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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노랑 망태버섯,성자의 뒷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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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연히 나타났다 사라진 망태버섯
-노랑 망태버섯,성자의 뒷모습을 닮았다-



"성자가 

 환생한 것일까?..."


망태버섯을 처음 본 순간 부처님의 뒷모습을 만난 듯한 놀라운 모습이었다. 단 한 벌의 망태 옷에 의지한 채 고뇌에 찬 표정으로 천천히 어디론가 걸어가는 듯한 형상. 생전 망태버섯을 처음 본 순간이었다. 그저 망태버섯이라는 존재(이미지)만 알고 있었을 뿐 실제로 눈 앞에 나타난 것이다. 지난 10일 오전 10시경(Shooting Date/Time 2014-08-10 오전 9:58:36), 대모산 기슭 숲 속 오솔길 옆에서 만난 망태버섯의 모습이었다. 정말 신기했다.




맨 처음 촬영한 망태버섯의 자태.

아름답다 못해 신비로운 형상으로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두번째 촬영한 망태버섯...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노란색의 망사모양(균망)이 

평생을 옷 한벌에 의지해 살다간 

성자의 모습이 절로 오버랩된다. 

머리에선 후광이 밝게 빛나는 둣한 묘한 형상.





이번에는 망태버섯이 돋아난 숲 속 생태환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날 목격된 망태버섯은 (필자가 좋아하는)오솔길 바로 곁에서

말 그대로 오롯이 돋아난 것이다.

오솔길을 지나던 한 젊은 아주머니가 

카메라 뷰파인더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나를 향해 물었다.


"아저씨 그거 먹을 수 없는 독버섯이죠?..."

"화려한 거 보니 독버섯이겠죠."





내가 알고있던 버섯에 대한 상식은 거기까지였다. 대체로 화려한 복장(?)의 버섯들은 독버섯 종류가 많았다. 그러나 귀가해 검색을 해 보니 '노랑 망태버섯'은 귀한 음식의 재료로 사용되고 있었다. 중국에서는 노랑망태버섯 건조품을 '죽손'이라고 하여 '불도장', '죽생송이 스프', '죽생버섯살 스프' 등 고급요리에 활용되고 있었다. 


복어 요리하듯 전문가가 노랑 망태버섯의 '노란 망사'를 제거하고 '하얀 기둥을 씻어서 요리에 사용한다고 한다. 만약 필자가 거기까지 알고 있었다면 망태버섯의 생명은 위태롭지 않았을까. 다행이었다. 네번째 촬영한 망태버섯의 뒷모습은 작은 나뭇가지에 망태가 걸린 재밌는 모습. 지팡이를 짚은 성자?...^^


(아래)다섯번째 촬영한 망태버섯의 모습은 보다 심오해 보인다. 8월의 녹음이 짙을대로 짙어 어둑해진 숲 속에서 한 성자가 길을 나선 듯한 모습이다. 바로 위에 사람들이 다니는 오솔길이 나 있고, 그곳에서 망태버섯을 만난 것. 마치 어느날 환생한 성자와 조우한 듯한 신비로운 시츄에이션...





망태버섯에 대해 좀 더 알아봤다. 노랑망태버섯(분홍망태버섯)의 학명은 'Dictyophora indusiata f. lutea (Liou & L. Hwang) Kobayasi'이며, 흰망태버섯의 학명은 'Dictyophora indusiata'이었다. 두 종류의 망태버섯이 있었던 것. 대나무 밭에서는 주로 '흰색(흰망태버섯)이 자생하며, 잡목림 사이에서는 주로 '노란색(노랑망태버섯)'이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태버섯의 어린 균은 직경 3.5~4cm로 난형~구형, 백색~담자갈색이며, 기부에 두터운 근상균사속(根狀菌絲束)이 있다고 한다. 성숙한 자실체는 10~20×1.5~3cm가 된다. 갓은 종형이다. 필자가 만난 망태버섯은 크기가 한 뼘정도였다. 자실체의 크기는 직경 2.5~4cm으로 자실체표면은 균모와 자루는 거의 백색이나 망토 모양의 그물망은 등황색 또는 담홍색이란다.   



자실층의 꼭대기부분은 백색의 정공이 있으며, 표면에 그물망 무늬의 융기가 있고, 점액화된 암록색 기본체가 있어서 악취가 난다고 한다. 이날 코를 킁킁 거리며 냄새를 맡지는 않았다. 그저 몇 장의 사진만 남겼을 뿐이다. 포자 특징은 원형이고, 표면은 평활하며, 망태버섯은 1분 동안 5mm가 자라기도 하며, 밀의 수술은 1분 만에 2mm가 자라기도 한단다. 자세히 관찰하면 생몰의 모습 전부를 볼 수 있을 듯 성장 속도가 빠르다.


이처럼 빠른 생장 시기가 잠시 후 둔화되면서 속도가 점차 느려지다가 나중에는 완전히 멎어버린단다. 따라서 생장 과정을 그래프에 나타내면 S자 곡선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생장 곡선'이라고 한다. 망태버섯은 보통 2~3시간 동안 활짝 피었다가 망태가 사그라지기 때문에 개화 상태를 보기는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망태버섯을 만나는 건 (성자의 환생을 목격한 것 같은)행운이라 생각하면 된다.(자료출처: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및 위키백과) 





필자가 목격한 마지막 망태의 모습은 이랬다. 다시 봐도 성자의 모습을 쏙 빼 닮았다. 남루한 듯 귀티가 줄줄 흐르는 모습. 아름다운 자태 때문이었을까. 사람들은 망태버섯을 '버섯의 여왕' 혹은 '숲 속의 귀부인'으로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망태버섯의 우아한 자태와 함께 망태버섯의 생몰과정을 알고나면 신비로울 정도다.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확률 보다 필연이라는 연(然)이 따라주어야 만날 수 있다고나할까. 망태버섯이 피기 시작하는 시간과 장소와 날씨 등 '만남의 조건'이 일치해야 만날 수 있는 희귀한 광경인 것이다. 그래서 다음날 다시 그 자리로 가 봤다.



홀연이 나타났다 사라진 망태버섯 




참 드라마틱했다.

간밤에 서울지역에 억수같은 비가 쏟아졌다.

망태버섯은 제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정말 홀연이 나타났다 사라진(사그라든) 노랑 망태버섯...




생명을 이루고 있는 몸체는 

이렇듯 잠시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하는 

윤회의 업보 속에 갇힌 것일까...


짧은 시간 눈에 띄었다가 허물어진 

허망한 광경을 뒤로 하고 하산했다.

망태버섯이 전해준 

신비로운 경험 하나를 가슴에 안고...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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