 아름다운 습격...!




"당신이 이 자동차의 차주라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가을이 도시 깊숙한 곳으로 내려오셨다. 
10월은 저만치 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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