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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동 이야기

담뱃값 인상 발표 알고도 이러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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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못 말리는 흡연자의 나쁜 습관
-담뱃값 인상 발표 알고도 이러고 싶을까-



"담뱃값 인상 발표 

 알고도 이러고 싶을까?..."


누군가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수를 세어보니 대략 쉰 개가 더 됐다. 담배 두 갑 분량의 꽁초와 '말보로' 빈 곽이 덩그러니 버려진 이곳은 강남의 오래된 'ㄱ아파트단지'의 외딴곳. 상대적으로 사람들의 통행이 적은 이곳에서 누군가 열심히 피워댄 흔적이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 흡연자는 담배 한 개피를 피울 때마다 행복했을까.


필자가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한 지 어느덧 5년차에 접어든다.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끽연의 유혹은 사라졌다. 그러나 이런 풍경을 접하게 되면 꽁초를 함부로 버린 흡연자의 나쁜 습관 보다 흡연이 주는 안정감을 떠올리기도 한다. 담배 연기가 몸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의 아찔함 뒤에 오는 심리적 안정감은 스트레스를 잠시 해소하는 데 그만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라는 건 다 아는 사실. 지독한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 담배의 유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일이 담배 한 개피로 시작되는 것. 흡연이 잠시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 줄지 모르겠지만, 그 다음부터는 희한한 이유와 결부짓게 되는 묘한 결과를 부르게 된다. 





기분 좋아 한 개피,기분 나빠 한 개피,자고 나면 한 개피,잠들기 전 한 개피,심심해서 한 개피,밥 다 먹어서 한 개피,술 마시다 한 개피,화장실에서 한 개피, 정류장 근처에서 한 개피,야구장에서 한 개피,축구장에서 한 개피...어딜 가나 한 개피씩 피워야 직성이 풀리는 것. 이게 요즘 시민들의 이슈가 됐다. 정부가 담뱃값 인상(2000원)을 발표하면서 흡연자 뿐만 아니라 서민들 다수가 발끈하고 나선 것. 담배 한 갑 가격이 5천원에 육박했다. 


따라서 아파트단지 한 모퉁이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계수해 보니 한 개피(250원)X50여개=대략12,500원 정도의 가격이다. 담배 한 개피를 피우면 250원이 연기로 사라지게 되고, 최소한 5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담배 한 갑이 잡아먹는(?) 시간은 대략 100분(5분X20개피), 하루 한 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최소한 1시간 30분 이상의 시간을 흡연장소에서 보내게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흡연자 수 대비 끽연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 통계를 보니 우리나라 흡연자 수는 1천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비교하기 쉽게 90분X1천만명=900,000,000분이라는 놀라운 시간이 소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900,000,000분을 시간(60분)으로 나누어 보니 15,000,000시간이란 천문학적 시간이 담배 연기로 사라지고 있었던 것. 이 시간에 서울 강남권 평균시급 5,910원을 곱해보니 88,650,000,000원이란 결과가 도출됐다. 





우리 국민들 중 흡연자들이 하루 한 갑의 담배를 피우는 동안 소요된 시간을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대략 1천억원의 비용이 연기로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 놀라운 일이다. 물론 흡연자들이 모두 금연을 한다고 해서 1천억원이란 비용이 쌓일 리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흡연자들이 모두 금연을 했다고 가정하면 더욱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담뱃값 인상후 하루 한 갑(4500원)씩 1천만명에게 팔리던 담배값 45,000,000,000원이란 돈이 절약된다. 이 돈을 1년동안 모으면 16,425,000,000,000원이 된다. 무려 16조원이란 천문학적인 돈이 절약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금연을 하게 되면 흡연할 당시 몰랐던 기분좋은 느낌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건강을 되찾는 일이다.


금연은 괴로운 일이다. 밀려오는 금단현상 때문에 죽을 맛이다. 그러나 그 짧은 고통을 이겨내면 매일 아침이 그렇게 상쾌할 수가 없다. 술을 거나하게 퍼 마신 날이라도 숙취라는 걸 느끼지 못할 정도로 건강이 좋아진 느낌을 스스로 체험할 수 있을 정도다.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어떤 분들은 이번 기회에 '더러워서 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담배와 담뱃값이 주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어느날 아파트단지 한켠에 쪼구리고 앉아 피워댄 지독한 습관도 마음 먹기에 달렸다. 담뱃값 인상 발표 알고도 이러고 싶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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