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과 어머니
-함양 상림숲의 자운영-
어머니께선 무슨 생각을 하고 계셨을까...
어머니와 마지막 만남
자운영 흐드러지게 핀 벌판에서
아무 말씀도 없이
그저 미소만 흘리시며
물끄러미 아들내미를 바라보셨다.
그 모습이 마지막일줄이야
돌아가시기 전 수족이 불편하셨던 엄니
엄니를 등에 업고
자운영 들판을 가로질러 집으로 모시는 데
왜 그렇게 무겁게 느껴졌는 지
철들자 오롯이 느낀 그 무게
새끼들의 못난 죄까지
모두 다 가슴에 묻고
다시는 못 오실
멀고 먼 길 떠나시려했는 데
그 미소 알아차리지 못하다니
2014년 4월 10일 저녁나절 함양숲 곁 연지 둑에 고개 내민 자운영 무리....당신께서 현현하신 듯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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