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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와 우리덜

[세월호 희생자]조문 피해 딴청 피우는 넋나간 상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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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개드립을 경계한다
-조문 피해 딴청 피우는 넋나간 상주들-




초상집의 상주들이 딴청을 피우고 돌아다니면 이웃이 뭐랄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온 국민들이 희생자 조문을 하고 있고 아직 진도 앞 바다에는 여전히 실종자들이 수장되어 있다. 거의 매일 같이 고인들의 발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생환자의 소식은 없다. 나라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다. 한 가족의 일원이 죽음을 맞이해도 이웃이 함께 슬퍼하며 고인에 대한 예를 다 갖추고, 상주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곤 했던 게 우리의 상가(喪家)의 전통적인 관습이었다. 또 상(喪) 중에는 상주들이 빈소를 지키는 게 기본 예의다. 예전같으면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3년상(三年喪)'을 통해 부모님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했다.

1506년 8월 16일 연조가 전교하기를, "아기는 태중부터 3년이 지나야 비로소 완전한 사람이 되어 부모님의 품에서 벗어나는 까닭에 나를 낳아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뜻으로 3년 동안 상복을 입고 상을 치르는 3년상(三年喪)을 제도로 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기를 배고 있는 동안인 태중(胎中)부터 세 돌(태중 9개월+27개월=36개월(3년)) 이전의 아기는 부모님의 보살핌이 없으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완전한 사람이 아닌 기간이며 낳아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어찌 3년상으로 만족할 수가 있겠는가."했다. 

또 1522년 5월 19일 중종이 이르기를, "3년 동안 상복을 입고 낳아서 잘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3년상(三年喪)은 천자로부터 서인(庶人)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인 것이니, 비록 미천한 서인이라 하더라도 3년상을 거행하려 하면 허락해야 한다. "하매, 특진관(-조선 시대 때 경연에 참여하여 왕의 고문에 응하는 관리) 윤은보(尹殷輔)가 아뢰기를, "성심(誠心)으로 3년상을 거행하려 한다면, 비록 외방(外方)의 군졸이나 각사(各司)의 노비라 하더라도 무엇을 핑계하여 그들의 성심을 억제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세월이 대략 500년이 더 흐른 디지털 시대에 부모에 대한 3년상을 말하는 건 무리가 따를 것이다. 바쁘게 사는 시대라 마음은 굴뚝 같아도 그렇게 하지 못할 것. 그래서 요즘은 대체로 3일장으로 간소하게 초상을 치루게 됐다. 요즘 인터넷을 열거나 TV를 켜도 눈에 걸리는 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식이다. 개인은 물론 특정 지역은 온통 울음바다로 변한 지 열흘이 다 돼 가고 있다. 나라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로 변해있는 것이다. 

한 두 사람도 아니고 수 백명의 학생들이 실종된 참사로 인해 상주는 당연히 정부가 될 것이며, 나라의 대통령부터 장관과 공무원에 이르기까지 또 국민들까지 상가의 의례를 갖추어야 마땅할 것. 그런데 범국가적 의례를 앞두고 정부와 관계자들의 언행들을 보면 조문을 피해 엉뚱한 짓을 하고 있는 미친 상주들 같은 모습이다. 아직 차가운 바다 속에 학생들이 수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를 비롯해 새누리당 의원과 구조.수색 관계자 등이 심각한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 

특히 이틀 전에는 지만원이라는 친정부 지지자의 입에서 인간이 입에 담을 수 없는 '시체장사' 혹은 '침몰원인은 빨갱이 짓' 같은 발언을 함부로 내뱉고 있는 것이다. 마치 초상집에서 술에 취해 깽판을 부리는 인면수심의 난동꾼 같은 모습이랄까. 더 가관인 건 박근혜와 정부의 행보다. 이들은 오바마의 방한을 앞두고 마치 약속이나 한듯 '북한의 핵' 문제를 꺼내고 있었다. 초상집에서 조문객들을 밀쳐놓고 '코쟁이'를 반기는 양공주 같은 모습이랄까. 국민들이 대참사를 당한 초상집 분위기에서 조문 외적인 문제를 거론하는 건 국민 다수가 참사자에 대해 위로의 조문행렬을 잇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 

오바마도 그렇지. 댓글사건 수혜자 박근혜가 댓글 지지를 추가로 받지 못하면 국민정서를 감안해서라도, 정치적인 문제를 생략하고 순수하게 조문만 하고 간다면 미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있던 사람들 조차 고맙게 여길 것.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처할수록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 한다는 건 동서양은 막론하고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오바마의 방한을 앞두고 화들짝 얼굴색이 변한 정부의 태도를 보면, 하루라도 빨리 세월호 참사 분위기를 벗어나고 싶어하는 천하에 둘도 없는 '돌상놈의 심보' 아닌가. 

자국민들이 슬픔에 빠져있고 아직 진도 앞 바다속에는 우리 아이들이 수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동족의 흠이 눈에 띄는 걸 보면, 권력에 환장하거나 '종북좌빨 장사'에 미친 상주들과 다름없는 모습. 상주들이 조실부모하고 기본소양 조차 없어서 깽판을 치고 막말을 하는 건 이해 한다. 태생이 그런 걸 누가 말리겠나. 그러나 양공주처럼 화들짝 오바마를 반기려면 얼굴에 분가루나 좀 발라서 보는 사람 민망하지 않게 해야하지 않겠나. 

댓글정부가 미국의 정치적 파트너가 되려면, 맨 먼저 댓글사건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간첩조작 사건은 물론이며, 세월호 참사 직전에 띄웠던 무인기 사건도 잘 처리해야 한다. 대략 아랫것들 자르는 둥 마는 둥 사과하는 척 하고 어물쩡 넘어가며 우리 국민들이 그런 꼼수를 모를까. 박근혜를 비롯해 새누리당이 코너에 몰려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댓글로 흥한 녀 댓글로 망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거다. 오바마가 초상집으로 변한 한국에 방한하는 목적이 정치적인 이유라면 오나마나 뻔하다. 상주를 꼬드겨 노래방에 가고싶은 개드립 이랄까. 최소한 수장된 우리 학생들이 모두 다 부모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라도 정치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게 좋다. 그게 초상집의 상주가 행할 가장 초보적인 도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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