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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서울둘레길,대모산의 아름다운 산길

 
 

 www.tsori.net

 
도시의 아름다운 산길
-서울둘레길,대모산의 아름다운 산길-
 

 

 

아침 햇살이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숲을 삐져나와

오솔길을 비추는 걸 보노라면

삶의 희열과 애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그게 

늘 마주치던 

흔하디 흔한 

볕이라 할지라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빛과 어두움...

그것은 생몰의 이분법. 

날마다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건 

神만의 역할.

 

 

 

 

 

아침 햇살은 

신이 

한 인간의 삶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게 아니면 어떤가...

신이 없다면 어떤가...

 

하지만 

일상의 평범해 보이는 현상들이 

한 인간에게 내린 

신의 

한량없는 축복이라고 여기면 

작은 빛 

한 줄기는 

또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서울둘레길의 한 코스에 끼어든(?) 대모산의 아침 산행을 할 때마다 느낀 점을 끼적거려 보니, 산행의 의미가 '삶의 의미'처럼 심오해 보이기도 한다. 누구나 다 가고 아무나 다 가는 산행이지만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해 보면 그게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 평범해 보이던 일상 조차 어느날 그 평범함을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맞이한 세상은 따지고 보면 기적같은 일이다. 

 

굳이 월드뉴스를 챙겨보지 않아도 밤새 숱한 사고 사건이 발생한다. 인간의 생몰은 전혀 자기의 의지와 의사와 관계없이 피고 지는 것. 그렇게 삶에 감사하기 시작하면 일거수 일투족이 기적처럼 다가오는 것이라고나 할까. 요즘의 세태를 참조하면 자주 다니던 산길이 마치 기적의 산행처럼 여겨지고, 눈에 띄는 모든 풍경들이 '기적의 현장'처럼 여겨지며 아름답게 보인다. 그 평범한 장면을 영상과 사진으로 담아봤다.

 

 

서울둘레길,대모산에서 만난 아름다운 산길

 

 

 

 

평범한 차림의 두 분은 필자의 뒤를 쫓아오던 이웃이며 부부다. 두 분이 나란히 아침산행을 즐기는 모습은 참 아름답다. 산행을 하면서 알게된 건, 부부가 함께 산행에 나서기 힘들다는 것. 평일 산행은 여성들과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눈에 많이 띄는 데 동네 뒷산 조차 쉽게 오르내릴 수 없는 각박한 (경제)현실이 한 몫 거든 것이다.

 

 

 

 

그러나 주말은 다르다. 히밀라야를 오를 수 있을 정도의 '아웃도어'는 거추장스러운 차림그저 운동화에 평상복 차림이면 동네뒷산은 쉽게 오를 수 있다. 서울둘레길의 한 코스로 자리잡은 대모산은, 해발 300m 정도(대모산 293m,구룡산 306m) 밖에 안되는 나지막한 육산. 그런데 다년간 이 산을 오르내린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서울 근교의 산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산길이 매력이었다.

 

 

 

그때만 해도 대모산은 청계산이나 관악산 북한산 등 널리 알려진 서울근교의 산들 보다 원시의 모습을 띄고 있었다.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까닭이었다. 그러나 대모산이 서울둘레길의 코스에 끼어들면서(?)부터 사정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많이 찾으면서 본래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며, 오솔길이 대로로 변해가는동안 흔했던 다람쥐 조차 구경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산 전체에 거미줄처럼 등산로가 생긴 때문이었다. 참 야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엔 슬리퍼를 직~찍 끌고 올라도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릴만한 풍경이 힐링을 더해 주는 곳이 대모산이었다. 비록 산길이 더 많이 여러곳에 생겼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더불어 느끼며 산다고나 할까. 그곳에 9월의 메신저같은 칡꽃이 한창이었다. 시골 야산에 흔해빠진 것 같은 칡조차 새롭게 보이는 것. 곧 칡꽃이 지고나면 가을이 찾아들 것이다. 입추를 지나자마자 조석으로 선선해진 날씨가 이미 가을을 느끼게 하는 것. 무더위를 피해 산행을 하기 좋은 계절이 다가온 것이며, 건강을 챙기기 참 좋은 계절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칡꽃 앞에서 얼쩡거렸지만 뭐가 그렇게 바쁜지 사람들은 잘 거들떠 보지않는다. 그러나 칡과 칡즙의 효능 등 몸에 이로운 식물이란 걸 알고나면 흔적 조차 남아날까. 칡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갈근(칡뿌리)은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콩의 10배, 석류의 625배나 함유돼 중년 여성의 골다공증 갱년기 장애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엔 칡이 만병통치약처럼 포장돼 있기도 하다. 이를테면 피부에 좋은 칡,피로회복에 좋은 칡,혈액순환에 좋은 칡,중금속 배출에 도움되는 칡,숙취해소에 좋은 칡,감기에 좋은 칡,당뇨에 도움되는 칡,칡에 대한 예찬론이 도배를 하고 있었다.

 

 

 

 

언제인가 지인 한 분은 명퇴를 한 후 몸에 좋다는 건 다 찾아다니며 섭렵하고 있었다. 그는 술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술을 해독할 수 있는 물질에 탐닉할 정도였다.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던 그는 어느날 헛개나무(raisin tree)가 주독을 해독하는 데 좋다는 걸 알고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자연산 헛개나무 채취에 들어갔다. 그는 여전히 술을 좋아할 수 있게된 것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술자리에서 털어놓은 말 때문에 좌중은 박장대소했다.

 

 

 

 

 

"헛개나무?...내가 헛개나무 박사 아닌가. 

그거 맨날 달여먹어도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네. 

해독?...ㅋ

술을 적게 마시는 게 헛개나무를 살리는 일이지.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거야.

헛개나무를 찾아 산으로 돌아다니는동안 건강이 좋아진 거 있지..."

 

대모산 기슭에 만발한 칡꽃을 보자마자 불현듯 지인이 생각난 것이다. 매일 혹은 한 주에 한 두번 정도라 할지라도 가까운 산을 찾아 산행을 하면, 바쁘게 살면서 챙기지 못한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말이자 별의별 보약 보다 더 낫다는 말이다. 

 

 

 

대모산에서 (내가 느낀)가장 아름다운 산길이 눈 앞에 나타났다. 

아무런 치장도 없는 조용한 숲속 오솔길. 

약수터로 이어지는 길이다.

 

 

 

약수터에서 소일(?)하시는 분들이나 다른 코스에서 정상으로 향해 갈 수 있는 길. 

인적이 드문 길에 노인 두 분이 길을 걷고 있다.

 

 

 

그곳을 뒤로 하고 정상쪽으로 향하는 한 등산로.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은 곳이다.

 

 

 

서울둘레길 때문에 대로가 된 등산로...

 

 

 

본래는 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작은 오솔길이었지만 산허리 한쪽을 파내고 나무기둥을 촘촘히 박아 대로를 만든 것.

 

 

 

산길은 본래의 모습을 잃었지만 주변 숲속 풍경은 힐링을 넘치게 만든다.

 

 

 

숲 속으로 스며든 아침햇살이 '안구를 정화'해 주고 잠시 멈춘 걸음에 땀이 식어간다.

 

 

 

몇 해 전에 만들어진 서울둘레길도 자연에 순응해 가는 모습

 

 

 

촘촘히 박아둔 참나무 기둥에 버섯이 피어 운치를 더해준다.

 

 

 

이날 도시 근교의 산에서 보기힘든 망태버섯을 만나기도 했다.(따로 소개해 드린다. ^^)

 

 

 

한 나무는 바위와 어울렁더울렁 한 몸이 되었다.

 

 

 

잘려나간 참나무 그루터기에 떨어진 상수리 열매...

 

 

 

자연은 무엇 하나 제대로 안 된 듯 자연스럽다.

 

 

 

우리는 언제쯤 자기의 모든 것을 통째로 내줄 수 있을까...

 

 

 

하산길에 본 밤송이들...채 여물지도 못한 채 자연으로 돌아간다.

 

 

 

여름끝자락에 피어난 버섯들...

 

 

 

그 곁에 쪼구려 앉아 뷰파인더로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화려하게 빛을 발하는 버섯 

 

 

 

산 중턱에 쌓아둔 나무더미는 온통 버섯세상이다.

 

 

 

빛이 가려진 나무더미 위엔 작은 이끼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곳. 

사람들이 눈여겨 보지않는 곳에 새 생명들이 넘쳐난다.

 

 

 

하산길 약수터 가는 길에서 만난 나무수국이 참 곱다. 

 

 

 

 

나무수국은 수국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수국을 닮은 꽃이 달리는 나무라하여 나무수국이라 불리게 됐단다. 일본이 원산지이며, 한국과 중국등지에도 자생하고 있으며, 늦여름에 하얗고 크게 달리는 꽃송이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많이 식재되는 식물이란다. 나무수국과 비슷하게 생긴 식물로 불두화가 있으나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잎의 모양이 확연히 다른 걸 알 수 있다.

 

 

 

나무수국 옆에서 자생하고 있는 산수국 잎에서 매미 두 마리가 우화한 흔적이 오롯이 남아있다. 

녀석들은 사람들이 오가는 길 옆에서 옷을 벗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매미의 계절이 끝나가고 있는 것.

 

 

 

화려하게 산길을 수놓은 나무수국 곁으로 매미소리가 자지러진다.

 

 

 

순백의 꽃잎이 산행에 나선 사람들의 발길을 붙드는 곳.

 

 

 

휴일(10일) 아침나절을 행복하게 만드는 산길이다.

 

 

 

하산길에 다시 만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름다운 산길...

 

 

 

이 길은 사계절 어느 때나 아무때나 늘 같아 보이지만 달라보이는 길이었다.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소복히 쌓이는 가을이나

눈이 하얗게 쌓인 겨울이나

초록물이 뚝뚝 떨어지는 듯한 한여름이나

새싹을 내놓던 봄철은 물론 

주야장천 달라보이는 산길...

 

 

 

늘 그 길을 다녔건만 매일 다른 느낌을 주는 참 고마운 산길이다.

 

 

 

...

 

아침 햇살이 

세상의 경계를 허물고

숲을 삐져나와

오솔길을 비추는 걸 보노라면

삶의 희열과 애착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그게 

늘 마주치던 

흔하디 흔한 

볕이라 할지라도

존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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